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이랑 (지은이)
이야기장수
17,8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16,020원 -10% 0원
890원
15,13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13,888원 -10% 690원 11,800원 >

책 이미지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8456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6-03-12

목차

추천의 글_ 김하나 정서경 정혜윤 송혜진 • 4

작가의 말_ 이 글을 죽기 살기로 읽어주세요 • 7

몸이 기억하는 장면들 • 13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 23
책으로 맞으면서 자라, 책을 쓴다 • 53
언니를 찾아서 _이슬(1983. 11. 3~2021. 12. 10) • 73
세 가지 죽음과 세 가지 사랑 • 87
다이아몬드가 되어버린 언니 • 101
언니의 장녀병 • 115
랑이는 일찍 죽을 거야 • 131
나의 사랑과 죽음 일기 • 141
모든 삶이 드랙(DRAG) • 151
언니 차예요 • 159
죽음을 사랑하기를 그만둘까 • 169
지금은 지금의 어리석음으로 • 183
너와 나의 하루 • 195
이 몸으로 살아 있는 것이 전부 • 201
뚜벅뚜벅, 1도 모르는 신기 속으로 • 207
이랑이 준이치에게 • 235
준이치가 이랑에게 • 241
확실하게 사랑해주어 고마워 • 245

연대기_ I Have Lived a Life • 251
이랑 엄마 김경형의 이야기 • 261

저자소개

이랑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가난, 죽음, 슬픔, 불안과 고통을 기꺼이 직시하며 말과 노래의 쓰임을 고민하는 아티스트. 정규 앨범 <욘욘슨> <신의 놀이> <늑대가 나타났다>를 발표했다.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노래상,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음반상과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뒤 뮤직비디오, 단편영화, 웹드라마 감독으로도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가 30代가 됐다』 『대체 뭐 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오리 이름 정하기』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기타를 작게 치면서』 등이 있다. ‘이랑’은 본명이다. 2021년 언니 이슬이 세상을 떠났다. 2024년 20년간 함께 산 고양이 준이치가 이 별을 떠났다. 이랑은 살아 있다. 2026년, 『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로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 나가이 가후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2026 나가이 가후 문학상’을 수상했다. 나가이 가후 문학상은 시, 소설, 에세이, 평론 등 장르를 불문하고, 일본에서 출간된 모든 문학작품 중 가장 문학성과 작품성이 뛰어난 단 한 편의 최고작품을 뽑는 권위 있는 문학상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저승에 갔다. 이승을 떠났다. 하늘에 갔다. 사망했다.
그 어떤 말도 내 말 같지 않다. 그 어떤 말도 언니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언니는 미래를 더이상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다.
죽음을 선택하고 죽음을 실행했다.
언니는 이곳에서 사라졌다.
살면서 가장 오래 알았던 한 사람.
내가 태어났을 때부터 나를 ‘내 동생’이라고 부를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고 마음을 썼던 사람.
하지만 무엇보다 무한하고 온전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었던 사람.

그 한 사람의 인생과 이야기가 중단되었다. 나는 언니가 남긴 생각의 조각, 말의 조각을 찾아 언니와의 관계를 혼자 업데이트해나갈 수밖에 없다. 이것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만 가능한 일이리라.
_‘언니를 찾아서 _이슬(1983.11.3.~2021.12.10.)’ 중에서


울면서 노래를 지어 불렀다.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가사를 울면서 받아 적었다. 울면서 가사를 다듬었다. 완성한 노래를 세상에 꺼내놓았다. 그리고 약을 먹고 잠이 들었다. 내 꿈속에는 여전히 서른다섯 살인 M과, 여전히 서른네 살인 D와, 여전히 서른여덟 살인 언니가 등장했다. 언니의 마지막 말도, M의 마지막 말도, D의 마지막(은 아니지만 투병중 자주 했던) 말도 전부 ‘사랑’이었다는 것이 갑자기 기억났다.

사랑해, 이게 내 진심.
사랑했고, 사랑해요.
얘들아, 사랑해.

내년에 나는 언니와 같은 나이인 서른여덟이 된다.
후년에는 언니보다 한 살 더 나이를 먹는다.
언니보다 언니가 된다.
_‘세 가지 죽음과 세 가지 사랑’ 중에서


내가 아는 언니는 항상 나보다 공부를 잘했고, 나보다 사교적이고, 나보다 몸집이 크고 목소리가 크고 힘이 셌다. 뭐든 나보다 먼저였다. 중학교에 간 언니가 내 눈썹 정리를 해주었고, 코와 귀와 배꼽에 피어싱을 한 언니가 내 귀를 뚫어주었다. 나는 언니가 사온 테이프와 시디로 음악을 들었고, 언니가 읽는 책, 언니가 읽는 잡지를 따라 읽었다. 언니가 가는 곳, 언니의 친구들이 전부 궁금했다. 그것들이 점점 궁금해지지 않은 것은 중학교에 갈 즈음부터였던 것 같다. 아니 그보다 더 뒤였던가. 내가 집을 나오게 된 이후였나.
생각해보니 18세에 집을 나와 고시원에 들어갔을 때, 내가 사는 고시원에 찾아와준 유일한 가족도 언니뿐이었다. 엄마도 와보지 않은 고시원에 언니만 와줬다. 하지만 내게 열 살 연상의 애인이 있다는 걸 엄마에게 꼰지른 것도 언니이고, 나 때문에 수능을 망쳐서 가고 싶은 대학에 못 갔다며(내가 고등학교를 안 다니겠다고 해서 화가 난 아빠가 가출한 뒤, 언니는 아빠를 찾아다니며 학원비를 받아내느라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두고두고 나를 미워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언니는 나를 ‘너만 너 하고 싶은 대로 한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점점 ‘너라도 너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라’고 말을 바꾸었다.

언니는 가족이 싫다고 10대 때 집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내가, 부럽고 미웠을까. 엄마와 아빠, 할머니와 동생을 돌보느라 정신없던 언니에게 나는 수차례 ‘그만두라’고 말을 했다. 언니는 그때마다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가족이 필요하다’며 울었다. 언니가 필요로 했던 가족은 아마 건강한 가족이었겠지만, 우리가 가진 가족은 너무 허약했고 결핍투성이였다. 언니는 그들에게 힘을 보태느라 자기 힘을 다 소진해버렸다. 나는 언니의 죽음이 ‘자살’이라기보다 힘이 다 빠져 죽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죽음은 뭐라고 부를까. 소진사(消盡死)? 가끔 그렇게 가진 힘을 다 소진하고 죽는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다. 평생 남을 위해 살던 사람들.
_‘다이아몬드가 되어버린 언니’ 중에서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이 포스팅은 쿠팡파트너스 및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