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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98057563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6-01-23
책 소개
- 100년 동안 사랑받아 온 체코의 국민 동화 『강아지와 고양이 이야기』, 미술가의 수행적 번역을 통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
◆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려다 배탈이 난 사연은?
이야기 속의 강아지와 고양이는 사람들을 따라 하고 싶어 하지만 어딘지 조금씩 서툴다. 바닥을 청소하려고 꺼내 놓은 비누를 삼켜버려 입에서 거품이 나고, 생일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쥐, 소시지, 오이 등 좋아하는 재료를 몽땅 넣었다가 이를 몰래 먹은 다른 강아지가 배탈이 나기도 한다. 이야기를 쓰느라 바쁜 촤뻭 아저씨를 대신해 도마쥘리쩨의 아이들을 관찰하고 오기로 약속하지만, 쫓기 놀이와 숨바꼭질에 정신이 팔려 그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또 어느 날은 뛰어놀다 발을 다쳐 침울해하다가도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홀딱 빠져든다. 하지만 요세프 촤뻭은 이들의 실수를 나무라기보다는 그 엉뚱함과 소란, 변덕스러움 속에서도 서로를 챙기는 다정함을 포착하고, 이를 통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규범보다는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말과 행동은 어린이를 닮았지만, 그렇다고 촤뻭이 어린이를 강아지와 고양이로 형상화한 것은 아니다. 촤뻭의 강아지와 고양이는 언제나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서로 닮았지만 다른 존재인 그들의 친구다. 아마도 촤뻭은 어린이들에게 친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강아지와 고양이 이야기』를 써 내려갔을 것이다. 강아지와 고양이와 어린이가 함께 있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함께 있다면 역시나 즐겁고 언제나 든든하다.
◆ 아직 모르는 세계,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물 세계
『강아지와 고양이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 나가다 보면, 강아지와 고양이가 어린이들과 만들어 나가는 유쾌한 사건들 이외에도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계의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온갖 재료를 넣은 케이크에서 오래된 걸레가 타는 것 같은 냄새가 나지만 강아지와 고양이는 신나서 어린이들을 초대한다. 또 버려진 인형에게 선물하기 위해 잔디 속에서, 울타리 아래에서, 덤불 안에서 온갖 버려진 물건들을 수집해 한데 모은다. 사람들에게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또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사물들이 강아지와 고양이의 세계에서는 전혀 다른 쓸모로, 다른 존재로 나타난다. 요세프 촤뻭이 보여주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우리가 확고하게 여기던 가치나 위계, 고정 관념들이 조금씩 흔들리게 된다. 그 흔들림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우리의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 미술가의 몸을 거쳐 만들어진 수행적 번역
저자인 요세프 촤뻭은 입체주의와 표현주의에 몰두한 화가이자, 어린이를 위한 문학에 헌신한 문학가이기도 하다. 체코의 세계적인 거장 까렐 촤뻭의 형으로, 요세프는 종종 까렐과 함께 작품을 집필하기도 하고 까렐의 책에 일러스트 작업을 하기도 했다. 특히 까렐의 희곡 『R.U.R.』에 등장해 현재에는 일상적으로 쓰이는 ‘로봇’이라는 단어를 처음 고안해 낸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간 요세프 촤뻭은 한국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면모만 부각되어 왔는데, 모든 체코 사람들이 사랑하는 국민 동화 『강아지와 고양이 이야기』의 번역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를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한다. 이 책을 번역한 임정수는 한국과 체코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가로, 촤뻭의 이야기를 번역하는 과정은 일반적인 번역 과정과는 조금 달랐다. 그는 낭독, 퍼포먼스, 오브제 만들기 등 미술가의 몸으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촤뻭의 이야기를 다루며 천천히 강아지와 고양이의 세계를, 요세프 촤뻭의 시선과 예술적 감수성을 천천히 번역해 나갔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코어로 쓰인 이야기가 한국어로 옮겨졌을 뿐 아니라, 촤뻭의 이야기에 물든 임정수가 번역자로서 또 다른 이야기 한 편을 짓게 된다. 그리하여 『강아지와 고양이 이야기』 한국어판에는 100여 년의 시차를 두고 쓰인 강아지와 고양이의 이야기들이 함께 자리하게 되었다. 이는 새로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또 다른 방식을 독자들에게 제안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신이 당신의 몸으로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또 그것이 당신의 몸을 거쳐 나가게 한다면, 당신 또한 당신만의 강아지와 고양이 이야기를 새로이 쓸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강아지와 고양이의 마루 닦기
강아지의 바지가 찢어진 날
강아지와 고양이는 체코슬로바키아 건국 기념일에 무엇을 했을까?
강아지와 고양이의 크리스마스
강아지와 고양이가 님부르끄의 아이들에게 쓴 편지
잘난척하는 잠옷 이야기
도마쥘리쩨의 아이들
강아지와 고양이의 생일 케이크 만들기
강아지와 고양이가 구슬프레 울고 있는 인형을 찾은 날
강아지와 고양이의 연극 놀이와 미꿀라슈의 날
강아지와 고양이의 굴에 사는 자 - 임정수
『강아지와 고양이 이야기』를 옮기며
책속에서

"나는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게 좋아." 고양이가 말했어. "만족해하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그런 기분이 들어." "나도 정말 좋아해." 강아지가 말했어. "누군가 기분이 좋으면 바로 느껴져. 그래서 툴툴거리는 사람으로부터는 백 걸음 떨어져 있고 싶고. 유쾌하고 행복한 사람은 착해.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친절하거든."
"고양이 꼬리는 제일 좋은 장난감이에요. 상상해 보세요. 만약 고양이가 소나 말의 꼬리를 가지고 있고, 말이나 소가 고양이 꼬리를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놀랍게도 세상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잖아요. 고양이에게는 고양이의 꼬리가 있는데 다른 동물에게는 없다는 것은 제가 꼬리를 소중히 여기고 자랑스러워할 만한 사실이지요. 앉거나 누워있을 때면 꼬리를 멋지게 말고 있고, 걸을 때면 꼬리는 뒤쪽에서 우아하게 따라오죠. 이 꼬리가 고양이와 얼마나 아름답게 어울리는지 다들 뒤돌아봐요. 고양이가 화가 났을 때는 꼬리를 위협적으로 흔들어서 모두를 놀라게 하곤 해요. 그러니까요 아저씨, 모든 고양이는 자신의 꼬리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