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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8517708
· 쪽수 : 366쪽
· 출판일 : 2023-12-01
책 소개
목차
도시와 여행
연신내 8
갈현동 9
은평구 13
구파발 15
도서관 : 쉼과 삶 16
병원 : 절망의 끝, 희망의 시작 19
스치듯 안녕 27
Seoul My Soul 29
한강 54
하늘공원 58
기좌역 61
서울역 62
용산역 64
여름밤 서울하천탐방 67
남원 70
목포 72
…그러나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었다. 74
동해 해파랑길 76
삼척 77
영덕 80
포항 84
경주 93
부산 96
통영 111
제주 122
마라도 139
울릉도 139
독도 : 하나지만 혼자는 아니야 146
일과 학교
출근길 150
Re: 서른 다섯살에 다시 시작하는 중학교 생활 156
아홉번째 4월 16일 157
기록이 없으면 기억도 없다 158
덕양 그대의 자랑이듯, 그대 덕양의 자랑이어라 159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인서타 중독증'입니다. 162
최애의 어른 163
그땐 난 어떤 마음이었길래 내 모든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 164
교학상장(敎學相長) 166
평기갈 결심 170
카드 무제한 제공 참말 사건 172
썬캐처 174
오뉴월 175
여름이었다 177
우당퉁탕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대작전 179
초과근무를 하면, 비로소 보이는 풍경 182
퇴근길 184
양말 199
사진과 사람
빛이 있으라 202
빛과 그림자 203
Black & White 206
물의 색 213
세가지 색 : 블루, 화이트, 레드 215
천 개의 파랑 218
핑크핑크해 233
Colorful 239
Instagramable 252
AI 시대의 칭찬 253
구름 254
노을 270
Fly to the Moon 275
무지개를 찾아서 278
초록 : 생명의 빛 283
벚꽃 292
벚꽃 엔딩 316
그런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말아요 318
별의 순간(Sternstunde) 322
사람이 있는 풍경 324
I was born to remember 365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매물도 4시간 동행사건의 전말'
“혼자 오셨어요?”
하마터면 “네. 아직 싱글이에요”라고 대답할 뻔했다.
“제가 말수가 조금 많은 데 혼자 걷기엔 심심해서요. 괜찮으시면 같이 걸으실까요?”
“네. 그러시죠.”
그렇게 소매물도에서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다행히 장르가 스릴러나 호러물은 아니었다.)
“4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그냥 왔어요.”
소매물도 입구에 있는 카페에 가방을 맡겨두고 왔단다.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집을 이고 사는 달팽이처럼 2박 3일 짐을 모두 메고 다니는 나와는 다르게 현명한 분이었다.
4년이라는 마음의 짐을 내려 놓으려고, 통영에서도 배를 타고 소매물도까지 오셨나보다.
'Re: 서른 다섯살에 다시 시작하는 중학교 생활'
"싫어도 일주일에 다섯 번은 가야 했고, 싫어도 일주일에 다섯 번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 드라마 <사일런트>에서는 학교를 이렇게 묘사한다. 수업 공개를 볼 때면, 20년도 넘게 지난 - 예전에 다녔던 중학교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학교로 출근하고 있지만, 다시 중학생이 되고 싶운 정도다. 교무실에 발령받은 덕분에 중학생들과 즐거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아홉번째 4월 16일'
단원고등학교 '노란 고래의 꿈' 조형물을 보고 내려가는 길에 한 학생이 물었다.
“선생님! 지금 기분이 어떠세요?”
“학생들하고 함께 해서 즐거운데 세월호를 생각하면 슬퍼요.”
“아니. 하나만 말씀해 주세요.”
“여러분하고 같이 있어서 행복해요.”
“그럼 웃으세요.”
단원고 4.16 기억 교실에서, 사월 홀에서 - 영상 속 단원고 2학년들이 체육대회에서 장기 자랑 때,
학교에서 웃고 까불고,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들떠 있는 모습을 보고 -,
기억관 4층 하늘공원에서 벽화가 그려진 사연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하면서 울먹이는 걸,
단원고 희생자 명단 앞에서 속절없이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내는 걸 봤나 보다.
그래. 웃자. 그래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