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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7596360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5-04-29
책 소개
목차
제1부 | 부엌에서
봄나물
달걀 후라이
라면
손맛
김장
다시 멸치
설거지
뻥튀기
짜장면
콩나물
수박
카레
직선과 곡선
냉장고
제2부 | 식칼론
판화
빨래비누
두루마리 휴지
식칼론
연필
달력
고무신
면도기
선풍기
장화
베개
냄비 받침
고무장갑
안경
제3부 | 넝쿨장미
봉숭아 꽃물
분수
한가위
단풍
홍시
할미꽃
넝쿨장미
폭포
낚시
분꽃
하심下心
가을장미
까치집
제4부|지팡이처럼
고민
부부싸움
자각
뿌리내리기
노견을 보내고
이율배반
통일 중
지팡이처럼
병장모자
자화상
품다
세르반테스를 기리며
시인의 무기
까치밥
제5부|민낯
이빨
다이아몬드 반지
북촌 기행
소화기
스마트 폰
민낯
손톱
기도
암탉
핫 팩
껌
내 탓
식탁의 권력
포클레인
평설|구충회
시조時調의 생활화를 추구하는 절조絶調의 미학美學
<손예랑 시조 평설>
평설|유한근
전통시조의 모티프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손예랑의 시조세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손예랑 시인은 시조집 《가을장미》 서문 자리에 ‘서시’라는 이름의 시조 《시심詩心》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주부였던 내 항로가/너를 알고 변경됐다//낯설게 발칙하게/화두를 던지는 너”라고. 여기에서 ‘너’는 문학 혹은 시조일 것이다. 아니면 종장의 “식칼에/뾰족한 펜까지/위험스런 여자로”에서의 위험한 여자일 수도 있다. 시심을 가진 위험한 여자로 자신을 인식하고 폭로하는 발칙한 시인임을 손예랑 시인은 서시에서 토로한 셈이다.
시조는 사전적 의미로 발칙해서는 안된다. 시조는 전통에 무례하게도 괘씸해서는 안 되는 우리민족의 고유한 숨이 깃들어 있는 생명과도 같은 노래이다. 그것이 곧 시조에 있어서는 외형율이고 내재율이다. 그러나 손예랑 시인은 ‘서시’에서 “낯설게 발칙하게/화두를 던”진다. 전통 시조의 옷을 걸치고 발칙하게 모반을 시도한다. 시조의 시어에서부터 그것이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시조가 <손맛>이다. 연시조 앞수인
“등 푸른 고등어의/펄떡이는 몸짓같이//바닷내음 담고 있는/싱싱한 문장들을//사색의/바다 속에서 /토막쳐 잡고파”는 바다 생선을 “싱싱한 문장”으로 설정하여 잡아올려 뒷수에서는 그것을 토막쳐 접시에 담아내는 상황을 한 편의 시조 한 수로 형상화한다. “시어詩語로 토막 쳐서/깨끗이 씻어 앉혀//매콤한 운율 담아/칼칼하게 졸인 다음//정갈한/시의 접시에 /맛깔나게 담고파” (<손맛> 전문)가 그것이다. 생선토막 내기를 시조 모티프로 삼고 있는 것부터가 발칙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시쓰기에 비유하는 것도 낯설고 무례하지만 신선함을 숨길 수는 없을 것이다.
-유한근 교수의 시조해설 서두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