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우 드로잉 노트 LA MIRADA

프롤로그

Chapter 1. 순간
진통
바라봄
시선
달빛 그네
숨소리

Chapter 2. 존재
그날 전등은 겁이 없엇다
닿을까
가장 평범한 남자
껍질
꽃을 든 그대들
오늘, 왜 그랬지
이석증 시대
별 생각 아니지만
고흐의 구두
다시 밤이다
바라본다, 다시

Critic’s note 시선의 뮤즈들_유종인

이 책에 담긴 짧은 생각들은 '최연우'라는 한 인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La mirada'을 담은 것들입니다. 마음을 끌어당긴 존재와 그 순간들의 기록. 순간이 모여 존재가 되고, 그 존재가 순간을 기억합니다.
(프롤로그)

이리저리 꽂히는 세상의 수많은 시선들에
하나씩 이름을 붙여주며 뻗어나가게 하면
빽빽한 거미줄처럼 엉겨붙어
결국 하나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덜 외롭지 않을까
쓱 잡아당기면
나를 바라봐 줄까
마음에 드는 시선 하나
(시선)

가만히 지난 사진을 바라보면
한 장 한 장 별거 아닌 찰나임에도
빛이 바래기보단 겹겹이 더해진다
그러다 문득
무거워진 시간들로부터
세월이라는 잉크가 퍼져나간다
막을 이유도 없지만 막지 않을 이유도 없다
사라져 버렸지만
돌아서면 거대한 하늘이 되어
장막처럼 덮어버린다
시계의 숨소리만 들려온다
아무것도 없다
(숨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