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의 후크가 벗겨진 건 그때였다

A - 다정함 - 9page
B - 무료함, 블랙러시안, 라멘, 구역질, 교만, 인사 - 21page
C - 술, 초밥, 청계천, 없던 일, 후크 - 53page
D - 뱀, 화염 - 75page
J - 3차 - 101page
K - 취중진담, 데이트, 애원 - 109page
K - 처음, 걱정, 안부 - 127page
M - 리본, 욕조, 사랑스러운 하현의 달, 등줄기, 사무실 - 139page
O - 술값 - 167page
S - 점 - 173page
W - 벽, 고백, 따스함, 목구멍, Question, 마지노선, 욕쟁이, 리듬, 거울, 틈사이 - 183page
Y - 덩쿨, 수긍, 연락, 막차 - 227page

또 봐요. 시간 괜찮으시다면. A가 말했다. 나는 마지막까지 다정하게 말해주는 그 사람의 인사에 어쩐지 웃음이 났다. 큰 키에 중저음 목소리, 두툼한 몸통과 허벅지. 또 만나고 싶었다. 인기가 많은 게 이해가 가는 사람이었다. - A에서

B가 있는 공간은 촛불 하나와 향이 좋은 와인이 늘 함께했다. 나는 1974 way home이 들리는 그 공간을 좋아했다. 초콜릿 향이 나는 와인을 계속 마시고 있으면, 그 공간은 더욱 달콤하게 변해가곤 했다. - B에서

섹스가 끝날 때면, 우리는 서로를 껴안고 키스했다. D는 내 귓불과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후희의 여운을 남겼다. 나 또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그의 목에 손을 두르고 맛있게 그의 입술을 핥았다. D가 나의 음부에 자기 허벅지를 꽉 꼈다. 아직 마르지 못한 액체가 질척거리며 그의 허벅지에 묻었다. 우리는 섹스 후 그렇게 대화를 나눴다. - D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