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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한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99560604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26-01-02
책 소개
★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축조한 압도적 K-판타지 세계관 ★ 현실에 지친 2030을 위한 가장 다정한 위로 ★ “태어날 때부터 네 곁에 있었어.” 가장 사랑스러운 동반자, 수호령의 등장!
“우리의 곁에 행운을 빌어주는 자신만의 수호령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매일 반복되는 야근과 팍팍한 현실에 지친 당신에게 어느 날, 낯선 세계로의 초대장이 날아든다면?
소설 《영계 관리 본부 수사 일지》는 실종된 언니를 찾는 주인공 ‘한세영’이 퇴근길 지하철에서 우연히 ‘영계(靈界)’로 발을 들이며 시작된다. 이곳은 인간들의 간절한 기원(祈願)이 모여 만들어진, 신비롭고 기묘한 영적 존재들, 즉 괴력난신(怪力亂神)이 살아가는 곳이다.
육신을 가진 인간은 단 30분도 버티기 힘든 영혼과 영적인 힘만 머무는 곳. 인간의 상식을 초월한 신비로운 풍경은 놀랍도록 매혹적이다. 몸속이 텅 빈 거대한 뱀 형태의 ‘끊임없이 움직이는 굴’이 하늘을 날아 승객을 실어 나르고, 바람과 구름이 회오리치다 그대로 굳어진 듯한 회색 기둥, 이무기가 승천하며 만든 거대한 ‘용오름’이 끝없이 솟아 있다. 해가 지면 물가로 모여든 반딧불이 ‘형화(螢火)’가 어둠을 은은하게 밝혀주며 숨을 들이 마실 때마다 달콤한 청량감이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이 신비로운 세계에서, 세영은 전설 속의 신수(神獸), 해치의 현신인 냉철한 수사관 ‘천해’를 만나 사라진 언니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이들의 수사는 영계로 표류한 인간들이 연이어 실종되는 기이한 사건으로 이어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인간들을 노리는 가운데, 세영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과연 그녀는 언니와 함께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의 백미는 단연 ‘수호령’이다. 인간이 태어날 때 함께 태어나 평생을 함께하는 이 존재들은, 짝인 인간이 깊은 애착을 가진 모습으로 형태를 만든다. 누군가에게는 듬직한 곰 인형이, 누군가에게는 거대한 뱀이 되어 짝의 곁을 지킨다. 가장 약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짝인 인간을 사랑하는 이 작은 존재가 전하는 뭉클한 감동을 만나보길 바란다.
“당신의 앞날에 빛이 있기를, 제가 기원하겠습니다.”
해치, 이무기, 삼족오 등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 전통 크리처를 비롯한 다채로운 영계 주민들과의 만남.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한 환상적인 세계에서 박진감 넘치는 수사와 따뜻한 위로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1인 1 수호령' 시스템, 인간의 마음이 빚어낸 세계 ‘영계(靈界)’
이 이야기는 “내 곁에 나만의 수호천사가 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작품 속 ‘수호령’은 램프의 지니처럼 만능은 아니지만, 언제나 다정하게 곁에서 동반자의 안위를 살피며, 자는 동안 스트레스를 덜어주거나 일상에 작은 행운을 더해주는 존재다. 인간의 간절한 소망이 존재의 기원이며, 한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하는 그들은 태생적으로 자신의 짝인 인간을 아끼고, 하염없이 사랑한다.
수호령들이 속한 ‘영계(靈界)’는 천국이나 지옥 같은 사후 세계가 아닌, 현실과 겹쳐진 또 하나의 현대 사회이자 인간의 신앙, 전설, 두려움 같은 마음(心象)에서 비롯된 영적 존재들이 독자적인 에너지로 시스템을 구축한 세계다. 특히 이곳에는 이번 편의 주인공인 ‘천해’를 비롯하여 이무기, 삼족오 등 한국 전통 설화 속 존재들이 관리 본부의 주요 일원으로 등장하는 매혹적인 동양 판타지의 세계이기도 하다. 현실에서 길을 잃고 영계로 떨어진 인간을 ‘표류자’라고 하며 영계 관리 본부는 두 세계에 균형을 지킨다는 독창적인 설정은, 깊이 있는 판타지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완벽한 구원이 아닌, 서로를 지탱하는 힘에 대하여
이 작품은 단순한 판타지 모험담이 아니라, 삶의 고통을 대하는 태도와 누군가를 지키고 싶은 마음의 애절한 진심을 묵직하게 파고든다.
행방불명된 언니를 찾아 영계에 온 ‘세영’은, 현실의 고통에 지친 인간들을 ‘영원히 깨지 않는 달콤한 꿈’ 속으로 초대하여 안식을 주려는 미스터리한 존재와 마주한다.
