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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8917348
· 쪽수 : 164쪽
· 출판일 : 2025-02-21
책 소개
목차
1부
말딸/ 15-71007128/ 빈방에 있다/ 에르베리노/ 즐거운 나의 집/ 재활/ 영화를 보러 가자/ 범람/ 빈 액자는 무엇을/ 프리즘/ 빛이 드는 곳에 그가 있다/ 몽골인들을 위한 클럽 / 비로소 눈 그친 풍경을/ Haley
2부
출처/ 혼자 추며 걷고 마시고/ 조경/ 준비하시고 쏘십쇼/ 연쇄/ 재건축/ 트랜스/ 오렌지/ 청사진/ 구성/ 이곳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럼에도 얼마나 떠나고 싶어 하는지/ 여름을 적거나 여름을 적지 않는다/ 연루/ 연무
3부
410/ 불타는 손으로/ 어디까지나 이야기/ 이주빈/ 트라이얼: 통속으로서의 서정 그리고 이 모든 연관으로부터 멀리/ 반려/ 이곳은 마지막이 아니다/ 닻/ 무덤
4부
환란/ 삽화/ 천국/ 도깨비/ 392314012225/ 세상으로/ 살아가는 소설에 관하여/ <몽골인들을 위한 클럽> 출간 기념 파티 장소: 본오동 일대/ 번영/ 료하/ 세상으로/ θ
해설_아름다움과 불가능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래되었습니다.
기쁘지 않습니까? 피를 나눴지만 서로에 대해서 아는 건 한 가지도 없군요. 알고자 하는 노력도 없이.
태어나서 제가 제일 많이 강요받았던 것은 동정심이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보다 부모를 불쌍히 여기라는 말. 그것은 절대적이었으며. 영영:
끝나지 않을 주기도문 같았습니다.
―「15-71007128」 중에서
지나간 애인에게는 멋진 선물을 주고 싶었다 부끄럽지 않은 선물이고 싶었고, 그게 시라고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시는 부끄러웠다 여름날 편히 누울 자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여름날의 기억으로 살다가는 아무 계절에도 살지 못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따져 볼 일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날을 떠올리면 좋은 날은 떠오른다 그 기억으로 평생을 팔아 치울 수도 있다 내가 믿는 천국이란 물구나무선 채 하얀 출발선을 재빠르게 지나가는 것이다
―「프리즘」 중에서
새장을 매달았다
새장 앞에서 넘어졌다 이곳은 세로가 더 길지만 가로가 세로보다 열등하단 말은 아니다 직사각형은 다른 한쪽의 협조가 있기에 태어난 모양일 수 있다
천장엔 녹슬고 빈 새장이 모빌처럼 매달려 있다 새를 들였다 단지 펭귄을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저 새의 이름은 펭귄이다 새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펭귄은 펭귄을 본 적 없다 세종기지를 알 수 없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연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