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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이탈리아여행 > 이탈리아여행 에세이
· ISBN : 979119798081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3-04-27
책 소개
목차
머리글 · 8
1. 로마: 외국인의 눈에 비친 로마
로마의 휴일, 로마 위드 러브, 허드슨 호크, 오션스 트웰브, 건축가의 배
2. 로마: 이탈리아인의 눈에 비친 로마
달콤한 인생, 로마, 백인 추장, 카비리아의 밤
3. 로마라는 도시에 대한 오마주
그레이트 뷰티
4. 피렌체: 르네상스의 고향
전망 좋은 방, 전화의 저편, 스탕달 신드롬, 강박관념, 베스트 오브 유스
5. 피렌체와 시에나 인근: 이탈리아의 모성
글레디에이터, 잉글리쉬 페이션트, 007 퀀텀 오브 솔라스, 스틸링 뷰티, 푸치니의 여인
6. 피렌체와 피사 인근: 성당과 사탑의 ‘기적’
굿모닝 바빌론, 메데아, 인생은 아름다워, 노스탤지아, 사랑을 카피하다
7. 베네치아: 사랑의 도시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 월요일 아침, 빵과 튤립, 초급자를 위한 이태리어, 센소
8. 베네치아: 죽음의 도시
베니스에서의 죽음, 베니스의 열정, 007 카지노 로얄, 쳐다보지 마라, 에바
9. 셰익스피어의 이탈리아: 이국정서의 설레는 공간
로미오와 줄리엣, 오셀로, 베니스의 상인, 헛소동
10. 밀라노: 경제와 문화의 중심
아이 엠 러브, 밤, 로코와 그의 형제들, 밀라노의 기적, 승리, 집시의 시간
11. 밀라노와 호반 도시들: 화려한 사랑을 꿈꾸며
오션스 트웰브, 쾌락의 정원, 프랑켄슈타인 언바운드, 보비 디어필드
12. 토리노: 귀족의 도시, 니체의 도시
토리노에서의 니체의 나날들, 선악의 저편, 토리노의 말, 전쟁과 평화, 여인의 향기
13. 토리노: 노동자의 도시, 그람시의 도시
안토니오 그람시: 감옥에서의 나날들, 동지들, 그들은 그렇게 웃었다, 이탈리안 잡, 여자 친구들
14. 제노바와 바다: 영국의 낭만주의 향기
구름 저편에, 제노바, 맨발의 백작부인, 트립 투 이탈리아
15. 나폴리: 남부 문화의 중심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 이탈리아 기행, 고모라, 나폴리의 황금, 축구의 신:마라도나
16. 나폴리의 세 화산섬: 카프리, 프로치다, 이스키아
일 포스티노, 경멸, 진홍의 해적, 태양은 가득히, 리플리
17. 나폴리와 아말피 해안: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라벨로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온리 유, 데카메론, 비트 더 데블, 무엇?
18. 시칠리아: 코폴라의 마음의 고향
대부, 대부 2, 대부 3
19.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감독들: 가난과 고립의 은유
레오파드,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바토레 줄리아노, 아이들 도둑, 정사
20. 시칠리아의 주변 섬들: 스트롬볼리, 람페두사, 판테레리아
스트롬볼리, 나의 아름다운 일기, 베스트 오브 유스, 테라페르마, 레스피로, 비거 스플래쉬
21. 헨리 제임스의 이탈리아: 귀족적이고 미학적이며 노회한
여인의 초상, 데이지 밀러, 러브 템테이션, 도브
참고도서·267
찾아보기·27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탈리아라는 땅에는 탈출의 유혹이 있다. 현재의 모든 옥죄는 조건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의 끝에는 종종 이탈리아가 등장한다. 이상한 일이다. 그곳에도 분명 문명이라는 것이, 말하자면 억압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게다가 이탈리아는 문명을 대표하는 서방 7개국(G7)의 회원국인데도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이탈리아에서의 삶이 뭔가 다를 것이란 기대를 한다.
영화 제목처럼 일은 제쳐둔 채 ‘먹고 기도하고 사랑’만 할 것 같은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여전히 지금도 세계의 주요 국가로서 기능하는 것이 어쩌면 이탈리아의 수수께끼다. 그 매력을 영화가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일상의 숙제를 하지 않아도 되고,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며, 아름다운 사람들과 사랑을, 그것도 불가능할 것 같은 사랑을 경험해보라고 유혹하며 이탈리아를 끌어들인다. 윌리엄 와일러의 고전 <로마의 휴일>(1953)이 발표된 뒤부터 우디 앨런의 <로마 위드 러브>(2012)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땅’으로서의 이탈리아의 ‘신화’는 끊이지 않고 반복된다. 그 중심에는 역시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가 있고, 그 신화를 퍼뜨린 데는 <로마의 휴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1장 ‘로마’에서
피렌체의 꽃 우피치 미술관에 대한 특별한 사랑은 이탈리아인들 전체가 갖는 것 같다.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네오리얼리즘 걸작 <전화의 저편>(1946)에는 나치에 점령당한 ‘피렌체 에피소드’가 나온다. 피렌체에서 벌어지는 사건인 만큼 주요 인물은 ‘화가’이고, 그는 지역 레지스탕스의 리더다. 그의 소식이 궁금해서, 연인인 미국인 간호사는 나치가 점령한 위험한 지역을 통과해 레지스탕스 지역까지 직접 가볼 참이다. 그 경계에 나치의 손에 들어간 우피치 미술관이 있다. 간호사는 다른 레지스탕스의 도움을 받아 우피치 미술관을 통과한다. 그 순간에 우리는 수많은 그림이 이미 약탈당해, 액자 자국만 남은 텅 빈 벽의 황량한 우피치를 보게 된다. 로셀리니는 그 장면을 상실의 통렬한 아픔처럼 찍었다.
- 4장 ‘피렌체’에서
피사의 대성당에 대한 자부심이 잘 표현된 작품이 타비아니 형제의 <굿모닝 바빌론>(1987)이다.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를 꿈꾸는 피사의 두 형제 석공 이야기다. 이들의 부친도 석공이고, 7형제 모두 석공인데, 가장 어린 두 형제가 일에 제일 열심이다. 첫 장면은 아버지를 중심으로 형제들이 피사의 대성당 전면을 복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친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고, 아들들은 그 지휘에 맞춰, 교회의 얼굴을 새것처럼 살려낸다. 때도 벗겨내고, 조각들의 흐릿해진 외곽선들은 다시 예리하게 깎는다. 그 솜씨가 마치 죽은 미켈란젤로가 부활한 것처럼 날래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을 그냥 ‘장인’이라고 부른다.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이 ‘예술가’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곧 피사에는 예술가의 경지에 이른 석공들이 늘려 있는 것처럼 영화는 표현하고 있다.
- 6장 ‘피렌체와 피사 인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