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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지은이), 윤순식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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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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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싯다르타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9784439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6-09-29

책 소개

헤르만 헤세가 1922년에 발표한 소설로,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청년의 여정을 그린다.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나 모두의 사랑과 기대를 받던 싯다르타는 정작 자신의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친한 벗 고빈다와 함께 집을 떠나 사문의 길에 들어선다.

목차

제1부
1. 브라만의 아들
2. 사마나들 곁에서
3. 고타마
4. 깨어남

제2부
1. 카말라
2. 어린애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3. 윤회
4. 강가에서
5. 뱃사공
6. 아들
7. 옴
8. 고빈다

용어 해설
헤르만 헤세 연보
헤르만 세세와 『싯다르타』 해설

저자소개

헤르만 헤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77년 독일 남부 도시 칼프에서 개신교 목사이자 선교사인 아버지와 유서 깊은 신학자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위스 바젤과 칼프에서 성장했다. 열다섯 살 때 재학 중이던 신학교를 그만두며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라고 결심한 헤세는 그해 6월 삶의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 정신병원에 입원해 신경쇠약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인문계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을 다니다 다시 학업을 중단했고, 시계 공장과 서점 등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에 전념했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첫 산문집 『자정 너머 한 시간』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자정 너머 한 시간』 출간을 결정한 독일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대표 오이겐 디더리히스는 “이 책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만큼 더 그 문학적 가치를 확신한다”라며 헤세에게 작가로서의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 책으로 독일 문학계에 이름을 알린 헤세는 1904년 『페터 카멘친트』로 큰 주목을 받으며 일약 유명 작가로 발돋움했고,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청춘은 아름다워』 등을 발표하며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독일포로구호’에서 일하며 전쟁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하는 한편, 정치적 논문과 선전문 등을 발표하며 전쟁의 비인간성을 규탄했다. 이런 활동들로 인해 그의 작품들은 독일 내에서 불온서적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전쟁 기간 당시 정신적 어려움을 겪다 카를 구스타프 융에게 심리치료를 받았으며, 종전 뒤인 1919년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젊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작품성 역시 인정받아 베를린시에서 주관하는 폰타네상을 수상했다. 이후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 등 여러 작품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에 비판적이고 나치를 경계한다는 이유로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고, 나치 집권 이후에는 독일 내에서 작품의 제작과 판매가 어려워졌다. 종전 뒤인 1946년부터 독일에서 다시 헤세의 작품이 출간되기 시작했고, 같은 해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50년 브라운슈바이크시에서 주관하는 빌헬름 라베 상을, 1955년 서독출판협회에서 주관하는 평화상을 수상했다. 1962년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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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인문대학 독문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독일어 전임교수를 역임했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박사후 연수(Post-doc) 과정으로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현대 독문학을 연구하였고, 오랫동안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하였으며, 한양대학교 연구교수, 덕성여자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홍익대학교 교양과(독문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 한국토마스만학회 회장이다. 제18회 한독문학번역상(제11회 시몬느번역상)을 수상하였고, 대중을 위한 공개 강연도 자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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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싯다르타는 생각에 잠겨 걸음을 더욱 늦추며 자신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너는 그동안 배웠던 가르침에서, 또 스승들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싶었던가? 많은 것을 가르쳐 준 그들조차 끝내 너에게 가르쳐 줄 수 없었던 것은 무엇인가?’ 그러자 그는 다음과 같은 답을 찾았다.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바로 나 자신, 즉 ‘자아’의 의미와 본질이었다. 내가 벗어나고 싶었던 것도, 극복하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 나 자신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이겨 낼 수 없었다. 그저 자아를 속일 수 있었을 뿐이고, 그것에게서 달아나거나 그 앞에 숨을 수 있었을 뿐이다. 참으로 이 세상에 내 생각을 이토록 오래 붙들 어 둔 것은 없었다. 내가 살아 있다는 이 수수께끼, 내가 하나의 존재로서 다른 모든 존재와 떨어져 있고, 구별되어 있다는 이 수수께끼, 내가 싯다르타라고 하는 이 수수께끼 말이다! 그런데도 이 세상에서 내가 나 자신, 싯다르타에 관해 가장 조금 알고 있다!’


싯다르타는 미소를 띤 얼굴로 멀어져 가는 고빈다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그를 사랑했다. 충실하지만 두려움이 많은 그 친구를. 그런데 이 순간, 그 놀라운 잠에서 깨어난 뒤의 이 아름다운 시간에, ‘옴’으로 충만해진 그에게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나 사물이 어찌 있을 수 있었겠는가? 잠 속에서, 또 ‘옴’을 통해 그에게 일어난 마법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사랑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향한 기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알 것 같았다. 이전에 자신이 그토록 병들어 있었던 까닭은, 아무것도, 아무도 사랑할 수 없었다는 데에 있었다.


이른 아침, 아직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바수데바가 외양간에서 나와 친구 곁으로 다가왔다.

“잠을 못 잤군요.” 그가 말했다.

“아니오, 바수데바. 나는 여기 앉아 강의 소리를 들었소. 강은 내게 많은 것을 말해 주었소. 그리고 나를 치유해 주는 생각, 곧 하나임의 생각으로 내 마음을 깊이 채워 주었소.”

“당신은 고통을 겪었소, 싯다르타. 하지만 내가 보기에, 당신의 마음에는 슬픔이 들어오지 않았군요.”

“그렇소, 사랑하는 친구여. 내가 어찌 슬퍼할 수 있겠소? 한때 부유하고 행복했던 나는 이제 그보다 더 부유하고 더 행복해졌소. 내게 아들이 주어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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