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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날씨는 우리의 기분

이 곳의 날씨는 우리의 기분

김진규 (지은이)
여우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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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날씨는 우리의 기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 곳의 날씨는 우리의 기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357763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1-08-17

책 소개

시인수첩 시인선 48권. 너라는 존재와의 사랑으로 시작되는 유구한 서정의 시적 방언을 그 누구보다 충실히 계승하고 있는 시집. 주목해봐야 할 것은 내가 그리고 있는 사랑의 시간성이다. 나는 너와 함께했던 순간의 감정보다는 네가 지나간 자리와 흔적에 더욱 몰두하는 것처럼 보인다.

목차

1부
처음표·15
몇 번의 계획·17
쥐구멍·20
형이 있었더라면·22
지금은 밖·24
연애·26
세면대가 넘치는 순간·28
모과·30
일기·32
과면증·34
지정석·36
역할·38

2부
폭설·43
휴지·44
생수통·45
대화·46
버저비터·48
수몰·50
전염·52
동향·54
깃털을 세는 시간·56
체리·59
그 집·62
또 다른 방·64
천장이 높은 방·66
위안·68

3부
고백·71
초지·72
관산서점·74
미연시·77
붉은 섬·80
비겁한 밀고·84
보름·86
없는 지붕에 눈이 쌓이네 - 1108 Granville ST VAN BC
·88
저녁식사·90
가족회의·92
가정교육·94
유전·96
영원히 치료할 수 없으니 이젠 같이 살아갈 방법을
고민해 보세요, 의사가 말하길·99
나무라기엔 늦은·100
침대·102
저수지가 묻는다·104

4부
여전히 증기의 세계·109
이곳의 날씨는 우리의 기분·112
염소를 보냈다·114
염소를 받았다·116
내 치마가 저기 걸려 있다·118
미러링·120
심해어·122
태몽·124
숨겨둔 아이·126
찾아온 아이·128
축문·130
감나무를 베어놓고·132
해저도시, 랩처·134
공중도시, 콜롬비아·136
한 번만 읽는 한 편의 시·139
생일·144

해설 | 조대한(문학평론가)
“내가 다시금 너를 사랑해서 이 세계는 조금 더 깊어진다”

저자소개

김진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9년 경기도 안산에서 태어났다. 201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이곳의 날씨는 우리의 기분』(여우난골, 2021)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처음표
김진규

떠나던 꿈은 내게 찾아와 끝없는 곁이 되고
겹겹이 접어둔 소매는 손을 대기도 전에 흘러내렸어

스러지는 물안개도, 서서히 흩어지는 흙더미도 없는
아무도 없는 여행의 마지막 날, 다시금 짐을 챙겨야 하는 날

너는 알까 내가 쓴 모든 쉼표는 너의 말을 생각하며 썼다는 것을
네가 숨을 쉬면 나도 거기에 멈추고, 네가 눈썹을 털어낼 때마다 난 몸서리치며, 하루를 보내고, 이틀이 가면 약속한 날들은 무색해지고, 쉼표만
자꾸만, 그 시간을 쉬고 있다는 것을

네가 얘기를 시작하면 창밖은 더욱 생생한 바깥이 되어
짙어지는 그늘 속엔 계절이 지나는 소리, 바람 소리, 계속 너를 부르는 소리, 하지만
모든 첫사랑은 결국,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통보였듯

잊고 살던 날씨를 챙기고, 오지 않을 추위를 생각하고, 가장 아끼던 표정을 꺼내 드는 순간, 문득 숨이 찬 내가, 아무것도 넣지 못한 짐을 바라보고 있을 때
화분에 심어둔 꽃말이 온통 피던 밤, 아침까지 불이 켜져 있던 방으로 찾아와
무서웠어, 그렇게 말한 건 사실 나였어

그런데, 다시 네가 돌아왔을 때
훔치고 싶던 밤을 지나, 알람도 없이 깨어난 아침 속에서
너는 내가 처음이라 말했어 나는 그게 사랑이라 말했어


폭설
김진규

눈을 가린 너의 팔이 젖어든다
다문 입술 속엔 처음 듣는 이름
들썩이는 창문과 흘러내리는 머리카락

우리는 평생 창밖을 알 수가 없는데
너는 왜인지 너를 탓한다

어떤 마음은 아무리 안아도 녹아내리지 않아

눈물은 휴지로 닦는 것이 아니라며,
눈물은 휴지로 닦는 것이 아닌데
나는 자꾸 휴지만 뽑는다


천장이 높은 방
김진규

천장이 높은 집에 살아본 적이 없지만
천장이 높은 방을 짓겠다

방을 밝히는 마지막 불이 꺼져갈 때에도
식어버린 마음으로는 다시 갈아 끼울 수 없도록

사람이 드나들어 하늘을 쳐다볼 때에는
새하얀 천장이 저 멀리 아득해지면 좋겠다

환생을 믿던 시절에는
믿음의 크기만큼 무덤이 커졌다지
내 무덤은 아마 더 커질 수 있을 거야
위로, 그리고 위로

실수로 허공에 던졌던 말들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좁은 방을 당신이 있는 곳까지 밀고 가야겠다

아직 닿지 않는 희미한 잔광
뻗은 손이 가끔 저려 오더라도
천장이 높은 방을 짓겠다 그래야겠다

천장이 높지 않다면
내가 조금 더 밑으로 내려가서

홀로 낮아지는 나의 낯선 방
천장을 짓겠다 그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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