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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싯다르타

(삶의 강을 건너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여정)

헤르만 헤세 (지은이), 리터링크 (옮긴이)
다온길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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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싯다르타 (삶의 강을 건너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여정)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65086763
· 쪽수 : 234쪽
· 출판일 : 2026-09-30

책 소개

브라만의 아들로 태어난 싯다르타는 어려서부터 지혜와 진리를 갈망한다. 하지만 경전과 제사의 가르침만으로는 마음속 깊은 갈증을 채울 수 없었다. 그는 친구 고빈다와 함께 집을 떠나 사마나가 되어 고행의 길을 걷고, 완전한 깨달음을 이룬 고타마 붓다를 만난다. 그러나 위대한 스승의 가르침 앞에서도 싯다르타는 제자가 되는 대신 스스로 진리를 찾아가는 길을 선택한다.

목차

제1부
브라만의 아들
사마나들과 함께
고타마
깨달음

제2부
카말라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곁에서
윤회
강가에서
뱃사공
아들
옴
고빈다

역자의 글

저자소개

헤르만 헤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877년 독일 남부 도시 칼프에서 개신교 목사이자 선교사인 아버지와 유서 깊은 신학자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스위스 바젤과 칼프에서 성장했다. 열다섯 살 때 재학 중이던 신학교를 그만두며 “시인이 되지 못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라고 결심한 헤세는 그해 6월 삶의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 정신병원에 입원해 신경쇠약 치료를 받았다. 퇴원 후 인문계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을 다니다 다시 학업을 중단했고, 시계 공장과 서점 등에서 수습사원으로 일하며 글쓰기에 전념했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와 첫 산문집 『자정 너머 한 시간』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자정 너머 한 시간』 출간을 결정한 독일 디더리히스 출판사의 대표 오이겐 디더리히스는 “이 책이 상업적으로 성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만큼 더 그 문학적 가치를 확신한다”라며 헤세에게 작가로서의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 책으로 독일 문학계에 이름을 알린 헤세는 1904년 『페터 카멘친트』로 큰 주목을 받으며 일약 유명 작가로 발돋움했고, 『수레바퀴 아래서』, 『크눌프』, 『청춘은 아름다워』 등을 발표하며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독일포로구호’에서 일하며 전쟁포로들과 억류자들을 위한 잡지를 발행하는 한편, 정치적 논문과 선전문 등을 발표하며 전쟁의 비인간성을 규탄했다. 이런 활동들로 인해 그의 작품들은 독일 내에서 불온서적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전쟁 기간 당시 정신적 어려움을 겪다 카를 구스타프 융에게 심리치료를 받았으며, 종전 뒤인 1919년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데미안』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젊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작품성 역시 인정받아 베를린시에서 주관하는 폰타네상을 수상했다. 이후 『싯다르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황야의 이리』, 『유리알 유희』 등 여러 작품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에 비판적이고 나치를 경계한다는 이유로 그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고, 나치 집권 이후에는 독일 내에서 작품의 제작과 판매가 어려워졌다. 종전 뒤인 1946년부터 독일에서 다시 헤세의 작품이 출간되기 시작했고, 같은 해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했다. 1950년 브라운슈바이크시에서 주관하는 빌헬름 라베 상을, 1955년 서독출판협회에서 주관하는 평화상을 수상했다. 1962년 스위스 몬타뇰라에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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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링크 (옮긴이)    정보 더보기
literature와 link의 의미를 담은 번역 그룹으로, 세계 문학을 서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번역가들이 협력하여 원문의 의미와 문체를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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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싯다르타가 숲을 떠났을 때,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붓다와 고빈다는 그곳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지난 삶 또한 그 숲에 남겨둔 채 자신과 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천천히 걸으며 자신의 온 존재를 가득 채운 이 느낌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깊은 물 속으로 뛰어들듯 그는 그 느낌의 밑바닥까지, 그 원인이 자리한 곳까지 가라앉았다.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야말로 사유의 본질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오직 그렇게 할 때만 느낌은 깨달음으로 바뀌어 사라지지 않고 하나의 실체가 되며, 그 안에 담긴 것을 빛줄기처럼 내뿜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싯다르타는 천천히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이제 자신이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니라 한 사람의 남자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뱀이 낡은 허물을 벗어버리듯 자신에게서 무언가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도 깨달았다. 젊은 시절 내내 그와 함께했고, 한때는 그의 일부였던 것, 바로 스승을 모시고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소망이 더 이상 그의 안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길에 나타난 마지막 스승마저 떠나왔다. 가장 높고 지혜로운 스승, 가장 성스러운 분인 붓다조차 떠나왔으며, 그분과 헤어져야 했고,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생각에 잠긴 채 더욱 천천히 걸으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었을까? 내가 가르침과 스승들에게서 배우려고 했지만, 그토록 많은 것을 가르쳐준 그들조차 끝내 내게 가르쳐줄 수 없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 제1부 깨달음


오랫동안 싯다르타는 세속과 욕망의 삶을 살아왔지만, 그 삶의 일부가 되지는 않았다. 사마나로 지내던 뜨거운 세월 동안 억눌렸던 감각들이 다시 깨어났고, 그는 부를 맛보고 욕망을 맛보고 권력을 맛보았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사마나가 남아 있었고, 영리한 카말라는 그것을 정확히 알아보고 있었다. 여전히 생각하고, 기다리고, 단식하는 능력이 그의 삶을 이끌었다. 세속의 사람들, 아이 같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에게 낯선 존재였으며, 그 역시 그들에게 낯선 존재였다.
세월이 흘렀다. 풍요로운 생활에 둘러싸인 싯다르타는 그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는 부자가 되어 어느덧 자신의 집과 하인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도시 밖 강가에는 자신의 정원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좋아했고, 돈이나 조언이 필요할 때면 그를 찾아왔다. 그러나 카말라를 제외하고 그와 가까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젊은 시절의 절정에서 단 한 번 맛보았던 그 높고 밝은 깨어 있음의 상태, 고타마의 설법을 듣고 고빈다와 헤어진 뒤 느꼈던 그 팽팽한 기대, 가르침도 스승도 없이 홀로 서 있던 당당함, 자기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신성한 목소리에 기꺼이 귀를 기울이던 유연한 마음은 서서히 하나의 기억으로 변했고 희미해져 갔다. 한때 가까이에 있었고 자신의 안에서 속삭이던 성스러운 샘물 소리는 이제 멀고 희미하게 들려올 뿐이었다. 그럼에도 사마나들에게서, 고타마에게서, 브라만인 아버지에게서 배운 많은 것들은 오랫동안 그의 안에 남아 있었다.
--- 제2부 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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