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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기타 국가 소설
· ISBN : 9791199242562
· 쪽수 : 528쪽
· 출판일 : 2026-05-15
책 소개
《1938 타이완 여행기》의 출발점
소설가 김이삭, 현찬양 추천!
타이완 사람이 타임슬립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느 시대, 어느 장소로 가야 할까? 양솽쯔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해 타임슬립이라는 뜻밖의 운명을 맞이한 주인공을 일제강점기 타이중으로 보내는 것으로 답한다. 역사소설과 여성 서사의 백합소설을 결합한 '역사 백합 소설'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양솽쯔 작가는 첫 번째 장편소설 《꽃 피는 시절》에서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1920년대 타이완섬으로 돌아가 타이완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또한 여성들의 일상과 감정, 욕망을 세밀하고 유려하게 되살려냄으로써 역사 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2024년 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202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1938 타이완 여행기》의 출발점이기도 한 이 소설은 타임슬립, 백합소설, 역사소설이라는 장르성 안에서 식민지와 계급, 젠더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이 소설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작가가 밝혔듯이 "소녀와 소녀가 각별한 벗이 되어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성장하는 여성의 이야기"이다. 이를 통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타이완의 근대 역사와 타이완 소녀들의 우정과 연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역사ⅹ백합ⅹ타임슬립
스무 송이 꽃으로 수놓은 옛 타이완섬 여성들
"꽃 지는 시절이 또한 꽃 피는 시절입니다."
타이완 사람이 타임슬립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느 시대, 어느 장소로 가야 할까? 양솽쯔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해 타임슬립이라는 뜻밖의 운명을 맞이한 주인공을 일제강점기 타이중으로 보내는 것으로 답한다. 역사소설과 여성 서사의 백합소설을 결합한 '역사 백합 소설'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양솽쯔 작가는 첫 번째 장편소설 《꽃 피는 시절》에서 일제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1920년대 타이완섬으로 돌아가 타이완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또한 여성들의 일상과 감정, 욕망을 세밀하고 유려하게 되살려냄으로써 역사 속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2024년 전미도서상 수상작이자 202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1938 타이완 여행기》의 출발점이기도 한 이 소설은 타임슬립, 백합소설, 역사소설이라는 장르성 안에서 식민지와 계급, 젠더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이 소설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작가가 밝혔듯이 "소녀와 소녀가 각별한 벗이 되어 서로를 격려하고 함께 성장하는 여성의 이야기"이다. 이를 통해 이제껏 알지 못했던 타이완의 근대 역사와 타이완 소녀들의 우정과 연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식민지 기억의 그림자 속에서 정체성의 꽃을 피우다
프롤로그 아마릴리스
1 . 옥란화
2 . 불꽃나무
3 . 금은화
4 . 모란꽃
5 . 동백꽃
6 . 재스민
7 . 시계꽃
8 . 연꽃
9 . 부겐빌레아
10 . 이엽송
11 . 국화꽃
12 . 일일초
13. 월하미인
14. 멀구슬나무
15. 선단화
16. 벚꽃
17. 은방울꽃
18. 목서꽃
에필로그 월계화
[양씨 가문 지여당 건축도]
[주요 등장인물 관계도]
[작가 후기]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 그날 본 꽃의 이름을
[개정판 작가 후기] 나는 여전히 꽃의 이름을 묻는 그 길을 걷고 있다
[역자 후기] 말과 말 사이의 섬에서
[추천사]
책속에서
'중국 여자들이 타임슬립해서 중국 대륙의 옛 시절로 돌아가는 것은 동일한 지리 공간의 시간 역전이니까 가능하다고 쳐. 그런데 타이완 여자들이 중국 대륙으로 돌아가는 건 왜지? 같은 논리라면 타이완 땅의 옛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아?'
하지만 그것은 전혀 진지하게 다룰 필요가 없는 문제였다. 타임슬립을 해서 완전한 허구의 세계로 가게 만드는 소설도 수없이 많지 않나? 설사 신이가 '타임슬립해서 타이완의 일제강점기로 가는 소설은 본 적이 없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번개처럼 머릿속을 스쳐갔을 뿐이었다.
지금은 아무래도 좋다.
