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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8018441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23-09-06
책 소개
목차
오늘의 이야기꾼 ----- 7
삼신할머니의 비밀 ----- 8
호랑이 바위의 전설 ----- 10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 ----- 24
떡 심부름 간 아이 ----- 40
배고픈 사또 ----- 54
욕심 많은 나무꾼 ----- 72
덧붙이는 말 ----- 88
리뷰
책속에서
귀손이는 꼬박 하루를 같은 자리에 누워 있었어. 밤이 이슥해졌는데도 일어날 줄을 몰랐지.
그때였어. 어디선가 푸르스름한 물체가 나타나 귀손이에게 말을 걸었어. 아주 궁금하다는 듯이.
“자네는 왜 여기 이렇게 누워만 있는가?”
귀손이는 속으로 깜짝 놀랐어. 키가 장승만 하고, 얼굴빛이 칙칙하고, 험상궂은 게 한눈에 봐도 도깨비였거든. 하필이면 도깨비한테 걸릴 게 뭐람. 도깨비들이 원래 짓궂고 성격이 괴팍하잖아. 귀손이는 최대한 침착하려고 애썼어. 그리고 곧 꾀를 내어 도깨비에게 이렇게 말했지.
“엉덩이가 무거워서 일어날 수 없어 그럽니다.”
“자네 엉덩이가 얼마나 무겁길래?”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게 제 엉덩이라고 합니다.”
아는지 모르겠지만, 도깨비들은 원래 힘이 세. 아주 장사야. 그런데 귀손이가 자기 엉덩이가 세상에서 제일 무겁다고 하니 갑자기 힘자랑을 하고 싶은 거야. 이 도깨비가 어디 가서 힘으로 져 본 적이 없거든.
‘마침 심심했는데 잘됐군. 오랜만에 이 도깨비님이 실력 발휘 좀 해 봐야겠는걸.’
도깨비는 속으로 생각했어. 그런 다음 슬쩍 귀손이에게 물어보았지.
“내가 제법 힘이 센 편인데, 자네 엉덩이를 좀 들어 봐도 되겠는가?”
“제 엉덩이를요? 웬만한 장사도 제 엉덩이는 못 드는데요. 선생님이 제 엉덩이를 들 수 있겠습니까?”
그러면서 귀손이가 도깨비를 위아래로 훑었어. 도깨비는 귀손이가 자신의 힘을 얕잡아 보는 것 같아 약이 바짝 올랐지.
‘이놈한테 본때를 보여 줘야겠군.’
도깨비는 팔다리를 휘저으며 몸을 풀더니 귀손이의 엉덩이를 잡아서 번쩍 들어 올렸어.
“봤느냐? 네놈 엉덩이를 내가 들었으니 나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장사겠구나! 네 엉덩이도 별거 없구나.”
도깨비가 귀손이를 둘러업은 채 신이 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어.
“지금껏 아무도 제 엉덩이를 든 사람이 없었는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러면 선생님, 제가 한 가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귀손이는 도깨비를 한껏 추켜올리며 공손히 물었어.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