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기찻길 옆 불란서 양옥집

기찻길 옆 불란서 양옥집

강정수 (지은이)
시용
13,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1,700원 -10% 2,500원
650원
13,550원 >
11,700원 -10% 2,500원
카드할인 10%
1,170원
13,03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9개 6,6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기찻길 옆 불란서 양옥집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기찻길 옆 불란서 양옥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7926228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4-01-20

책 소개

기억을 공유하는 동세대에게 말을 걸 뿐 아니라, 어느 시대를 시절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에게도 그 시절의 감정과 시야를 이야기하는 <레트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목차

추천의 글 _8
들어가는 글: 꿈에서 고래가 되었다 _13
1976. 아라비아의 열풍 그리고 신상神象 _17
어린 산보자, 읍내를 거닐다 _21
뒤죽박죽 외딴집, 불란서 양옥에 도착하다 _35
기찻길 옆, 불란서 양옥집의 고래는 잘도 잤다 _41
1978. 크로바 가방과 만화 손목시계 _46
1978. 마차 그리고 마부 _52
1978. 코코아 _57
1979. 고소미, 종합선물 세트 _61
주전부리에 관한 로망, 오리온 밀크캬랴멜 _65
‘양초 좀 씹어 본’ 아이들 _69
1979. 추풍령 휴게소에서의 핫도그 _73
1979. 마론인형과 함박스테이크 _77
시장에서의 스펙터클, 회충약과 네이키드 연필 _81
1979. 해태의 집, 데이트 아이스크림 _87
학교 앞 구멍가게 _90
1980. 사우디에서 온 연필깎이 _96
1980. 얼음 뗏목 _102
1980. 내 인생 최대의 장마 _107
장마 이후, 돼지를 잡다 _111
1980.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_114
1980. 빨간 롱부츠 _118
1980. 거짓말 탐지기 _124
1981.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_128
1981. 축제와 공연의 시대 _132
1982. 카레 _136
1982. 빨간색 피겨스케이트 _141
1982. 카바레, 아방궁 _145
1982. 영화 <날마다 허물 벗는 꽃뱀> _148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제일극장 _152
단체관람 _158
소년잡지와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
그리고 살아있는 그림책 _163
게으름쟁이 천국의 나라 _170
오스칼과 ‘내 사랑 마리벨’ _175
1982. 우리가 사랑한 최초의 캐릭터 ET _182
1983. 수학여행 _186
1983. 템플스테이 _191
1984. 요절 작가의 매혹 _196
텔레비전 _200
1984. 쫄면 _207
1984. 컵라면 _214
검은 고양이 네로 _218
라디오 _222
1984. 내 나이키 _228
이모의 다락방 _184
공연의 메카에서 레슬링 시합과 고춘자 장소팔의 만담 _243
해외 펜팔 _247
1990. 명동 피자 inn _254
서울사람 _258
웬디스 햄버거와 & 로손 _264
1990. 오페라 <카르멘> _269
삐삐, 자동차 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_273
배낭여행 _279
작가의 말 _288
해설: 하승우 _291

저자소개

강정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71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부터 삶의 대부분을 충북 증평에서 보냈다. 충북대에서 국문학을 공부했고 영화평론가의 삶이 궁금해 한예종 영상이론과에서 영화이론을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 전문사(석사) 과정에서는 한국 및 동아시아 영화연구를 전공했다. 이후 한예종에서 한국영화사와 영상문화 글쓰기 등의 강의를 몇 년간 하다가 현재는 한국교원대에서 교육사회 및 평생교육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 쓰기에 매진하고 있다. 영화(미디어), 예술 그리고 교육 - 세 분야에 지속적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누군가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져 버릴 이야기들을 아카이빙하는 작업의 의미와 방법에 관해 고민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기찻길 옆, 불란서 양옥집의 고래는 잘도 잤다
기찻길 옆에 바싹 붙여서 지은 불란서 양옥집이 있다. 오막살이는 아니었지만 낮이나 밤이나 지축을 울리며 내달리는 기차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 벽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모두 잠든 깜깜한 밤에도 기차는 달렸다. 커다란 창문을 통해 방안을 환히 비추던 열차의 전조등은 내가 즐겨보던 <환상특급> 속의 그 열차 불빛과 똑같았다. 플랫폼으로 변한 우리 집 앞에 기차가 멈추고 망토가 달린 코트를 입고 머리에는 실크 햇을 쓴, 한 손에는 트렁크를 들고 입에는 담배 파이프를 문 그 누군가가 내릴 것만 같았다. 우리 식구들 가운데 누구도 기차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지는 않았다.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삶이 고단했으니까 잘 잤다.
기차가 지나갈 때 말을 하면 당연히 잘 안 들린다. 특히 가는 귀가 먹은 증조할머니는 평상시에도 잘 못 들었기 때문에, 할머니에게는 기차가 지나갈 땐 어지간해서는 말을 걸지 않았다. 안방에 다들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빠아아앙 기차 기적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하던 말을 멈추거나 아니면 더 크게 소리를 지르듯이 말하는데 이 장면이 너무 웃겼다. 표정과 내용의 불일치는 흡사 코미디 무성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과장된 제스처로 재현되어 기차가 다 지나가고 고요가 찾아왔을 때면 그런 행동을 한 당사자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
역사(驛舍)가 이전하면서 건널목도 사라지고 기차도 더는 다니지 않았다. 집 외벽의 금도 갈라지지 않았고 기차를 탄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즐거움도 더는 누릴 수가 없었다. 달리는 기차의 기적소리와 굉음이 오히려 그리울 정도였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더는 한밤의 ‘환상특급’ 열차를 상상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달리는 기차와 그 안에 탄 사람들을 보면서 다들 어디를 가고 있는 거지? 궁금했다. 이 철로는 어디까지 이어져 있을까? 기차가 더는 다니지 않게 되었을 때가 되어서야 나는 친구와 함께 철길을 따라 모험을 떠났다. 햇볕에 달궈진 철로와 그 주변 자갈은 너무 뜨거웠고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계속해서 걸었다. 친구와 나는 굵은 쇠못도 몇 개 주웠다. 얼마쯤 지났을까. 주변이 너무나 한적해서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가도 가도 기찻길의 끝은 보이지 않고 이렇게 가다가는 돌아가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서 다시 집으로 향했다.
내달리는 기차가 사라지고 뭔가 내 인생의 스펙터클한 한 시기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쏘다니지도 않고 팝송이니 소설책에 빠져 괜히 심각한 척해 보이고 싶어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불란서 양옥집과 집 뒤 공터 600평은 도시계획에 포함되어 헐값에 정부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보상금으로 85년도쯤 읍내에 막 지어지기 시작한 2층 연립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사와 함께 야생마처럼 날뛰던 나의 유년시절은 막이 내렸고 요절 작가들에게 심취했던 세상 고민 많고 멜랑콜리한 청소년의 삶으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