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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91198631541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03-14
책 소개
목차
풀베개 전문
[작가 연보]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작품 해설] 「풀베개」의 시대적 배경과 창작의도
[연구 논문] 사생문(寫生文)과 헛글(無駄): 자연주의 소설과 사생문 소설의 이해
책속에서
산길을 오르며 이렇게 생각했다.
옳고 그름(智)을 따지면 모가 난다. 정(情)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고집(意)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이래저래 인간 세상은 살기 힘들다.
살기가 힘들어지면 살기 편한 곳으로 옮겨가고 싶어진다. 어디로 옮겨가 보아도 살기 힘들다고 깨달았을 때, 시(詩)가 읊어지고 그림(畵)이 그려진다.
인간 세상을 만든 것은 신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다. 역시 이웃 가까이에 모여 사는 보통 사람들이다. 보통 사람들이 만든 인간 세상이 살기 힘들다고 해도 옮겨갈 나라는 없을 것이다. 있다면 인정이 메마른 비인간의 나라일 뿐이다. 비인간의 나라는 인간 세상보다 더욱 살기 힘들 것이다.
-- 최고의 문장으로 꼽힌 「풀베개」의 첫부분
2000년 6월 29일 자 아사히신문(朝日新聞) 1면 기사. 20세기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가 누구인가를 묻는 독자 인기투표에서 ‘나쓰메 소세키’가 1위를 차지했다. 「풀베개」 첫 구절은 나쓰메 소세키를 대표하는 문장이다.
-- 2000년 6월 29일 아사히 신문 1면 기사
시키와 소세키 등 사생문가들은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의 줄거리만 늘어놓으려고 하는 자연주의 소설과는 달리, 독자들에게 소설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전혀 불필요한 것같이 보이는 자연의 경치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주인공을 포함한 여러 등장인물의 특이한 언어나 행동 등 ‘필요 없을 것 같은 글’이 문장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주창함으로써 ‘헛글’을 사생문을 구성하는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역자의 논문 ‘사생문(寫生文)과 헛글(無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