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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천문학 > 천문학/별자리/역법
· ISBN : 9791197856624
· 쪽수 : 452쪽
책 소개
목차
책을 열며
제1부 해와 달
1장 해와 그림자
1. X의 비밀 | 2. 동양의 피타고라스 정리 | 3. 그림자 기둥 | 4. 믿음의 징표
2장 해와 방향(方向)
1. 깃발을 단 나무 장대 | 2. 의미를 잃은 해시계 | 3. 방향 정하기 | 4. 두 개의 먹줄 – 이승(二繩) | 5. 숫자와 그림자의 비밀
3장 사방(四方) – 동서남북 |
1. 부대 자루 | 2. 둥지와 소금 | 3. 구리북과 나침반 | 4. 배후와 지존(至尊)
4장 사방신(四方神)
1. 사방신의 이름 | 2. 사방신과 바람 | 3. 요전(堯典)과 사방신
5장 새와 바람
1. 제비와 짝짓기 신 | 2. 매서운 북풍(北風)을 부르는 대붕(大鵬) | 3. 새와 바람 달력(風曆) | 4. 하늘의 음악 천뢰(天籟)
6장 태양의 전설
1. 과보(夸父)와 해의 경주(競走) | 2. 양산박(梁山泊)과 산동(山東)섬 | 3. 태양신 소호씨(少昊氏) | 4. 태양조(太陽鳥)의 상징 부호 | 5. 순(舜)임금의 정체 | 6. 태양신과 상(商)나라 시조 | 7. 해와 달의 창조주 | 8. 태양 운행도(運行圖) | 9. 해가 매일 동쪽에서 뜨는 비밀
7장 달
1. 달과 물고기 | 2. 달과 여성 | 3. 항아(嫦娥)의 비극 | 4. 달을 부르는 기이한 이름들
제2부 별
1장 동양의 별자리
1. 동양 천문의 기본 구조 | 2. 별자리 그림 성도(星圖) | 3. 성도(星圖) 속 신화 전설 – 가마를 탄 귀신별
2장 동방 창룡(蒼龍)
1. 용의 생김새 | 2. 수용과 암룡 가리는 법 | 3. 창룡의 사계(四季) 순환 | 4. 항룡유회(亢龍有悔) | 5. 조개와 봄 | 6. 우주 조개와 별 | 7. 불의 달력 | 8. 불의 신 축융(祝融)
3장 북방 현무(玄武)
1. 남두(南斗)와 북두(北斗) | 2. 자기동래(紫氣東來) - 노자(老子)가 푸른 소를 탄 까닭 | 3. 시경(詩經)이 읊은 별
4장 서방 백호(白虎)와 남방 주조(朱鳥)
1. 젖먹이를 키우는 호랑이 | 2. 손자병법(孫子兵法)과 별 | 3. 아홉 깃발과 별
5장 북두칠성
1. 독에 갇힌 북두칠성 | 2. 수퇘지와 집의 비밀 | 3. 돼지와 영혼의 고향 | 4. 병봉(幷封)과 저팔계(豬八戒) | 5. 하늘을 네 조각 낸 글자 | 6. 북두와 상투 | 7. 경신수야(庚申守夜)
제3부 시공(時空)과 우주(宇宙)
1장 시간(時間)
1. 그때는 가을이 봄이었다 | 2. 하늘 집에 갇힌 해 | 3. 일(日), 월(月), 연(年)의 순서였다 | 4. 하늘은 세(歲), 땅은 연(年) | 5. 문(門) 앞의 왕(王) | 6. 시간의 이름들
2장 공간(空間)
1. 열린 공간 | 2. 닫힌 공간 | 3. 통치 공간 | 4. 외부 공간 | 5. 국경선(國境線) | 6. 서울 유전(流轉) | 7. 구궁(九宮)과 낙서 마방진(魔方陣)
제4부 하늘과 땅
1장 하늘(天)
1. 하늘과 형천(刑天) | 2. 하늘과 황제(皇帝) | 3. 황제(皇帝)와 조상(祖上) | 4. 진시황(秦始皇)의 문자 왜곡 | 5. 무당과 천문(天文) | 6. 신(神)의 글을 읽는 사람 | 7. 천원지방(天圓地方) | 8. 방원도(方圓圖)와 원방도(圓方圖) | 9. 개도(蓋圖) | 10. 하늘로 오르는 길 | 11. 뒤바뀐 천중(天中) | 12. 하늘 문지기
2장 땅(地)
