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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91197708053
· 쪽수 : 214쪽
· 출판일 : 2023-07-25
책 소개
목차
역자 서문 007
1
십현담 주해 011
마음(心印) 015
조사의 뜻(祖意) 025
현묘한 기틀(玄機) 036
티끌은 다른가(塵異) 046
가르침(演敎) 056
근본에 이르다(達本) 067
귀향마저 부정하다(破還鄕) 076
위치를 바꾸다(轉位) 085
기틀을 돌리다(廻機) 094
일색(一色) 104
유위법과 무상을 반복해 말하다. 219
최후의 가르침 225
2
십현담(원문) 115
3
한용운의 『십현담 주해』 읽기(해설) 137
책속에서
한용운의 서
을축년 내가 오세암五歲庵에서 여름을 지낼 때 우연히 『십현담十玄談』을 읽었다. 『십현담』은 동안상찰同安常察 선사가 지은 선화禪話이다. 글이 비록 평이하나 뜻이 심오하여 처음 배우는 사람은 그 유현幽玄한 뜻을 엿보기 어렵다.
원주原註가 있지만 누가 붙였는지 알 수 없다. 열경悅卿의 주석도 있는데, 열경은 매월梅月 김시습金時習의 자字이다. 매월이 세상을 피하여 산에 들어가 중옷을 입고 오세암에 머물 때 지은 것이다. 두 주석이 각각 오묘함이 있어 원문의 뜻을 해석하는 데 충분하지만, 말 밖의 뜻에 이르러서는 나의 견해와 더러 같고 다른 바가 있었다.
대저, 매월에게는 지키고자 한 것이 있었으나 세상이 용납하지 않아 운림雲林에 낙척落拓한 몸이 되어, 때로는 원숭이와 같이 때로는 학과 같이 행세하였다. 끝내 당시 세상
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천하만세天下萬世에 결백하였으니, 그 뜻은 괴로운 것이었고 그 정情은 슬픈 것이었다. 또 매월이 『십현담』을 주석註釋하였던 곳이 오세암이고, 내가 열경의 주석을 읽었던 것도 오세암이다. 수백 년 뒤에 선인先人을 만나니 감회가 오히려 새롭다. 이에 『십현담』을 주해註解한다.
을축 6월 일 오세암에서
한용운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