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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98961358
· 쪽수 : 156쪽
· 출판일 : 2024-12-24
책 소개
목차
1. 빨간 벽돌집
2. 구름이의 귀환
3. 달콤이와 별빛 뭉치
4. 일주일의 약속
5. 냔냐 과자
6. 두 종류의 사람
7. 무지개다리
8. 개의 전쟁
9. 눈물 파도
책속에서
“현겸이 너 정말 특별한 아이구나? 이야! 내 사랑은 정말 특별해!”
“내가 특별하다고? 아니, 그런데 잠깐! 내가 네 사랑이라고?”
“응. 넌 특별해! 아주아주 특별한 내 사랑이야.”
소년은 강아지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어요. ‘특별하다’는 말이나 ‘사랑’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아주 오랜만이었거든요. 소년에게 따뜻한 말을 해 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소년의 아빠는 항상 일 때문에 늦게 들어왔고, 집에 돌아와서도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요. 소년의 세상은 쭉 회색빛이었어요. 그래서 자기가 알고 있는 잿빛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했지요. 이 작은 강아지를 만나기 전까지 말이에요.
하지만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소년의 품에 안기자 주변은 온통 수만 개의 무지갯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어요. 소년은 꼭 구름 위를 둥실둥실 떠다니는 기분이었어요. 그것은 이상한 느낌이었지요. 가슴이 벅차기도 하고 코끝이 찡하기도 했어요. 어딘가에 안겨 펑펑 울고 싶었지요.
“현겸아, 내가 널 지켜 주러 왔어. 널 만나러 오는 길에 무지개다리 위에서 문지기 맛 과자를 먹었거든. 우리 강아지들은 그 과자에 담긴 사랑을 너희에게 주거든? 난 항상 널 지켜 줄 거야.”
_1장. 「빨간 벽돌집」 중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섬?”
맘미멈머가 구름이를 바라보며 물었어요.
“네. 그런데 거기엔 꾸슈랄라에 돌아오지 못한 강아지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대요. 누렁이는 그곳의 우두머리고요. 큰 파도가 앞을 막고 있어서 강아지들이 영원히 그곳에 갇혀 있다고 했어요.”
전설의 개 멈머들은 다음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요.
“장난감을 선물해 줄 가족을 못 만난 강아지들이 그곳으로 갔군요.”
“틀림없어요. 그 아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없으니 모두 돌아오지 못한 겁니다.”
띠오멈머와 럭키멈머가 말하자, 풍차멈머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서 꾸슈랄라가 점점 넓어진 것이군요! 이제야 알았습니다. 파파멈머가 지키는 저 넓은 언덕은 그냥 들판이 아니었어요. 지구에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개들이 늘어나면서 빈 공간이 점점 넓어지는 것처럼 보인 거예요.”
“아!”
점점 넓어지는 꾸슈랄라의 비밀을 깨달은 전설의 개들이 모두 탄성을 내뱉었어요.
맘미멈머가 파파멈머에게 물었어요.
“그래서 별이가 지구로 돌아간 모양이군요. 파파멈머, 별이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_2장. 「구름이의 귀환」 중에서
“현겸아, 정말 고마워! 슬퍼하지 마! 네 소중한 눈물이 우리 개들을 구해 줄 거야. 대신 너도 행복해야 해. 슬픔보다 기쁨을 더 많이 느끼는 사랑이가 되어야 해!”
현겸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두 손을 모아 멀어져가는 별이에게 외쳤어요.
“노력해 볼게. 슬픔 없이 좋은 눈물만 흘리도록 씩씩해질게! 그래서 너희 친구들을 도와줄게! 혹시 나중에 반쪽이를 만나면 꼭 전해 줘. 많이 미안했고, 여전히 많이 사랑한다고! 잘 가, 별이야, 누렁아. 그리고 꿀벌아!”
별이가 외쳤어요.
“우리도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 현겸아!”
별이의 마지막 말에 현겸이의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그리고 거짓말처럼, 슬픔 없는 눈물이 무지개 방울이 되어 또르르 흘렀어요. 현겸이는 계속해서 손을 흔들었어요. 뜨거운 눈물이 현겸이의 두 뺨을 타고 흐르며 멈출 줄 몰랐어요. 그 눈물은 어디론가 사라지는가 싶더니 반짝이는 별빛이 되었어요. 달콤이 곁에 있는 별빛 뭉치에 더해져 더욱 환한 빛을 냈지요.
_3장. 「달콤이와 별빛 뭉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