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샘

나는 멈춰있고, 시간만 저만치 혼자 가고 있다.
나는 늘 젊어있고, 시간은 먼저 늙어간다.
고희의 언덕에 올라서니 보이지 않았던 주름이 갑자기 생겨났다.
눈 밑 힘 빠진 근육이 중력을 거스르지 못하고 있다.
뒤처졌던 내 의식이 헐레벌떡 늙은 시간을 쫓아 왔다.
늙은 시간이 고개 돌려 웃고 있었다.

1부
하나, 흐르는 달

새벽역 26
면도 27
인사동 거리 28
발씻기 29
옥상에 서서 30
러시아워 31
첫 지하철 32
퇴근 33
어우렁더우렁 34
귀가 35
망상 36
내 나이 37
대화 단절 38
술 39
광명사거리의 밤 40
화장실 42
프라이팬 43
신발장 44
흐르는 달 45
공항 대합실 46
산으로 가는 길목 47
미스, 미스터 트롯 48
초보운전 49
용봉산에서 50
무의도 카페 51
소리산 트래킹 52
낭만 여행 53
새벽 공간 54
하루 스케치 55
안면도 57
여수 여행 58
수염 59
신뢰 60
카톡새 61
두 해와 두 달 62
춘곤증 63
서울 상경 64

2부
둘, 미물

나무의 절규 68
풍뎅이 놀이 69
미물 70
새가 되었으면 71
지렁이의 최후 72
행운의 도시 비둘기 73
악어의 공포 74
자벌레의 거들먹 75
탈북인 76
융건릉에 서서 77
65년 수절 78
아이들 세상 79
우럭회 80
갈매기 친구 81
불량 운전 82
착륙비행 83
아기 고라니 84
전지 85
직진뿐 86

3부
셋, 빨래 이야기

거울 90
빨래 이야기 91
지하철 92
컨테이너 창고 93
산상 쓰레기 94
신발의 희생 95
돈 96
촛불 97
빈 의자 98
넌 알겠지 99
사과는 달콤한 희생 100

4부
넷, 남은 인생길

인생 104
돌아가련다 105
남은 인생길 106
삶의 호흡 107
이슬방울 108
부고 109
노환 110
늙어감 111
인생 휴업 112
마라톤 인생 113
안개 속 114
앞만 보고 살자 115
원점 116
그렇게 갔다 117
시든 꽃 118

5부
다섯, 칠십 년 뒤안길

내 마음의 하늘 122
독백 123
있을 것만 같다 124
그림자 125
손 세상 126
갈등의 결말 128
화 129
희미한 기억 130
예술 131
칠십 년 뒤안길 132
회한 133
시간과 사람 134
바다에는 없구려 135
자위 136
하 수상한 계절 137
수평선 소식 138
발자취 139
조화로움 140

6부
여섯, 하나 되었나이다

친구여 144
달빛 연가 145
세월의 화석 146
핸드폰 아내 147
와인 148
햇살 가득 149
깨어진 약속 150
수제비 행복 151
참새 사랑 152
하나 되었나이다 153
결혼 축시 154
아내 회갑여행 155
벚꽃 데이트 156
맹세 157
거짓 사랑 158
사랑 159
기다림 160
꽃몽우리 161
중희정 맘 162
아내 회갑 163
찾아온 우정 164
나나(1) 165
나나(2) 166
나나(3) 167
나나(4) 168
나나(5) 169

7부
일곱, 천상에 띄우는 편지

아버지 172
어머니 173
울 엄마 (1) 174
울 엄마 (2) 176
울 엄마 (3) 177
울 엄마 (4) 178
울 엄마 (5) 179
천상에 띄우는 편지 180
1 주기 182
천상편지 183

8부
여덟, 이야기 책

개장수 할아범 186
아궁이 188
이잡기 189
홍수 190
이야기 책 191
물항아리 192
60년대 삼시세끼 193
달구지 여유 194
제사 195
격세지감 196
비 오는 날 198
건빵 주세요 199
옛 앨범 200
엿 201
소꿉장난 202
추억 만들기 203
음악다방 204
비 오는 원두막 205

9부
아홉, 비닐 스피커

광활한 만주벌판 208
연잎 보석 209
철길 꽃동네 210
모닥불 211
빗소리 212
바람아 213
비닐 스피커 214
밤비 215
화담숲 216
튜울립 축제 217
설산에 가고 싶다 218
겨울 나목 219
섬(1) 220
섬(2) 221
동백꽃 222
반딧불 223
백아도 여행 224
파도 225
오일장 파장 226
이명 227
형제 여행 228
자연의 소리 229
한 해 230
봄 231
봄내음 232
봄바람 233
꽃 수다 234
호수 (1) 235
호수 (2) 236
실개천 이야기 237
삼복더위 238
매미 애상 239
시월 240
2020 가을 문턱에서 241
해바라기와 낙엽 242
코스모스 243
바스락 소리 244
가을의 종말 245
겨울 바다 246
봄을 기다리며 247
동장군 248
먹구름 공포 249
새해맞이 250
벚꽃놀이 252
가을이 와 있었네 253
올챙이 254
두꺼비 고통 255
함박눈(1) 256
함박눈 (2) 257
잔설 258
벤치 259
즐겨보세 260
자연의 역습 261
가을 유혹 262
구름 전시회 263
동백 봉우리 264
겨울 고라니 265
장자제 266
미친 계절 267
내 집인 것을 268
가뭄 아우성 269
11월 중순 270
서천 변 271
작은 음악회 272
새싹 273
막걸리 한잔 274
물안개 275
눈물의 결실 276

10부
열, 초원의 불평등

초원의 불평등 280
여의도 옐로카드 281
시곗바늘 282
아프간의 절규 283
엑소더스 284
미친 전쟁 285
도시 나무 286
과유불급 287
기다려지네 288
요지경 세상 289
2020 만우절 290
코로나 희망 291
코로나 거리 292
대선 정국 293
갑질 후회 294
계급사회 295
교육 참상 296
인구절벽 시대 297
실미도 삼행시 298
마스크 등반길 299
실종된 시절 300
시래기 덕장 301
펀치볼(1) 302
펀치볼(2) 303
우박 304
잡초의 반란 305
초승달의 분노 306

하늘에 구멍을 뚫고
올라 보고 싶다

인공위성도
가보지 못한 그곳으로

그곳에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웃음이 있을 것만 같다

바다에 구멍을 내고
내려가 보고 싶다

심해 잠수정도
닿지 못한 그곳으로

그곳에는
우리의 속울음이
있을 것만 같다

『#15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