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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아모크, 첫 키스, 재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55868555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6-01-30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55868555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6-01-30
책 소개
슈테판 츠바이크 소설시리즈 6권. 이번에는 세 편의 작품을 한 권에 묶었다. 각 작품은 광기, 첫사랑, 회상 등 상이한 소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인물이 내면의 욕망과 집착에 사로잡힌다는 점에서 맞닿는 지점이 있다.
열대의 숨 막히는 공기를 헤치며
한 사람이 숨 가쁘게 달려간다
이성적인 판단은 작동을 멈췄고,
남은 것은 막을 수 없는 충동뿐이다
숨은 더 가빠지고 시야는 좁아든다
사건은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다
「아모크」는 내면이 기울어진 채 폭주하는 한 인물의 감정을 따라간다. 감정은 차츰 고조되는 음악처럼 조급한 속도와 과잉된 반응으로 서사 전체를 잠식하고, 독자 역시 자연히 그 리듬에 보조를 맞추게 된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 열대 식민지에서 의사로 일하던 그는 한 냉담한 귀족 여성의 부탁을 거절하고, 그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 번의 어긋난 판단을 시작으로 잇따른 오판이 거듭되며 인물은 자신을 멈추지 못한 채 끝을 향해 밀려간다. 독자 역시 저항할 틈 없이 끌려가고 이야기는 점점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혼란한 착각에서 시작되어
끝내는 아릿한 감각으로 남는 첫사랑처럼
「첫 키스」에서도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번의 강렬한 접촉이 소년의 감각을 한껏 부풀리고, 소년은 저 혼자 오해 속에서 사랑을 완성한다. 하지만 그 감정은 착오와 자기기만 위에 세워진 것이었으므로 거기에 순수한 설렘은 없었다.
황혼 무렵의 숲에서 소년은 정체 모를 누군가로부터 기습적인 포옹과 첫 키스를 당한다. 다음 날 그는 동일한 장소에서 어제와 같은 열기를 기다린다.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시작된 감정은 이윽고 한 소녀를 향한 확신으로 굳어지지만 그것은 착오였다. 오해가 밝혀지는 순간 사랑은 끝이 나고, 달콤한 여운과 함께 쌉싸래한 뒷맛이 소년의 마음 깊은 곳에 감돈다.
“얼어붙고 눈이 내린 오래된 공원에서
두 그림자가 흘러간 과거의 흔적을 찾고 있네”(257면)
앞선 작품이 오해가 해소되며 금세 사그라지는 사랑을 그린다면, 「재회」는 시간과 현실에 짓눌렸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을 다룬다. 오랜 시간 후에 다시 마주한 얼굴 앞에서 감정은 형태를 바꾸어 모습을 드러낸다. 반가움보다 먼저 찾아오는 것은 망설임이며, 그사이에 축적된 시간은 관계를 조용히 그러나 소란스럽게 압박한다.
구 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기차에 오른다. 흔들리는 객차 안에서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간다. 가난한 청년이었던 그는, 한 기업에 채용되어 사장의 집에 기거하며 사장의 아내를 사랑하게 된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곧 그의 출장으로 이별을 맞는다. 재회 후에도 서로의 감정이 이전과 다름없음을 알아채지만 두 사람은 끝내 넘지 못할 선 앞에 머무르고 만다. 재회는 욕망을 불러오지만 현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거창한 사건이나 외부적 드라마보다,
인간 내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충돌에 집중한다.”(268면)
세 편의 작품은 각기 다른 소재를 가지고 서사를 전개하지만, 인물이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바로 그 지점에서 무너진다는 점에서는 꼭 닮아 있다. 충동은 합리적 판단을 앞서고, 사랑은 오해 속에서 비대해지며, 기억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금 욕망을 불러낸다. 작품 속 인물들은 자신이 감정을 선택했다고 믿는 듯싶지만, 실상은 감정에 의해 자신이 선택된 채 끝을 향해 한없이 밀려나는 것 같다.
