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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022707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2-11-01
책 소개
목차
11 시작하는 글
제 1장. 내 마음 속에 있는 불편한 감정
19 불편하다
24 어색하다
26 부끄럽다
33 불안하다
38 초조하다
42 쓸쓸하다
44 우울하다
50 답답하다
53 짜증나다
제 2장. 내 마음 속에 있는 유쾌한 감정
61 설레다
64 뿌듯하다
67 재미있다
69 신나다
72 행복하다
75 평안하다
제 3장. 내 마음에서 드러난 불편한 감정
81 미안하다
84 후회하다
90 서운하다
94 질투하다
98 화나다
101 놀라다
104 두렵다
108 혐오하다
제 4장. 내 마음에서 드러난 유쾌한 감정
113 후련하다
117 반갑다
120 흥미롭다
124 고맙다
126 든든하다
129 대견하다
133 감동하다
138 사랑하다
147 마무리하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전에 나쁜 일이 생길 때면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곱씹으며 괴로운 시간을 견뎌내곤 했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신났을 때는 그 좋은 시간을 온전히, 오래도록 누리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금방 지나가 버릴 수도 있는 좋은 감정을 오래도록 향유하며 내 안에서 음미한다는 것, 내 삶에서 좋은 시간을 잡아 길게 늘리는 마법과도 같이 느껴진다.
_<제 2장. 내 마음 속에 있는 유쾌한 감정> 신나다
20대 초반부터 혼자 살게 된 이후로 나는 집을 좋아하지 않았다. 집에 오면 느껴지는 적막함이 싫었고, 그래서 늘 약속을 잡아야 했었다. 그중에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상한 의무감에 억지로 만났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사람을 만날 때면 항상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다 2년 전 코로나라는 감염병이 유행하더니 갑자기 교과서에서 보던 옛 시절처럼 통금이 생겼다. 헬스장이 닫혔고 내가 다니던 배드민턴장도 닫혔다. 나는 반강제적으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공간들을 정리하고 집을 돌보게 되었다. 정리된 빈 공간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씩 채워 넣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집이 내게 가장 편안한 공간이 되어 있었다.
이제 나는 내가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나는 불편한 사람들과 불편한 공간에 있는 것보다 내 집이, 나와의 시간이 더 편안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결국 집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세심하게 돌보고 배려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_<제 2장. 내 마음 속에 있는 유쾌한 감정> 평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