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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98809995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4-07-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그날의 실험실
1장 오늘은 1차 시험 결과 발표 날이니까
2장 네 명의 룸메이트
3장 센트 아일랜드의 낮과 밤
4장 툴레 향의 비밀
5장 뜻밖의 냄새
6장 꿈이 있는 자에게는 꿈 냄새가 난다
7장 향보리 연구 센터
8장 마지막 시험
9장 최종 합격자 발표
에필로그 1 설레는 파도 향
에필로그 2 기억의 원근법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날은 열 살이었던 내가 엄마와 아빠에게 조르고 졸라 처음으로 센트 월드에 방문한 날이었다. 센트 월드 입구에 세워진 인공 분화구 ‘스톤 크레이터’에서는 향기를 응축한 연기가 매시 정각마다 뿜어졌다. 그 연기는 구름을 형성하여 센트 월드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크레파스의 짙은 왁스 향, 과자 봉지를 뜯었을 때 나는 달콤하고 짭짤한 향, 물감을 쭉 짜냈을 때 나는 오일 향, 풍선껌의 날아갈 듯 가볍고 달콤한 향을 맡으며 나는 얇게 쌓아 올린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향도 층층이 덧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나는 하나라도 놓칠세라 쉴 틈 없
이 코를 벌렁거리며 센트 월드의 향을 맡았다
“다린아, 저기 봐 봐.”
일랑이 흩날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고갯짓으로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곳에는 하늘과 맞닿아 있는 커다란 섬, 센트 아일랜드가 있었다.
“와…….”
퍼플산은 센트 아일랜드 한가운데 중절모처럼 얹어져 있었고, 오목렌즈처럼 파인 분화구로 인해 사다리꼴 형태를 띠었다. 그것은 마치 광택이 있는 실크 모자처럼 우아한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주변에 몇 개의 섬이 보였지만, 센트 아일랜드가 유독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그 오묘한 색감 때문이었다. 햇빛에 얼굴이 타는 줄도 모르고 나는 한참 동안 그곳을 바라보았다.
“내 꿈은 센트 푸드 연구원이야. 먹는 것에 누구보다도 진심이거든! 나는 요리의 화룡점정이 향이라고 생각해. 연구원이 되어 음식과 향에 대해 깊이 배우고 싶어.”
지나는 조용조용 말했지만 두 눈은 이글거리고 있었다.
“센트 푸드 연구원?”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듯 일랑이 되물었다.
“센트 그룹의 향 연구소는 푸드, 스페이스, 오리지널, 뷰티 총 네 개로 나뉘어 있어. 어차피 이번 시험에서 연구소별로 사람을 뽑는 건 아니니까 일단 합격하는 게 중요하지만 지망하는
분야가 있으면 좋겠지?”
나는 일랑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아, 그렇구나. 아직 못 고르겠어.”
일랑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차차 알아 가면 되지, 뭐. 나는 열 살 때 센트 월드에서 내 후각이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날부터 스페이스 연구원을 꿈꾸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 너희들처럼 후각이
남다른 아이들을 만난 것만으로도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