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속도를 찾아서

오월의 어느날, 실연 / 충북 제천시 덕산면
유월의 어느 날, 결혼과 부부 / 경상남도 창녕군
칠월의 어느 날, 예술에 대하여 / 전북 남원시 아영면
팔월의 어느 날, 친구네 집 / 충청남도 금산군
구월의 어느 날, 새로운 사람들 / 충청남도 부여군
시월의 어느 날, 엄마와 함께 / 경상남도 김해시
십일월의 어느 날, 자연의 품 / 전라남도 구례군
십이월의 어느 날, 꿈과 청춘 / 경상남도 함양군

친구는 시골에 온 이후 더욱 주체적으로 사는 기분을 느낀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주로 남들이 시키는 것을 하거나 남들이 만든 걸 이용했는데 이제는 직접 스스로 만들고 운영하고 제 손으로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고. 듬직하게 무언가를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친구를 보자니 내 눈에도 진짜 그런 듯 싶었다.

두 사람의 삶은 시골에 와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삶의 질이 올라가고 여유가 생기자 두 사람은 도시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창업을 시작했고 아이도 낳고 기르고 싶어졌다. 우리 아이도 이 좋은 환경을 누리고 살면 행복하겠다는 소망이 생겼다고 했다.

섬진강 근처에서 살았다던 한 친구는 아침에 일어나면 철새가 목욕하는 것을 본다고 했다. 그런 풍경을 일상에서 맞이하는 일 자체가 기이하고 신비스럽다. 그 광경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 나 자신도 함께 씻겨져 내리는 기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