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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7359880
· 쪽수 : 180쪽
· 출판일 : 2021-02-08
목차
돌지 않기 위해 밖으로 도는 ‘나’ ………… 15
01
구글로 시작된 프로젝트 ………… 20
알토 데 사웅 공동묘지 ………… 29
사후세계까지도 이어지는 빈부격차
프레저스 공동묘지 ………… 47
나를 인도해 갈 천사가 있을까?
영국인 공동묘지 ………… 63
내 묘비명은 무엇으로 할까?
독일인 공동묘지 ………… 73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
02
742번 버스 타고 리스본 여행하기 ………… 84
아줄레주 박물관(Museu Nacional do Azulejo) ………… 93
굴벤키안 박물관(Museu Calouste Gulbenkian) ………… 96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공원(Jardim Amália Rodrigues) ………… 100
리스본국립교도소(Cadeia Nacional de Lisboa) ………… 104
이스트레일러 공원(Jardim da Estrela) ………… 111
수도박물관(Aqueducto Das Aguas Livres) ………… 117
LX Factory 안에 있는 책방, 레 지바가르(Ler Devagar) ………… 123
아주다 궁전과 아주다 식물원 ………… 127
(Palacio da ajuda & Ajuda Botanical Garden)
03
슬픔과 그리움의 사우다지 ………… 134
파스테리아 리도(Padaria Pastelaria) ………… 140
도셀 레스토랑(Docel) ………… 142
제로니모스 카페(Jeronymo) ………… 144
베르사유 카페(Versailles) ………… 146
감브리너스 레스토랑(Gambrinus) ………… 148
베라루드 미술관 카페(Este Oeste) ………… 153
보티카 카페(Botica do cafe) ………… 155
파다리아 포르투기즈(A Padaria Portuguesa) ………… 157
세상이 죽음의 그림자로 가득 찼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구글 위성지도로만 보다가 처음으로 공동묘지에 들어갔다. 입구는 전혀 공동묘지 같지 않았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일렬로 늘어선 나무와 조각상, 성당이다. 10개의 권역으로 나뉘어 있어 다양한 크기의 묘가 존재한다.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공동묘지가 아니라 독특한 건축물의 미니어처 세계에 발을 디딘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묘지 초입에는 유명 인사나 재력가 집안의 무덤이 있었는데 호화로운 석조건물을 독채로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성당을 중심으로 좌우가 나뉘어 있어서 입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무덤의 크기는 작아지고 최종에는 납골당 형태의 무덤이 있다.
이 공동묘지가 설립된 이유를 알게 되면 공포가 밀려온다. 1817년 인도에서 시작된 콜레라 대유행이 1826년 리스본까지 덮쳐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한다. 이 공동묘지는 콜레라로 수많은 사람이 사망했던 1833년에 조성되었다고 하니 187년 동안 리스본 시내 동쪽에 있는 시민들의 마지막 안식처 역할을 해온 것이다.
처음에는 무덤과 사이프러스 나무를 한 화면에 담으려고 했다. 사이프러스 나무 사이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장면을 포착하고는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한곳에서 30분 이상 기다렸다가 비행기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매일 갈 때마다 몇 번을 시도했지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진은 건질 수가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진기 핫셀 블러드 503 CWD는 저장만 디지털이지 작동하는 방식은 완전히 수동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이프러스 나무는 채도가 단일하고 잎사귀의 밀도도 높아 가까이서 찍으면 지나치게 단조로웠다. 멀리서 그 윤곽만 잡아내는 게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몇 번의 시도 끝에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