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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91165086763
· 쪽수 : 234쪽
· 출판일 : 2026-09-30
책 소개
목차
제1부
브라만의 아들
사마나들과 함께
고타마
깨달음
제2부
카말라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 곁에서
윤회
강가에서
뱃사공
아들
옴
고빈다
역자의 글
책속에서

싯다르타가 숲을 떠났을 때,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붓다와 고빈다는 그곳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지난 삶 또한 그 숲에 남겨둔 채 자신과 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천천히 걸으며 자신의 온 존재를 가득 채운 이 느낌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깊은 물 속으로 뛰어들듯 그는 그 느낌의 밑바닥까지, 그 원인이 자리한 곳까지 가라앉았다.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야말로 사유의 본질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오직 그렇게 할 때만 느낌은 깨달음으로 바뀌어 사라지지 않고 하나의 실체가 되며, 그 안에 담긴 것을 빛줄기처럼 내뿜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싯다르타는 천천히 걸으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이제 자신이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니라 한 사람의 남자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뱀이 낡은 허물을 벗어버리듯 자신에게서 무언가 하나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도 깨달았다. 젊은 시절 내내 그와 함께했고, 한때는 그의 일부였던 것, 바로 스승을 모시고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소망이 더 이상 그의 안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길에 나타난 마지막 스승마저 떠나왔다. 가장 높고 지혜로운 스승, 가장 성스러운 분인 붓다조차 떠나왔으며, 그분과 헤어져야 했고, 그분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생각에 잠긴 채 더욱 천천히 걸으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대체 무엇이었을까? 내가 가르침과 스승들에게서 배우려고 했지만, 그토록 많은 것을 가르쳐준 그들조차 끝내 내게 가르쳐줄 수 없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 제1부 깨달음
오랫동안 싯다르타는 세속과 욕망의 삶을 살아왔지만, 그 삶의 일부가 되지는 않았다. 사마나로 지내던 뜨거운 세월 동안 억눌렸던 감각들이 다시 깨어났고, 그는 부를 맛보고 욕망을 맛보고 권력을 맛보았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사마나가 남아 있었고, 영리한 카말라는 그것을 정확히 알아보고 있었다. 여전히 생각하고, 기다리고, 단식하는 능력이 그의 삶을 이끌었다. 세속의 사람들, 아이 같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에게 낯선 존재였으며, 그 역시 그들에게 낯선 존재였다.
세월이 흘렀다. 풍요로운 생활에 둘러싸인 싯다르타는 그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는 부자가 되어 어느덧 자신의 집과 하인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도시 밖 강가에는 자신의 정원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좋아했고, 돈이나 조언이 필요할 때면 그를 찾아왔다. 그러나 카말라를 제외하고 그와 가까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젊은 시절의 절정에서 단 한 번 맛보았던 그 높고 밝은 깨어 있음의 상태, 고타마의 설법을 듣고 고빈다와 헤어진 뒤 느꼈던 그 팽팽한 기대, 가르침도 스승도 없이 홀로 서 있던 당당함, 자기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신성한 목소리에 기꺼이 귀를 기울이던 유연한 마음은 서서히 하나의 기억으로 변했고 희미해져 갔다. 한때 가까이에 있었고 자신의 안에서 속삭이던 성스러운 샘물 소리는 이제 멀고 희미하게 들려올 뿐이었다. 그럼에도 사마나들에게서, 고타마에게서, 브라만인 아버지에게서 배운 많은 것들은 오랫동안 그의 안에 남아 있었다.
--- 제2부 윤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