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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4848379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5-12-11
책 소개
목차
추천사 _ 인생의 참고서
추천사 _ 어둠 속에서 별을 빚는 그릇
프롤로그 _ 흔들림 없는 시선
1장 _ 목소리를 꿈꾸던 소녀
잉크 냄새 / 꿈꾸는 여고생 / 세상의 문을 두드리다 /
직진! / 취업의 문턱 / 여의도의 공기
2장 _ 유리 천장을 향하여
이력서의 첫 줄 / 달라진 목소리 / 여자 아나운서라는 이름 /
전직 / 독도, 그 바람의 한 가운데서 / 최초의 이름들 /
뉴스의 편집자 / ‘줏대’라는 원칙
3장 _ 완벽한 삶이라는 신기루
첫 만남 / 영화 같은 로맨스 / 모두가 축복한 결혼 /
최고의 며느릿감 / 첫아이 그리고 드러난 균열 / 드러나기 시작한 폭력성
4장 _ 거짓의 성
기만이라는 이름의 과거 / 그가 준 약은 뭐였을까 / 신용카드를 주다 /
한밤의 추격전 / 공증각서 / 좋은 엄마 콤플렉스 /
아들에게 시작된 폭행 / 공포 속에서
5장 _ 약속과 배신
마약, 기쁨의 무게, 슬픔의 그림자 / 헤어질 결심 / 아들의 질문 /
정신과 의사와의 만남 / 시어머니의 두 얼굴 / 전파를 탄 이혼 소식
6장 _ 법정이라는 무대
쏟아진 제보 / 커터칼 사건 / 뒤바뀐 진술 /
합의 조건과 이혼 자료 해킹 / 도둑맞은 차량 /
나도 모르게 만들어진 계좌 / 가장 고독한 결심
7장 _ 홀로서기
귀환, 다시 카메라 앞에 / 일과 아이들, 두 개의 기둥 /
한푼도 못 받은 양육비
8장 _ 새 둥지를 틀다
생존자의 목소리 / ‘김주하의 그런데’ / 급똥 아닌 급체 사건 /
보행기를 탄 앵커 / 마지막 앵커 멘트
9장 _ 세상의 가장 낮은 곳으로
열여덟 어른, 외로운 독립 / 보이지 않는 상처 /
제도의 구멍을 향한 외침 / 거울이 되어줄 한 사람
10장 _ 새로운 시대를 위한 메시지
완벽이 아닌 온전함을 향하여 / AI 시대, 인간 저널리스트의 길 /
레거시, 연결을 통해 완성되다 / 진실의 무게와 공감의 윤리 /
당신의 목소리를 찾아라 / 홀로 설 수 없는 삶 /
가장 인간적인 미래를 위한 기술 / 희망이라는 이름의 앵커
에필로그 _ 당신의 목소리로
참고 문헌 및 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모 케이블 방송사에 입사 지원을 했다. 대학가 뉴스를 가끔씩 전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아나운서를 뽑는 시험이었는데, 비록 정식 뉴스는 아니었지만 뉴스 형식을 띄었기에 너무나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난 보기 좋게 떨어졌다. 준비도 많이 했고, 다른 지원자들보다 못한 게 없는 것 같았는데 떨어진 것이다. 난 담당자를 찾아가 물었다.
“제가 왜 떨어졌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아니 김주하 씨는 자기 목소리를 모르는 겁니까?”
충격이었다. 목소리가 너무 낮은 중저음이라서 안 된다면 지상파 방송사 입사도 불 보듯 뻔한 것 아닌가? 목소리는 바꿀 수가 없으니 말이다.
__ 1장 ‘목소리를 꿈꾸던 소녀’ 중에서
찬란한 행복의 정점에서 세상은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고 그 순간 세상의 모든 소리가 멎는 듯 했다. 눈앞이 캄캄해지고, 숨을 쉴 수 없는 배신감에 심장은 멎는 듯 했으며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의 목소리, 영원을 약속하던 그의 눈빛, 함께 그렸던 미래의 풍경들.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거짓의 파편이 되어 흩어졌다. 내가 굳게 믿었던 사랑, 결혼, 가정이 모두 거대한 사기극 위에 세워진 모래성이었다.
내 인생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듯한 절망감도 있었다. 세상의 진실을 전해야 하는 앵커로서, 정작 자기 삶에 놓인 가장 치명적인 거짓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은 내 자존감마저 뿌리부터 뒤흔들었다. ‘헛똑똑이’란 말이 이처럼 잘 어울리는 여자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__ 3장 ‘완벽한 삶이라는 신기루’ 중에서
“그럼 그동안은? 아빠가 날 때릴 때 엄마는 가만 있었잖아?”
이쯤 되니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너도 알잖아. 아빠가 널 때리는 걸 말렸을 때 아빠가 어떻게 하는지….”
“아… 그랬구나…. 그럼 앞으로는 아빠가 날 못 때리는 거야?
아빠가 엄마도 못 때리고? 아빠랑 같이 안 살아도 되는 거야?”
아들이 간만에 환하게 웃었다. 그동안은 아이들을 위해 견뎠다. 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을 위해 떠나야만 했다.
__ 5장 ‘약속과 배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