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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연극 > 연극사/연극.희극론/연극비평
· ISBN : 9791198118424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3-12-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기 전에 …………………………………………………………………… 6
들어가며, 비문非文 되기 ……………………………………………………… 11
자의식 1. 단수형 소유격 지우기 …………………………… 12
자의식 2. 편평偏評하여 편평扁平하기 …………………………… 20
1장 보이지 않는 장애 떠올리기 ………………………………………… 29
1) 취약함과 가시성 ………………………………………… 30
2) 명확하게 지칭하지 않기 ………………………………………… 43
3) 의식화: 끝낼 수 없는 앎 ………………………………………… 49
2장 무대에 오른 취약성들 ………………………………………… 55
1) 탈脫극장하기 ……………………………………………………… 65
2) 초과하는 말들 ……………………………………………………… 72
* 실패담의 연극, (불)가능한 소통 …………………………… 74
* ‘아직 본 적 없는’ 무대, 그리고 ‘보란 듯한’ 몸……………… 82
3) 시선의 문제 ……………………………………………………… 87
* 과잉 재점검하기 ………………………………………… 88
* 미달 재점검하기 ………………………………………… 96
4) 돌기의 미학 ……………………………………………………… 107
* 유형을 비집고 나오는 실재하는 몸들………………………… 111
* 표정과 유연함의 재고 ………………………………………… 121
* 말을 넘어서는 말들 ………………………………………… 130
* 사라지지 않는 돌기들 ………………………………………… 136
나갈 수 없어, …………………………………………………………………… 147
빚진 언어들 …………………………………………………………………… 155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대’라는 가장 능란해 보이는 몸짓과 말들의 자리에 ‘장애’를 연루시키는 일은, 그간 이 자리에 들어올 수 없었던 가장 바깥의 이들을 호명하는 일이다. 그간 무대 관습이 수행해오던 ‘훈련된’ 몸짓과 말들을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하는 일이다. ‘봄 직한·볼 만한’ 것들의 향연이었던 무대 위는, 가장 ‘보기 어려웠던’ 것들을 불러들임으로써, 그 ‘봄’과 이것에 들러붙어 무대 위의 기호들을 추동하고 있던 ‘봄 직함·볼만 함’의 자의성을 지적할 수 있게 한다. 즉 무대 위에 올려진 장애 기호들을 살펴본다는 것은 무대 위에 올려지는 볼 만한 이미지들과 볼 만한 움직임들을 다시 보는 일이다.
‘가능/불가능’을 완료형 혹은 완성태로만 파악하는 일이 결국 장애를 소외시키는 일로 나아간다. 완벽한 일은 없다. 온전할 수도 없다. 완성되었다는 믿음은 폐기되어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장애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고, 우리 각자의 몸을 이해할 수 있다.
장애를 가진 창작자들이 참여하거나, 장애를 재현하거나, 장애 서사를 고안하거나, 장애를 가진 관객들의 접근성을 고민하는 등 장애와 연결된 공연들이 반드시 관객으로 하여금 반드시 장애를 의식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중략) 이 책에서 사용하는 ‘의식화’는 사라 아메드가 말하는 “덮어 버리기에 대한 거부”로서, 일종의 “정치적 투쟁”이다. 이 의식화는, 공연에 대한 감상을 그간의 기시감 어린 혹은 명쾌한 주제로 집약할 수 있게 만들거나, 커튼콜 시간을 배우의 연기술에 대한 찬사의 시간만으로 채우게 한다거나, 장애라는 소재 혹은 장애라는 상징으로 점철된 인물을 기존의 무대 문법 내에서 얼마나 아름답게 잘 매듭지었는지를 점수 매기는 일 등과는 거리가 멀다. 관객의 관극 행위를 일상과 분리된 ‘감상’으로 잘 위치시키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의 이 허구적 시공간이 반드시 허구적 시공간으로만 끝나는 일이 아님을 ‘인식’하게 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