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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577208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1-12-01
책 소개
목차
1부 아빠의 유년시절과 청년기
해방둥이의 하루
월남전 참전
드라마는 모두 거짓말이야
모나리자
그리운 큰엄마
효자 막내아들
2부 아빠, 엄마, 나, 우리 가족
아빠의 비상금
우리집 댕댕이들
강아지풀 이야기
첫 동남아 여행
나를 키워준 어른들
한 여름의 추억
경찰차와 응급실
오늘의 야식메뉴는 라면
인생은 크게 멀리 : 아빠 엄마의 바람
아빠의 흰머리
우리가족이 개명 했던 이유
부부의 마음
아빠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
졸업선물
고무장갑 낀 아빠
다애네 하숙집
명품집터
인복 유치원의 추억
어린 이모
피아노
3부 아빠의 일
경찰청 사람들
지구대와 지하철
질서와 자유
드라이브와 대화
같은 꿈, 다른 생각
아빠의 느낌에 따르면...
현충원
아빠의 퇴근길
담배와 짜장면
몸이 주는 신호 : 부종
아빠의 비상약
불면증과 우울증
4부 아빠 생의 마지막 순간들
보훈병원
아빠의 암 진단
수술 후 회복 과정
하늘이 무너진다
여러 가지 신호들
새로 맞춘 틀니
나무로 만든 묵주
꿈
아빠와 마지막 하루
저자소개
책속에서
45년생 해방둥이 아빠와 87년생 딸, 아빠는 아날로그 세대. 나는 디지털 세대이다. 서로 이해하는 방식은 달랐지만 공감하는 그 무언가는 같았다.
아빠와 나는...
딸아 너는 머리로 세상을 이롭게 해라 라고 말하던 아빠는 경찰관이었다. 나는 한 번도 경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지만 나에게도 아빠 같은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차이가 있다면 아빠는 물리적인 교화를 했다는 것이고, 나는 나와 내 주변의 정신적인 성장을 원한다는데 있다. 이것은 비단 아빠와 나 개인적인 차이라기 보단 세대적인 차이일 수도 있겠다.
아빠는 월남전 참전용사로 실제로 아빠에게 들은 전쟁 에피소드는 처절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멋진 군인들의 모습보다는 겁이 나서 뒤로 물러서고 동료의 죽음에 겁을 먹는 평범한 20대 초반 남자들이야기였다. 내가 아빠에게 따로 효도한 것은 없지만 제일 잘 한 것을 꼽자면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그 전쟁이야기를 즐겁게 들어주고 공감하고자 했던 것 같다. 결국에 아빠가 현실 이야기를 하신 이유는 그만큼 힘들었다는 점을 다애 너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아빠를 포함하여 전쟁에 참여했던 어른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내가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었던 것 같다.
디지털 방식은 편리하지만 아날로그 방식은 친근하고 따듯하다. 그래서 평소에는 디지털 방식을 선호하지만 한 번 씩 아날로그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디지털 방식에는 냄새와 촉감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지금의 디지털 방식은 오감 중에 시각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단지 시각으로 추억을 떠올려야 하는 반면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물에 흔적을 남겨두면 그 사물에 아빠냄새, 아빠가 퇴근했을 때 만졌던 아빠 옷의 촉감, 구독했던 신문의 질감과 시대의 느낌 등이 모두 남아있다. 등산 용품 상자를 열었을 때 아빠 체취와 더불어 어릴 때 살았던 옛날 단독주택의 냄새가 나서 엄마와 한참 그 상자 속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던 기억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