1. 지중(地中)과 낙락(洛雒) 논쟁 | 2. 신성한 지중(地中)을 찾아서 | 3. 요순의 땅 도(陶)와 토사구팽 | 4. 상나라 땅 박(亳)과 계룡산 천도설 | 5. 주공과 무측천의 땅 등봉(登封) | 6. 꿈속의 지중 – 곤륜(昆侖)과 공동(空同) | 7. 망국(亡國)의 말로와 사직단(社稷壇) | 8. 지신(地神)과 토신(土神) | 9. 구주(九州)와 구야(九野)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방신의 이름에는 계절의 뜻이 담겨 있다. 신의 이름을 지을 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 현상의 변화를 떠올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동방 구망(句芒)은 봄을 맞아 초목의 싹이 굽거나(句) 뾰족하게(芒) 나오는 것에서 따온 이름이다. 구망은 동쪽의 해 뜨는 나무인 부목(榑木)의 땅에 살며, 사람의 머리에 새의 몸을 갖고 있다. 남방 축융(祝融)은 여름이 되면서 해가 밝아지고 낮이 길어지기(融) 시작한다(祝)는 뜻이다. 축융의 다른 이름인 주명은 붉고 뜨거운 해(朱)가 밝다(明)는 의미다. 사람의 얼굴에 짐승의 몸을 가진 모습이다. 축융은 본래 상고시대 불을 책임지는 관직 이름이었다. 원시 수렵에서 화전 농업으로 전환될 때 부족 등 공동체에서 불의 사용을 중요하게 다루었기 때문이다.
_〈1. 사방신의 이름〉 중에서
별에 대한 관측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였을 것이다. 하늘과 땅, 낮과 밤 등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는 생존 본능의 자연스러운 행위이기 때문이다. 선사시대 암벽이나 고인돌에 새겨진 별 그림 등은 그런 행위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밝은 별이 언제쯤, 어디에서 뜨는지를 눈여겨봤을 것이다. 그러다 기억의 편의와 재미를 위해 별끼리 선을 이어 신(神)이나 사람, 동물 등의 형상을 마음속에 만들었을 것이다. 별과 별의 선을 이은 것이 별자리인 성좌(星座)가 되고, 신이나 동물 등의 형상은 하늘 속 별의 무늬인 성상(星象)이 됐다.
오랜 관측 결과 눈여겨본 성좌와 성상이 정해진 계절과 시간에, 일정한 방향에서 떠오르고 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파악했을 것이다. 특정 별자리가 보이면 목축을 하거나 농사를 지을 때 미리 계획을 세워 준비를 할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게 됐을 것이다. 중요 별자리로 하늘의 영역을 나눠 위치를 기록하고, 농사에 도움이 되는 계절과 시간을 가족이나 공동체가 공유했을 것이다. 별의 영역과 위치를 그린 것은 성도(星圖)가 되고, 계절과 시간을 기록한 것은 역법(曆法)이 됐다.
_〈제2부 별〉 중에서
봄(春)의 갑골문 자형(字形)은 풀(艸)이 따뜻한 햇볕(日)을 받아 싹을 틔운(屯) 모습이다. 글자 형태로만 보면 지금의 관념처럼 식물의 생장(生長)과 관련된 계절이 봄이다. 그런데 갑골문 복사(卜辭)에 또 고개를 갸우뚱할 만한 내용이 나온다. “올봄 풍년이 들까요(今春受年)?”라거나 “내년 봄 풍년이 들까요(來春受年)?”라고 점치는 내용이 대거 쏟아지는 것이다. 반면 “올가을에 풍년이 들까요(今秋受年)?”라고 묻는 표현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복사의 내용만 보면 봄은 생장의 계절이 아니라 수확의 계절인 듯하다. 학자들에 따르면 상나라 때의 봄은 가을까지 포함하는 긴 계절이었다. 봄은 식물의 생장에서 열매의 수확까지 농사의 한 주기(週期) 전체를 표현하는 개념이었다는 것이다.
_〈1. 그때는 가을이 봄이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