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8057846
· 쪽수 : 168쪽
· 출판일 : 2025-09-15
책 소개
목차
1장 빛깔의 언어
희다
해말갛다
발그레하다
연푸르다
짙푸르다
붉디붉다
샛노랗다
거무스레하다
2장 모양의 언어
둥글다 / 각지다
짤따랗다 / 기다랗다
얄찍하다 / 굵직하다
메마르다 / 축축하다
삐뚤다 / 곧다
어리다 / 오래다
자잘하다 / 크나크다
없다 / 많다
3장 풍경의 언어
물씬하다
세차다
눈부시다
아롱지다
살풍경하다
스산하다
교교하다
적요하다
4장 감정의 언어
안되다
고달프다
애끓다
노엽다
덧없다
미덥다
즐겁다
고맙다
5장 태도의 언어
지긋하다
빈틈없다
다부지다
떳떳하다
오롯하다
대담하다
다정하다
느긋하다
6장 가치의 언어
괜찮다
마침맞다
오묘하다
빼어나다
신기하다
경이롭다
거룩하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희다’ 중에서
물과 숨은 묵묵히 뭇 생명을 살린다.
모든 소중한 것이 그러하듯 마치 없는 듯 마냥 함께한다.
물은 그 너머를 비추는 빛으로, 숨은 그 빛깔조차 지운 채로.
숨은 이리 생명의 순수성과 고결성을 품은 흰빛이다.
사라지면서 살아 있음을 일깨우는 그 자취는, 시리도록 희다.
‘둥글다 · 각지다’ 중에서
모서리는 가운데보다 약하다.
비상 상황에 자동차 문의 모서리부터 깨고,
엄청난 압력을 견디는 항공기 유리창이 긴 타원형인 이유도 그래서다.
지금 이 책만 봐도 귀퉁이부터 닳지 않았는가.
모가 날선 이유는 상대를 찌르거나 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저 너머를 섬세하게 느끼고 이 안을 온전하게 드러내고 싶기 때문이다.
하니 정아!?
네가 아무리 때려 봐라!
내가 무뎌지나, 더 벼려지지!
‘물씬하다’ 중에서
‘오늘 아침에 마을 뒷산에서 딴 것들’이라는
산지 정보를 자식 자랑하듯 전하는 할머니의 볼이 봄꽃처럼 들뜬다.
고사리를 휘휘 쓸어 담는 그녀의 손길 따라
대야에 고인 봄내음이 우르르 일어난다.
진달래는 아니 사려냐며 꽃처럼 웃는 그녀의 얼굴에
여든번 째 봄 햇살이 비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