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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735928
· 쪽수 : 214쪽
· 출판일 : 2024-10-02
책 소개
목차
Ⅰ. 내 마음의 행로
[미술]
말린 꽃 (Dry Flower)
우주를 피운 나무
아! 권진규 선생…
변신과 도전의 예술인
강렬하지만 절제된…
거짓말과 피노키오
Blue Rose
길양여의 (吉羊如意)
오리 유정有情
진사辰砂 도자기와의 만남
홍콩 아트 투어 Hong Kong Art Tour
난해하고 불편한 현대 미술
필자가 피서하는 법
백남순과 나혜석
지존고원 (志存高遠)
SF Museum of Modern Art (MOMA)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오주석의 서재
[음악]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에 찬사를 보내며
안젤라 게오르규 !
모차르트와 피가로의 결혼
‘자유’와 ‘즉흥’, 그리고 ‘Swing’
빈 필하모닉 (Wiener Philharmoniker)
재즈 카페 ‘야누스’
뮤지컬 ‘베토벤’
슈베르티아데
윈튼 마샬리스 (Wynton Marsalis)
이자람 판소리 ‘이방인의 노래’
문화 공간 ‘봄 (Bomm)’에서 느낀 감흥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 창단 34주년 기념 음악회와 향수(鄕愁)
피아졸라, 바흐를 만나다 (Piazzolla Meets Bach)
[건축]
자연미를 추구한 건축가
오래된 가구처럼
중남미 문화원에서…
어떤 작별
[여행]
조계산 송광사 가는 길
Sonoma Valley Winery Tour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벌교 여행
[기타]
마로니에
아버지…….
한여름 저녁 야구 경기를 직관하며
러브 레터 Love letter
정원 가꾸기
Ⅱ. 미미탐구
지중해식 요리
해녀의 부엌
고기리 막국수
For Lovers Only
우동의 맛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 음식 기행 2022
묘미 妙味 레스토랑
몬안베띠
히츠마부시
목도 양조장을 아시나요?
감자적 1번지
한여름 보양식
해남 천일관
베이글
시
플라타너스 예찬
제라늄을 위하여
고라니에게
오륙도 (五六島) 산책길에서
박수근 선생의 '나무와 두 여인'을 감상하며
장맛비 풍경
잘생긴 모과
동백꽃
저자소개
책속에서
말린 장미의 꽃말은 ‘시들지 않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거실 스탠드의 간접 조명을 받으니, 작고 동그란 꽃잎 조각들은 제각각 보석처럼 반짝이고, 창문을 활짝 여니 풋내 나는 봄바람에 다시 생명을 얻은 듯 ‘시들지 않은’ 꽃잎들은 보송보송해지며 파스텔 톤의 색과 향을 뿜어낸다.
봄부터 겨울까지, 집안의 말린 꽃들은 집주인의 관심 속에 피고 지기를 잇대며 서로의 아름다움을 소리 없이 다툴 것 같고, 필자는 회화보다 물성의 느낌이 더 나는 이들을 마냥 즐길 따름이다.
어릴 적 읽었던 소설 피노키오(Pinocchio)의 줄거리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내용으로 재미있게 조바심 내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난 9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KIAF에서 김봉수 작가의 ‘A Lier’라는 조각 작품을 구매하였는데, 작년에 BTS의 뷔(V)가 구매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고 한다. 작가는 욕망, 부 혹은 권력을 채우기 위해 서슴없이 거짓말을 일삼는 현대인의 표상을 피노키오의 긴 코로 표현했다고 한다.
(중략)
필자의 직업으로 인하여 ‘선의의 거짓말(White lie)’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진료 중 말기 암 환자가 필자에게 병기가 몇 기냐 거나 기대 수명을 물어 보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의 ‘알 권리와 배려’ 사이를 고민하며, 치유의 희망을 주는 ‘선의의 거짓말’을 가끔 하게 된다.
김봉수 작가의 조각 작품을 거실 한 켠에 두고 매일 마주 보고 감상하며, ‘정직함’과 ‘거짓말’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미국의 골프 선수인 커티스 스트레인지(Curtis Strange)가 모델로 나온 닥스(DAKS) 광고 카피를 소개해 본다.
“승리했을 때 저는 필드에 있었고, 패배했을 때 그때도 저는 필드에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삶을 필드에서 시작했고 필드에서 완성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저는 골퍼니까요.”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아주 오래전에 처음 의사가 되었을 때의 초심을 되새겨본다.
‘희망과 꿈’의 끈을 놓지 않은 채, 향후 10년간 ‘의사의 삶’을 완성하며 살아가야 하겠다.
저는 의사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