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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889134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2-08-0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1장.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사지 않아도 얻고, 버리지 않고도 비우는 법
님아, 그 소프넛을 마시지 마오
비누로 단순하게 씻는 즐거움
비닐 봉지를 거절하자 예뻐진 사연
어느 제로웨이스트숍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갈되고 싶지 않아서
친애하는 나의 반려 프라이팬
‘용기를 냈더니’ 열린 세계
2장. 합니다, 비건
“고기 안 먹으면 뭐 먹고 살아?”라는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하는 방법
고태기 끝에서 만난, 들깨 감자 미역국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 만드는, 무국적 카레
제비가 알려준 제철의 맛, 오이 미역냉국
가장 힙한 페스토, 가장 쿨한 후무스
자연재배 단호박의 난(亂)
3장. 합니다, 지구를 적게 쓰는 생활
판타스틱 플라스틱 원더랜드
필(必)환경 시대의 테이블 매너
네가 있어야 할 곳에 너를 데려다 주는 일
물을 부디 ‘물 쓰듯’ 씁시다
마음은 사고팔 수 없어요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거짓말
그레타 이모의 사랑법
새우젓 하나로 울산바위를 치고 있습니다만
에필로그 / 진실한 문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빛의 속도로 ‘까만 봉다리’를 뜯는 사장님을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제압하며 준비한 천 주머니를 내밀었다. 미리 이 중요한 장면을 머릿속으로 여러 번 연습해 본 덕이렷다.
“주머니가 더러워질 수도 있어요.” 영 미덥지 않은지 사장님이 한 번 더 ‘까만 봉다리’를 권했지만 그렇게 살 거면 모처럼 재래시장에 온 이유가 없어진다. 연신 괜찮다고 말씀드리며 마침내 비밀 없이 과일 사기, 그 역사적인 첫 성공을 해냈다. 준비해온 지폐를 내미는데 손끝에 느껴지는 종이 질감이 참 낯설었다. 물론 재래 시장에서도 카드 사용이 불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첫 도전이니만큼 영수증 쓰레기조차 받고 싶지 않았다. _ 1장.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중에서
“여기에 담아 주실 수 있나요?” 고작 이 한마디의 힘이 참 세더라. 그 순간 상인과 손님이라는 기계적인 관계에 ‘투둑’ 하고 균열이 가는 걸 참 많이 목격했다. 물론 전부 그러시는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이 용기의 뜻에 공감하는 상인분들이 많이 계셔서 과분하게도 환경 운동가라든지, 참 야무진 새댁이라든지 수많은 칭찬과 격려를 받았다.
“조금 더 드렸어요.”라며 얹어 주신 따스한 덤도 자주 받았다. 다들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 라고 중얼거리시는 모습에서는 잠시 음식을 파는 판매자의 얼굴이 아닌, 지구 환경을 걱정하는 한 사람의 얼굴이 보이기도 했다. 모두 용기로 물꼬를 트자 생긴 일이다. _ 1장. 합니다, 제로웨이스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