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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9784439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6-09-29
책 소개
목차
제1부
1. 브라만의 아들
2. 사마나들 곁에서
3. 고타마
4. 깨어남
제2부
1. 카말라
2. 어린애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3. 윤회
4. 강가에서
5. 뱃사공
6. 아들
7. 옴
8. 고빈다
용어 해설
헤르만 헤세 연보
헤르만 세세와 『싯다르타』 해설
책속에서
싯다르타는 생각에 잠겨 걸음을 더욱 늦추며 자신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너는 그동안 배웠던 가르침에서, 또 스승들에게서 무엇을 배우고 싶었던가? 많은 것을 가르쳐 준 그들조차 끝내 너에게 가르쳐 줄 수 없었던 것은 무엇인가?’ 그러자 그는 다음과 같은 답을 찾았다.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바로 나 자신, 즉 ‘자아’의 의미와 본질이었다. 내가 벗어나고 싶었던 것도, 극복하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 나 자신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이겨 낼 수 없었다. 그저 자아를 속일 수 있었을 뿐이고, 그것에게서 달아나거나 그 앞에 숨을 수 있었을 뿐이다. 참으로 이 세상에 내 생각을 이토록 오래 붙들 어 둔 것은 없었다. 내가 살아 있다는 이 수수께끼, 내가 하나의 존재로서 다른 모든 존재와 떨어져 있고, 구별되어 있다는 이 수수께끼, 내가 싯다르타라고 하는 이 수수께끼 말이다! 그런데도 이 세상에서 내가 나 자신, 싯다르타에 관해 가장 조금 알고 있다!’
싯다르타는 미소를 띤 얼굴로 멀어져 가는 고빈다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그를 사랑했다. 충실하지만 두려움이 많은 그 친구를. 그런데 이 순간, 그 놀라운 잠에서 깨어난 뒤의 이 아름다운 시간에, ‘옴’으로 충만해진 그에게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이나 사물이 어찌 있을 수 있었겠는가? 잠 속에서, 또 ‘옴’을 통해 그에게 일어난 마법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사랑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향한 기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알 것 같았다. 이전에 자신이 그토록 병들어 있었던 까닭은, 아무것도, 아무도 사랑할 수 없었다는 데에 있었다.
이른 아침, 아직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바수데바가 외양간에서 나와 친구 곁으로 다가왔다.
“잠을 못 잤군요.” 그가 말했다.
“아니오, 바수데바. 나는 여기 앉아 강의 소리를 들었소. 강은 내게 많은 것을 말해 주었소. 그리고 나를 치유해 주는 생각, 곧 하나임의 생각으로 내 마음을 깊이 채워 주었소.”
“당신은 고통을 겪었소, 싯다르타. 하지만 내가 보기에, 당신의 마음에는 슬픔이 들어오지 않았군요.”
“그렇소, 사랑하는 친구여. 내가 어찌 슬퍼할 수 있겠소? 한때 부유하고 행복했던 나는 이제 그보다 더 부유하고 더 행복해졌소. 내게 아들이 주어졌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