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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7561221
· 쪽수 : 174쪽
· 출판일 : 2024-11-21
책 소개
목차
세계와의 질주
하루 (*『서울 마드리드 카사블랑카』 수록)
바나나의 마음
얼어붙은 낭만
젊음 반품
눈 사람들
핀초와 파라솔
불사과
숲지하철 랩소디
우리는 무섭도록 젊으니까
등 굽은 반가사유상
신들의 카드게임
단 한 사람으로만 구성된 도시
걸음걸이
세계 건축과 세계의 끝
어떤 사랑의 증명
겨울의 노래
바늘 같은 삶을 통과하기
파파 (*『아날로그 블루』 수록)
젊음을 버리는 하수구
죽음 이후
슬픔의 물성
닫는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랑이 많은 인간은 자꾸만 이 천박한 세계를 끌어안으려 하고
세계와 인간은 맞닿은 빙판처럼 미끄러지며 무한히 질주한다.
인간의 몸은 연약하기에 세계와 맞닿은 인간의 몸엔 끊임없이 생채기가 난다.
인간이 무정하고 거대한 세계를 사랑하여 부단히 끌어안을수록.
- 「세계와의 질주」中
우리의 낭만은 언제나 얼어붙어 있고 차가운 입술로 사랑을 말한다. 영하의 냉동고 안에서도 발화되는 사랑은 주변의 공기를 녹여버릴 듯 따뜻하다. 차가운 세계 속에서도, 끊임없이 사랑을 말하라고 인간은 이렇게 따뜻한 체온을 가지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 「얼어붙은 낭만」中
그 도시에선 누구나 쉽게 젊음을 버렸다. 젊음은 그들이 가진 것 중 가장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었기에. 젊음은 푸르고 무겁고 슬퍼 가볍게 짊어지고 걸어가기엔 너무나 거추장스러운 것. 그들은 이제 뒤가 없는 사람처럼, 그들에게 늙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친절한 미래 따윈 없다고 철저히 믿고 있는 것처럼 젊음을 하수구에 내버리고 있었다. 아이같이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고서.
- 「젊음을 버리는 하수구」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