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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566003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3-12-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장미문신] 1986
사랑에 관한 단상
[신더스] 1987
찌꺼기들의 합창
[독배] 1988
절망의 사중주
[엘리펀트 맨] 1989
영혼을 부르는 노래
[에쿠우스] 1990
아스팔트 위의 신화
[사로잡힌 영혼] 1991
점 하나 속 우주
[동지섣달 꽃 본 듯이] 1991
광대 예찬
[숨은 물] 1992
반복과 회전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1993~
이곳이 연극 1번지입니다
[메디아 환타지] 1994
장미 정원의 메디아
[이디푸스와의 여행] 1995
끝없는 여행
[내마] 1998
염소들의 합창
[여기는 죽산] 1996 ~ 2008
죽산이라는 섬에서
[오이디푸스 3부작] 1996 ~ 1998
과거의 제의, 현재의 제의
오이디푸스 환타지2
안티고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1998 ~ 2005
인간 리어
Lear again in Koenji Public Theater in Japan.2010
[햄릿] 1999
검은 상복의 햄릿
[햄릿 프로젝트]
혼재된 인간욕망의 불협화음
[햄릿] 2002
구르는 바퀴처럼
[덫, 햄릿에 관한 명상] 2005
덫
[맥베스 21] 2000
듀엣
[유적지 연작 1] 2000 ~ 2001
봄날이면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레퀴엠
[인간 오셀로] 2002
하모니라고 하지
[유적지 연작 2]
한강 프로젝트 ⟨노래하라 사랑아⟩
강변에서 보낸 한해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사원 [만다라의 노래] 2007
만다라 : 참(眞)을 이룸
다시 캄보디아 여행
[우도 프로젝트, 흙의 정거장] 2013
사람이 걷는 꿈
[침묵극 연작] 2009 ~ 2021
정거장에서 내리다
[물의 정거장] 2009, [다시 물의 정거장] 2021
[바람의 정거장] 2008
질서에 대한 짧은 소묘
[모래의 정거장] 2011
원(圓)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 1993, 2019, 2021
우리가 서로 알지 못했던 시간 1993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 2019
우리가 서로 알 수 없었던 시간 2021
[WE & WE?] 2023
WE라는 공동체, 위선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
카텔란
그 외 김아라의 작업들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다에 섬이 있다. 그 섬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당연히 그리워지는 것은 뭍이다. 또한 바다를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바다를 떠날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다. 그래서 바다에서 자란 사람은 늘 떠난다. 불분명하게 미래에 거대한 도시 한가운데 놓여 있으리라는 생각은, 바다를 정원인 듯 내려다보며 자란 어린 김아라가 시달린 예감이었다. 그리고 기회만 닿으면 떠날 준비를 했다. 광주에서 여수로, 여수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미국 위스콘신주로, 위스콘신에서 뉴욕으로, 뉴욕에서 다시 서울로, 서울에서 죽산으로, 죽산에서 다시 서울로, 서울에서 캄보디아로 그리스로... 출장 같은 여행을 합치면 난 머무르지 않았다. 늘 떠났다.
연극이라는 작업도 떠나는 일이다. 시시각각 나와 나의 생각들, 그리고 내가 믿어왔던 것들로부터 떠나는 일이다. 나는 끊임없이 보따리를 꾸리듯 내가 머물렀던 그 연극의 흔적에서 소멸되기를 열망했다. 나는 나의 충동을 사랑한다. 앞뒤 가늠 없이 어떤 열망에 사로잡히면 무조건 저지른다. 그리고 간다. 가고 나서 돌아본다. 그때서야 나는 그 충동의 시작과 끝을 본다. 그리고 다시 떠난다. <머리말> 중에서
이념이 관계를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좌, 우로 나뉜 극단적인 대립이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어제의 친구를 의심하고 어제의 친구를 배척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러면서 기실 우리는 각자 개인주의로 추락 중이다. 고독과 소외를 말하면서 집단을 그리워한다. 결국 대부분의 우리는 이념의 울타리를 포기하지 못한다. 오른쪽? 아니면 왼쪽? 우리는 기계 소년 조이처럼 전기 콘센트에 자신을 연결시키고 거수기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칼끝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신념을 가진 이의 침묵과 조용한 행동을 사랑한다. 이 세상이 상생과 평화에 이를 때까지.
<신더스> 중에서
국립극단 4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연출가, 최연소 연출가라는 두 개의 훈장을 달고 장충동 국립극장으로 향했다. 방송작가 이상현 선생의 첫 희곡이었고 작업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았다. 데뷔 5년 차 신출내기 연출가에게 더없이 영광스러운 기획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말 그대로 40일 동안의 순발력 작업이었다. 생각하고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직관에 의해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40일 안에 대본 각색을 완료하고 연습하고 공연하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순간 떠오르는 영감을 재단하지 않고 곧바로 달려가버린 작업에서 나는 예술이란 그어떤 논리보다 직관이 살아 있어야 함을 터득했다. 그날 이후, 나는 오랜 몽상과 게으름에 나를 방치하지만 시간이 오면 단숨에 연출 플랜을 세우는 연출가가 되었다. 나의 직관을 믿기 시작한 결과이고 그것은 옳은 결론이었다.
<사로잡힌 영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