신이는 몇 번이나 스스로를 꼬집어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한참을 그런 뒤에도 여주인공이 원래의 시공간으로 돌아갔던 소설은 한 편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신이는 이 어린 몸의 주인이 물에 빠지게 된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었다. 소녀는 어머니와 함께 외가에 갔다가 친가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도중에 잠깐 쉬는 동안 소녀는 장난을 치다가 발이 미끄러져 물에 빠졌고, 다행히도 젊은 인력거꾼이 소녀를 구해냈다. 물론 지금 자신이 바로 그 어린아이다..
- '2장 불꽃나무' 중에서
"쉐쯔, 사람들은 모두 널 막둥이 아가씨라고 부르지만, 넌 절대로 그 호칭에 현혹되어서는 안 돼. 우리가 높고 높은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오해하지 마.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지여당의 막둥이 아가씨인 이상 너에게는 모두를 돌보고 가족을 위해 봉사할 책임이 있어."
"둘째 이모할머니가 취안저우 사람에게 시집간 건, 그건 무슨 뜻인데요? 그것도 가족을 위한 봉사예요?"
"그래, 쉐쯔도 나중에 알게 될 거야. 우리 라쓰와 쉐톈 이쪽은 모두 장저우 사람이지. 산 너머 퉁안춰는 취안저우 사람들의 마을이고. 옛날에는 자주 다투었단다. 할아버님은 이 지역의 수장이셨으니까 앞장서서 둘째 이모할머님을 퉁안춰의 황씨 가문에 시집보내셨지. 그렇게 해서 양쪽이 서로 화합할 수 있게 되었어……. 쉐쯔, 기억해둬. 한 가족의 흥성은 당주가 되는 사람의 취사선택 능력에 달려 있어. 그러나 아랫사람들은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면 된단다."
춘쯔는 여기까지 말하고 가만히 한숨을 내쉬었다.
"네가 얼마나 알아들을지 모르겠구나……."
- '5장 금은화' 중에서
"분명히 집에 있는데도 집을 그리워한다니 아마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테지요. 유키코 양이 너무 가엾어요. 그러나 살아 있다는 것은 그래도 좋은 거예요. 유키코 양의 넋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는 내가 유키코 양 곁에 있겠습니다. 그러면 함께 집을 그리는 슬픔의 마음을 참을 수 있을 거예요."
사키코의 눈빛과 신이의 눈빛이 맞닿았다. 틀림없이 어린 소녀인데도 사키코의 검은 눈동자 속에는 연민과 애상의 감정이 가득했다.
"……."
이처럼 작은 아이가 자신을 가여워해 주다니. 게다가 그 검은 눈동자는 빛을 되돌려 봄밤의 달빛을 투사하고 있었다. 꽃샘추위가 으스스하던 그 깊은 밤 달빛 속에서 또렷한 빛을 발하던 동백꽃이 아무런 소리도 없이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릴 때, 차가운 얼음 같은 달빛이 신이의 심장마저 꽁꽁 얼려버렸다는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키코만이 그 검은 눈동자로 신이의 마음속 깊숙이 자리한 그 빙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저 한순간의 일이었지만 신이는 가슴속에서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무언가 단단하고 거대한 것이 언제나 앞을 꽉 가로막고 있었다면, 지금은 가느다란 틈이 생긴 것 같았다. 얼어붙은 눈이 녹아내릴 때처럼, 차갑기도 하고 또 따스하기도 한 숨결이 불어왔다.
아, 이런 거였나?
자신이 이 세계에 녹아들지 못하리라는 사실은 일찍부터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이해를 갈망했던 것이다. 문득 뜨거운 눈물이 신이의 눈가에 가득 차올랐다. 사키코는 그런 신이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신이는 자신의 가슴속에서 피가 흐르는 소리를 들었다. 봄바람에 얼어붙은 눈이 녹아내려서 시내로 콸콸 흘러가는 듯한 소리였다. 지금 이 순간에 이르러서야 신이는 비로소 마음속 깊이 꽃향기가 스며들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재스민의 맑고도 시린 향기였다. 차가운 겨울의 기운을 단숨에 흩어버리는 꽃향기였다.
"……사키코 양, 고마워요."
"왜요?"
"나도 모르겠어요. 설명할 수가 없네요. 그러나 지금의 나는 그 넋을 잃어버렸다 해도 이 세계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6장 재스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