감정을 거의 해부하다시피 하는 정묘한 심리 묘사와, 상황을 냉정한 시선으로 분석해 장면을 문장 속에 고정하는 츠바이크 특유의 절제된 글쓰기는, 사건 자체보다 그 직전에 스치는 불안, 망설임, 자기기만, 그리고 균열이 생겼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들을 파고든다. 파국은 두 발로 찾아오지 않는다. 이미 기울어진 내면이 인물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움직였을 뿐이다. 인물들이 미처 통제하지 못한 감정은 이내 독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한 사람이 숨 가쁘게 달려간다
이성적인 판단은 작동을 멈췄고,
남은 것은 막을 수 없는 충동뿐이다
숨은 더 가빠지고 시야는 좁아든다
사건은 순식간에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 버린다
「아모크」는 내면이 기울어진 채 폭주하는 한 인물의 감정을 따라간다. 감정은 차츰 고조되는 음악처럼 조급한 속도와 과잉된 반응으로 서사 전체를 잠식하고, 독자 역시 자연히 그 리듬에 보조를 맞추게 된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다. 열대 식민지에서 의사로 일하던 그는 한 냉담한 귀족 여성의 부탁을 거절하고, 그 선택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한 번의 어긋난 판단을 시작으로 잇따른 오판이 거듭되며 인물은 자신을 멈추지 못한 채 끝을 향해 밀려간다. 독자 역시 저항할 틈 없이 끌려가고 이야기는 점점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혼란한 착각에서 시작되어
끝내는 아릿한 감각으로 남는 첫사랑처럼
「첫 키스」에서도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 번의 강렬한 접촉이 소년의 감각을 한껏 부풀리고, 소년은 저 혼자 오해 속에서 사랑을 완성한다. 하지만 그 감정은 착오와 자기기만 위에 세워진 것이었으므로 거기에 순수한 설렘은 없었다.
황혼 무렵의 숲에서 소년은 정체 모를 누군가로부터 기습적인 포옹과 첫 키스를 당한다. 다음 날 그는 동일한 장소에서 어제와 같은 열기를 기다린다.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시작된 감정은 이윽고 한 소녀를 향한 확신으로 굳어지지만 그것은 착오였다. 오해가 밝혀지는 순간 사랑은 끝이 나고, 달콤한 여운과 함께 쌉싸래한 뒷맛이 소년의 마음 깊은 곳에 감돈다.
“얼어붙고 눈이 내린 오래된 공원에서
두 그림자가 흘러간 과거의 흔적을 찾고 있네”(257면)
앞선 작품이 오해가 해소되며 금세 사그라지는 사랑을 그린다면, 「재회」는 시간과 현실에 짓눌렸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을 다룬다. 오랜 시간 후에 다시 마주한 얼굴 앞에서 감정은 형태를 바꾸어 모습을 드러낸다. 반가움보다 먼저 찾아오는 것은 망설임이며, 그사이에 축적된 시간은 관계를 조용히 그러나 소란스럽게 압박한다.
구 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기차에 오른다. 흔들리는 객차 안에서 주인공은 과거로 돌아간다. 가난한 청년이었던 그는, 한 기업에 채용되어 사장의 집에 기거하며 사장의 아내를 사랑하게 된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곧 그의 출장으로 이별을 맞는다. 재회 후에도 서로의 감정이 이전과 다름없음을 알아채지만 두 사람은 끝내 넘지 못할 선 앞에 머무르고 만다. 재회는 욕망을 불러오지만 현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거창한 사건이나 외부적 드라마보다,
인간 내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충돌에 집중한다.”(268면)
세 편의 작품은 각기 다른 소재를 가지고 서사를 전개하지만, 인물이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바로 그 지점에서 무너진다는 점에서는 꼭 닮아 있다. 충동은 합리적 판단을 앞서고, 사랑은 오해 속에서 비대해지며, 기억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다시금 욕망을 불러낸다. 작품 속 인물들은 자신이 감정을 선택했다고 믿는 듯싶지만, 실상은 감정에 의해 자신이 선택된 채 끝을 향해 한없이 밀려나는 것 같다.
감정을 거의 해부하다시피 하는 정묘한 심리 묘사와, 상황을 냉정한 시선으로 분석해 장면을 문장 속에 고정하는 츠바이크 특유의 절제된 글쓰기는, 사건 자체보다 그 직전에 스치는 불안, 망설임, 자기기만, 그리고 균열이 생겼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들을 파고든다. 파국은 두 발로 찾아오지 않는다. 이미 기울어진 내면이 인물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움직였을 뿐이다. 인물들이 미처 통제하지 못한 감정은 이내 독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목차
아모크 Der Amokläufer
첫 키스 Geschichte in der Dämmerung
재회 Widerstand der Wirklichkeit
역자 후기
책속에서
아마 당신은 저를 미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군요. 아니면 술에 취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은 아닙니다. 단지… 당신이 방금 한 그 말이 이상하리만큼 저를 건드렸습니다. 너무나 이상하리만큼. 바로 그것이 지금 저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의무’… 정말 우리는 의무를 다해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저는 그것이 바로 제가 두려워했던 얼굴임을 깨달았습니다. 불투명한 그녀의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철저히 통제된, 단련된 얼굴이었습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얼굴,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새벽이 가까워지자 그녀는 다시 한번 깨어났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이제 그녀의 눈에는 더 이상 그 고상하고 차가운 냉담함이 없었습니다… 대신,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는 열병에 젖은 희미한 광채만이 깜빡이고 있었을 뿐, 그녀의 시선은 마치 낯선 공간을 헤매듯 주위를 살폈습니다… 그러다가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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