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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8989970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25-09-25
책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프롤로그
1부 비극의 왕실 여인들
정릉貞陵를 다녀와서―신덕왕후 강씨를 생각하며
헌릉獻陵을 다녀와서―원경왕후 민씨를 생각하며
영릉英陵을 다녀와서―소헌왕후 심씨를 생각하며
현릉顯陵을 다녀와서―현덕왕후 권씨를 생각하며
광릉光陵을 다녀와서―정희왕후 윤씨를 생각하며
경릉敬陵을 다녀와서―인수대비(소혜왕후) 한씨를 생각하며
사릉思陵을 다녀와서―정순왕후 송씨를 생각하며
회묘懷墓를 다녀와서―폐비 윤씨를 생각하며
온릉溫陵을 다녀와서―단경왕후 신씨를 생각하며
동작묘銅雀墓를 다녀와서―창빈 안씨를 생각하며
태릉泰陵을 다녀와서―문정왕후 윤씨를 생각하며
강릉康陵을 다녀와서―인순왕후 심씨를 생각하며
창덕궁昌德宮을 다녀와서―정난정을 생각하며
목릉穆陵을 다녀와서―인목왕후 김씨를 생각하며
영회원永懷園을 다녀와서―소현세자빈 민회빈 강씨를 생각하며
휘릉徽陵을 다녀와서―장렬왕후 조씨를 생각하며
대빈묘大嬪墓를 다녀와서―희빈 장옥정을 생각하며
명릉明陵을 다녀와서―인현왕후 민씨를 생각하며
소령원昭寧園을 다녀와서―숙빈 최씨를 생각하며
홍릉弘陵을 다녀와서―정성왕후 서씨를 생각하며
융릉隆陵을 다녀와서―혜경궁 홍씨를 생각하며
원릉元陵을 다녀와서―정순왕후 김씨를 생각하며
서삼릉 의빈묘宜嬪墓를 다녀와서―의빈 성씨를 생각하며
인릉仁陵을 다녀와서―순원왕후 김씨를 생각하며
홍릉洪陵을 다녀와서―명성왕후 민씨를 생각하며
2부 시대를 앞서간 여인들
강릉 오죽헌烏竹軒을 다녀와서―현모양처 신사임당을 생각하며
경기도 포천시 설운동 산 1-14를 다녀와서―장애를 딛고 조선 최고의 가문을 만든 고성 이씨를 생각하며
경기도 하남시 광주읍 초월면 지월리를 다녀와서―시인 허난설헌을 생각하며
진주 남강 촉석루矗石樓를 다녀와서―의녀 논개와 계월향을 생각하며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무장리 산 143-2를 다녀와서―성리학자 임윤지당을 생각하며
제주시 건립동 사라봉 모충사慕忠祠를 다녀와서―만석꾼 김만덕을 생각하며
절두산 순교 박물관을 다녀와서―순교자 강완숙을 생각하며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당을 다녀와서―성리학자 강정일당을 생각하며
고창 동리 신재효申在孝 고택을 다녀와서―여성 명창 진채선을 생각하며
경북 영양군 석보면 남자현 지사 역사공원을 다녀와서―여자 안중근 남자현을 생각하며
간송미술관을 다녀와서―전형필의 아내 조예선을 생각하며
국립 서울 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을 다녀와서―애국지사 김마리아를 생각하며
수원 나혜석 거리를 다녀와서―신여성 나혜석을 생각하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연을 다녀와서―소프라노 윤심덕을 생각하며
병천 아우내 장터를 다녀와서―애국열사 유관순을 생각하며
안산시 본오동 샘골을 다녀와서―농촌 계몽가 최용신을 생각하며
부산광역시 동래구 칠산동 319-1을 다녀와서―독립운동가 박차정을 생각하며
전남 광주 소심당 조아라 기념관을 다녀와서―광주의 어머니, 조아라를 생각하며
경북 봉화군 춘양면 의양리를 다녀와서―항일 운동가 이효정(을 생각하며
이화여대 법학관 ‘이태영홀’을 다녀와서―최초의 여성 법조인 이태영을 생각하며
충남 천안 ‘국립망향의동산’을 다녀와서―최초의 위안부 증언자 김학순 여사를 생각하며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를 다녀와서―《토지》 작가 박경리를 생각하며
전남 영광군 백수면 장산리를 다녀와서―세계적인 RNA 연구자 김빛내리를 생각하며
전남 장흥군 회진면 남도문학관을 다녀와서―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을 생각하며
전남 광주과학기술관을 다녀와서―우주인 이소연을 생각하며
마치며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서사 인물 에세이는 내가 다녀온 자리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왕실의 슬픈 여인들과, 시대를 앞서간 여성들의 삶을 따라 길을 걷고, 마음으로 생각하며 쓴 언어입니다. 그들의 흔적 위에서 나는 나의 언어를 발견했고, 지워진 이름들 속에서 흔적을 불러냈습니다. 이 글들이 시간과 마주 앉은 이들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글쓴이의 말
‘다녀왔다’는 말에는 발걸음의 기억이, ‘생각한다’는 말에는 머무름의 시간이 담겨 있다. 이 에세이는 두 가지를 잇는 마음의 여정이다. 잊힌 여인들의 삶을 다시 걷고 그 자리에 글을 입혔다.
-프롤로그
죽지 못해 살아온, 이름 없는 여인들에 바치는 헌시獻詩
기록되지 않았다. 족보에도 없고, 눈물만이 흔적으로 남았다. 어린 나이에 낯선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아직 아이인 몸으로 무릎 꿇고 상을 차리던 조선 무명의 여인들. 삼종지도三從之道로, 친정아비 뜻 따라 살고, 남편 뜻 따라 숨 쉬고, 아들 뜻 따라 죽어간 인생. 칠거지악七去之惡의 모진 기준 앞에 말 한 마디, 자식 못 낳은 죄로 쫓겨나고 속울음 삼긴 채, 문밖에 내쳐졌던 이름 모를 어머니들. “딸은 귀하지 않다”는 말, “아들은 가문을 잇는다”는 말. 그 말들이 비수처럼 꽂히던 가슴을 그 여인들은 꿰매며 살아왔다. 살아서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죽지 못해 살았다. 울지 않기 위해 돌멩이 같은 밤을 삼켰고 소리 없는 새벽에 오롯이 두 팔로 가족의 허기를 안았다. 비녀 하나, 손때 묻은 수틀 하나에 그녀의 청춘과 꿈이 다 묻혔다. 열아홉에 아이를 낳고, 스물에 살림을 꾸리고, 서른에 병든 시부모를 모시다 쉰도 안 되어 허리가 굽었다.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 여인들이 무엇을 견뎠는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삼켰는지. 하지만, 그 여인들이 있어 이 땅이 살아났다. 그녀들의 땀과 눈물 위에 가문이 자랐고, 민족이 자랐다. 그 여인들은 말하지 않았다.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침묵이, 역사보다 더 긴 진실이었다.
-마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