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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감독/배우
· ISBN : 9791197980800
· 쪽수 : 832쪽
· 출판일 : 2022-10-27
책 소개
목차
서문: 1952년 9월, ‘호텔 데 뱅’(Hotel des Bains)의 테라스에서
1. 탄생의 비화
그는 움직이는 기차에서 태어났을까?
2. 고향 리미니에서의 학창 시절
저널리즘을 꿈꾸며
3. 로마로의 출발
로마에서의 ‘보헤미안 시절’
4. 언론계 입문
시사지 ‘마르카우렐리오’의 만평 작가
5. 드라마작가의 탄생
인기 라디오 방송 작가
6. ‘미스 줄리’
아내 줄리에타
7. 시나리오 작가 수련생
차바티니의 작은 노예
8. 모던 코미디언
희극 스타 알도 파브리치와의 만남
9. 왕성한 시나리오 작가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계속 쓰다
10. 전쟁 중의 결혼
매일 반복되는 죽음의 공포
11. 이탈리아의 발견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조감독 시절
12. 둘이면 더 잘 쓴다
평생의 협업 작자 툴리오 피넬리
13. 여행하는 파티
알베르토 라투아다와 피에트로 제르미의 조감독
14. ‘버라이어티 쇼의 불빛’(1950)
데뷔는 공동 연출
15. ‘백인 추장’(1952)
펠리니, 니노 로타와의 인연
16. ‘비텔로니’(1953)
청춘이여 안녕
17. ‘결혼중개소’(1953)
약간은 카프카처럼
18. ‘길’(1954)
현실은 우화다
19. 펠리니와 여성들
펠리니 스타일의 여성 캐릭터
20. ‘사기꾼들’(1955)
사기의 순교자
21. ‘카비리아의 밤’(1957)
길거리의 선한 영혼
22. ‘아니타와의 여행’
자전적 내용의 미완성 작품
23. ‘달콤한 인생’(1960)
베네토 거리의 뜨거운 여름
24. 공공의 죄인
‘달콤한 인생’이 일으킨 사회적 공분
25. 영화사 ‘페데리츠’의 설립과 문제들
파졸리니와의 만남과 갈등
26. 꿈의 남자
카를 융의 세계 입문
27. ‘안토니오 박사의 유혹’(1962)
모럴리스트 풍자극
28. ‘8과 1/2’(1963)
구이도의 의식
29. ‘영혼의 줄리에타’(1965)
울고 있는 ‘그림자’
30. 미완성 작품 ‘G. 마스토르나의 여행’
달콤한 죽음
31. ‘토비 댐잇’(1968)
에드거 앨런 F.
32. ‘펠리니 사티리콘’(1969)
미지로의 여행
33. ‘광대들’(1970)
소명의 대사들
34. ‘로마’(1972)
제2의 고향
35. ‘아마코드’(1973)
먼 기억들
36. ‘펠리니의 카사노바’(1976)
열정 없는 유혹자
37. 오케스트라 리허설’(1979)
납의 시대
38. ‘여성의 도시’(1980)
바쿠스의 여신도들
39. ‘그리고 배는 간다’(1983)
바보들의 배
40. 주술사의 학교에서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세계
41. ‘진저와 프레드’(1985)
TV에게 고함
42. ‘인터뷰’(1987)
우리는 모두 일본인
43. ‘달의 목소리’(1990)
침묵에 대한 향수
44. ‘로마은행’을 위한 세 개의 광고(1992)
가부장의 가을
45. 자신의 영화 같았던 마지막 순간들
위대한 미래가 시작되다
감사의 말
역자의 말
찾아보기
책속에서
예술이 교육적 가치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그래서 예술은 참여와 네오리얼리즘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이념은 이제 시대착오적으로 비쳤다. 더욱 지배적인 것은 예술작품은 정치를 초월한다는 개념이었다. 이젠 감독이 자신이 ‘올바른 편’에 서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명시적인 고발을 하거나 깃발을 흔들 필요는 없었다. 왜냐면 예술가에게 올바른 편이란 단지 상상력이며, 진정성이며, 영감이기 때문이었다. 그건 예술가가 실제 삶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달콤한 인생’처럼 환영을 깨는 것에 관한 영화는 단지 도덕적 파산을 다루고만 있다고 설명할 수는 없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자기만족의 척도에서 보자면, 음울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춤이다.
- ‘달콤한 인생’에서
“나(펠리니)는 러쉬 필름을 볼 수 없었다. 나는 영화 전체를 어둠 속에서 만들었다. 마치 긴 야간비행 같았다. 그런데 그때부터 나는 촬영한 필름을 매일 보는 건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신이 상상한 영화의 환영에 도달하기 위해선 그게 낫다. 당신이 찍은 영화는 결코 당신이 꿈꿨던 영화가 될 수 없다. 촬영한 걸 본다면 당신은 궤도에서 벗어날지 모른다. 나는 이 사실에 자신이 있었다. 알고 보니 히치콕도 러쉬 필름을 보지 않았다.”
- ‘8과 1/2’의 작업 중에
펠리니는 현재의 도덕관으로 고대 로마의 인물들과 상황을 심판하는 위험을 피하려고, 최대한의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펠리니는 자신에게 제한을 가했다. 우선 주인공 두 명을 모두 반감을 주는 인물로 정했다. 또 혐오감을 주는 얼굴들도 많이 등장시켰고, 더빙을 아주 과장하게 해서, 기술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처럼 들리게 했다. 이 모든 요소는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그래서 역사를 완벽하게 낯선 시선에서, 객관적 현실로 바라보게 하려는 것이었다. 펠리니는 영화 ‘사티리콘’이 ‘과거에 관한 SF’라고 말했다. 현대의 관객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 로마인을 바라보며, 놀라면서 그 세계에 등장하는 기분을 느끼도록 했다. 이러면서 펠리니는 그의 가장 사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정신분석의 형식을 빌려서 말이다.
- ‘펠리니 사티리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