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한테 깔릴래, 곰한테 먹힐래?

1941년 12월, 크라쿠프, 폴란드 “살라미에 크림치즈 발라먹기? 퍼피 시드 케이크에 그레이비소스 발라먹기?”

“우리는 황새들이야, 조피아. 그러니까 우리와 우리 고향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아무리 이 땅에서 쫓겨난다고 해도, 우리는 돌아와서 우리 고향을 되찾을 거야. 봄마다 황새가 둥지를 틀려고 돌아오는 것처럼 말이야.”

납치된다는 건 어떤 아이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다. 무섭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다. 팔이 바늘에 찔리는 것처럼 아픈 일이다. 아니, 더 심한 일이다. 바늘이 내 심장과 배, 영혼을 계속해서 깊이, 찌를 때마다 더욱더 깊이 찌르는 것 같은 일이다. 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집이 그리워서 가슴 아프지 않은 순간이 단 한 순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