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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9331051
· 쪽수 : 87쪽
· 출판일 : 2025-07-31
목차
머리말
앞으로 어떻게 살까
나의 강아지: 많이 좋아하고 많이 미안해
짝짜꿍
174,500원
되게 위하네
김치찌개 박박 긁어 먹기
좋아해, 사랑해
조화도 좋아
궁금한 분
소유하지 않겠다
반려카메라
잔인한 달, 4월
가지 마
청소와 퇴고
내 인생에 글태기란 없어
맺음말
감사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울을 벗어나게 될 줄은 몰랐다. 어떻게든 버티고 싶었지만 사상누각이었다. 따져보면 당연한 일이다. 안정된 직장, 쳇바퀴 도는 생활은 진정 내가 바라던 삶이 아니었다. 내려놓으니 편하다. 왜 그렇게 목숨을 걸었을까. 꽉 쥐고 있던 것들을 놓아주니 후련한 느낌이다.
퇴사를 하고 이사한 낯선 동네에도 천천히 적응중이다. 이곳은 특히 노을이 예쁘다. 밤에는 반짝이는 별들도 많이 보인다. 삭막한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을 가까이 하니 너무 좋다. 이 좋은 것들을 왜 몰랐을까.
세상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외면했고, 안전한 상태에 머무르고 싶기도 했다. 우물 안 개구리로 남을 수도 있었지만 내면의 목소리는 그렇지 않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니 움츠러있다가 결국 튀어오른 게 아닐까. 이젠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을 해보고 싶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
나의 강아지. 귀요미, 쪼꼬미, 통통이, 찡찡이. 별명도 많은 이 작은 생명에게 못해준 게 많아 미안하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른다. 주어진 하루하루에 최대한 감사하고 사랑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책상 앞에 앉아있다가 무심코 뒤를 돌아보면 마주치는 동그랗고 귀여운 눈. 밥을 먹을 때마다 자기도 먹을 걸 달라고 낑낑대며 내 등을 건드리던 앞발. 기분이 좋으면 통통 튀어 오르던 모습. 부드러운 털과 꼬순내까지. 다 잊고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