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9015644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4-02-10
책 소개
목차
1926년판 서문
제1장 신문광고
제2장 카뷰레터
제3장 범신론
제4장 신의 지하실
제5장 보좌주교
제6장 메아스
제7장 전진!
제8장 준설선 위에서
제9장 축전
제10장 성녀 엘렌
제11장 첫 번째 충돌
제12장 사강사
제13장 연대기작가의 변명
제14장 풍요로운 나라
제15장 뜻밖의 파국
제16장 산 위에서
제17장 ‘해머와 별’
제18장 야간편집국에서
제19장 시성 심문
제20장 세인트 킬다 섬
제21장 긴급전보
제22장 나이 든 애국자
제23장 아우크스부르크 전투
제24장 산악여단의 나폴레옹
제25장 이른바 최대의 전쟁
제26장 흐라데츠 크랄로베 전투
제27장 태평양의 산호초에서
제28장 일곱 채의 오두막에서
제29장 최후의 전투
제30장 모든 것의 끝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잠깐 여쭙겠습니다.” 잠시 후 선장이 입을 열었다. “저 위의 문명세계에서는 무엇 때문에 다투고 있는 겁니까? 뭔가 국경에 관한 문제?”
“더 작은 일 때문일세.”
“식민지?”
“더 작은 것.”
“그럼……, 통상조약 때문에?”
“아니, 단지 진리를 위해서네.”
“어떤 진리를 위해서?”
“절대적 진리를 위해서. 알고 있겠지만, 어느 민족이나 절대적 진리를 갖고 싶어 하지 않나.”
“흠.” 선장이 말했다. “그런데 실제로 그건 대체 뭘 말하는 겁니까?”
“아무것도 아닐세. 그런 인간적 정열일세. 자네는 저쪽, 유럽과 지구 전체에 그러니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 세상에 그 신이 왔다는 사실을 들었는가?”
“들었습니다.”
“그게 모든 것의 원인일세. 알겠는가?”
“모르겠습니다, 어르신. 제 생각에 참된 신이라면 말입니다, 이 세상을 조화롭게 해줄 겁니다. 저쪽의 신은 참으로 정당한 신이 될 수 없습니다.”
“아니, 그렇지 않아.” G. H. 본디가 말했다(명백하게 본디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인물과 친밀하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얻어 기뻐하고 있었다). “자네에게 말하겠는데, 그건 참된 신이야. 하지만 이렇게 말해두기로 하지. 그 신은 너무 지나치게 위대해.”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생각하네. 그 신은 무한이야. 거기에 재난의 씨앗이 있는 거야. 알겠는가? 사람들은 각자 그 신에 대해서 제멋대로 2, 3m씩 측정해서 자신의 것으로 삼고는, 그것이 신의 전체라 생각하고 있어. 요렇게 조그만 터럭이나 끝부분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신 전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 어떤가?”
“아하, 그렇게 된 거로군.” 선장이 말했다. “그리고 각자가 신의 다른 부분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거였군.”
“그렇다네. 신 전체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확신하기 위해서 타인을 살해하는 걸세. 알겠는가? 자신이 신 전체, 진리의 전체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신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일이라는 바로 그 사실 때문일세.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과 다른 신, 다른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참지 못하는 걸세. 만약 그것을 용납한다면 자신이 신의 진리 가운데 겨우 몇 미터, 몇 리터, 몇 주머니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할 테니.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