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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645142
· 쪽수 : 300쪽
· 출판일 : 2025-05-12
목차
여는 글
첫 번째 이야기. 마당_예정옥
두 번째 이야기. 오늘만 특가 바나나_이미경
세 번째 이야기. 당신의 딸이라는 이유로 고통받았던 시간_승하글
네 번째 이야기. 아가별이 된 세진이_단풍국 블리야
다섯번째 이야기. 꿈의 독립_찐파워
여섯번째 이야기. COCOON_한나
일곱 번째 이야기. 인형수선사_Bono
여덟번째 이야기. 행복한 꽃_ 오서하
아홉번째 이야기. 창 너머 풍경의 속도, 그리고 오래된 무언가_이원희
열 번째 이야기. 제 장례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_글방구리
열한 번째 이야기. 엔딩의 시작_진아
열두 번째 이야기. 그럼에도 웃을 수 있다면_고운로 그 아이
열세 번째 이야기. L에게_해조음
열네 번째 이야기. 완벽한 가면 뒤에_벨라Lee
열다섯 번째 이야기. 그녀는 지금 어디 있을까?_발자꾹
열여섯 번째 이야기. 방바닥 블루스_선율
열일곱 번째 이야기. 감정씨, 나한테 감정있어요?_이수정
열여덟 번째 이야기. 신의 옷자락_이원길
오랜문학상이란 무엇인가?
닫는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울은 영혼의 감기와 같다. 태어나 한번도 우울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울을 무조건 극복하라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감기가 걸리면 잠깐 쉬어야 낫는 것처럼 우울이 찾아온다면 우리네 삶도 잠깐 쉬며 내 삶의 전반적인 것들을 리셋 해보는 시간으로 삼아보자.
우물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우물이 분명 있었다고, 우물가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러 마당에 뿌리고, 수박을 꺼내 먹고, 엄마가 빨래를 했던 기억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우물을 없애고, 펌프를 설치한 것 같기도 하고, 수돗가가 된 것도 같다. 확실한 것은 물의 공간이었다는 것. 하늘색 나무 대문도 진짜 하늘색이었는지, 물의 기억이 대문까지 흐르고 이어져 하늘색으로 기억하게 했는지, 내가 푸른 하늘의 자유를 갈망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아무것도 확실한 증거는 남아있지 않다. 지금의 내 감정에 따라서 새롭게 변형되고 조율되는 하나의 이미지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