아픔 없는 영원한 꿈. 그것은 축복일까, 아니면 덧없는 도피일까?
<영계 관리 본부 수사 일지>는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나아가는 ‘삶을 마주할 용기’를 이야기한다. 나아가 완벽한 구원이 아니라, 부족한 우리가 서로의 손을 잡고 버텨내는 과정이 진짜 삶임을 역설한다.
박진감 넘치는 사건 수사물이자, 저성장과 번아웃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서로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 비록 다른 형태일지라도, 결국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건 그 따스한 진심’이라는 뭉클한 위로를 전하는 힐링 드라마다.
K-영상콘텐츠 기획력과 판타지 소설 세계관의 만남
이 작품은 네오 오리지널스가 지향하는, 국내 유수의 스튜디오에서 활약해 온 현업 영상 기획자와 작품마다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인 판타지 장르 전문 작가의 긴밀한 협업으로 탄생했다. 영상화를 염두에 둔 기획(IP)에서 출발한 만큼, 짜임새 있는 서사와 깊이 있는 미스터리, 매혹적인 K-판타지로 구현된 독창적인 설정이 어우러져 독자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목차
프롤로그. 진입 …7
1. 접촉 …17
2. 이상한 나라의 표류자 …45
3. 낯선 존재들 …82
4. 표류자들 …108
5. 영계의 기록을 보는 법 …135
6. 꼬리잡기 …176
7. 도피처를 찾아서 …213
8. 고해(告解) …242
9. 존재의 기원 …270
10. 뒤로 흘러가는 것들 …307
11. 무덤인가 요람인가 …337
12. 기원 …361
13. 기원 뒤에 남는 것 …385
에필로그. 귀환 …409
작가의 말 …421
기획의 말 …422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승객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곁들여진 손짓 덕분에 그럭저럭 뜻은 통했다.
곧이어 '도와줄 사람'이 도착했다. 세영은 그를 보자마자 아까 창밖을 스쳐 지나간 새카만 무언가가 그의 옷자락이었음을 알았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여기서 본 이들 중 누구보다도 인간처럼 생겼고, 또 다른 의미로 비현실적이었다. 세영은 우선 그의 외모에 놀라고, 그다음으론 옆자리 승객을 창문에 처박을 기세로 냅다 밀어 버리는 과격한 행동에 놀랐다. 잘생기고 무덤덤한 얼굴로 울먹이는 사람을 다짜고짜 창문에 처박는 꼴이 꼭 사이코패스 같았다. 세영은 갑자기 떠밀려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눈을 질끈 감는 옆자리 승객의 얼굴을 지척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아, 나 사람 안 먹는다고, 안 무섭다고……. 근데 너 어떻게 우릴 보는 거야? 네 수호령은 어딨어? 왜 안 나와? 설마 진짜 없나?"
커다란 뱀이 고개를 연신 기웃기웃했다. 세영을 돌아본 곰 인형이 놀란 듯 두 팔을 쳐들었다.
"뭐지? 얘, 너 진짜 수호령이 없는 거였어? 어떻게 된 거니?"
자신이 어떻게 저들을 볼 수 있는지, 그런 걸 어떻게 알겠는가. 그리고 수호령이라니. 이건 뭘 말하는 건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세영은 모른다는 뜻으로 고개를 살짝 저었다.
"아, 하긴 그렇구나. 인간이 수호령에 대해 알 리가 없지."
"엥, 그럼 뭐지? 얘 그냥 둬도 돼? 지부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냐?"
"저기……."
"멀쩡한 아이가 눈도 이상하고 수호령도 없이 다니는데 당연히 신고해야지. 내가 할게. 어, 이제 지하철 온다."
"잠깐만요."
눈도 이상하고 수호령……이 뭔진 모르지만, 암튼 꼭 있어야 하는 게 없다는 투인데 그게 없는 사람이 멀쩡한가? 아무래도 저를 욕하는 내용인데 막상 들어 보면 정말로 걱정하는 듯한 말투였다. 그러면서 세영의 말은 안 듣고 자기들 할 말만 한다. 목소리를 조금 크게 키워 봐도 옆에 앉은 여자들의 경계하는 시선만 받을 뿐이었다.
「제정신입니까?」
그리고 한없이 멀게 보이던 동아줄이 손끝에 닿을 정도로 가까이 내려왔다.
뒤통수 쪽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린다. 텔레파시처럼 귀가 아니라 머릿속에 직접 전해지는 목소리였다. 길지 않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지겹게 같은 말만 반복하던 음성.
음색은 좋지만 고저가 거의 없어 덤덤하기 짝이 없던 그 목소리가 지금은 어이없다는 기색을 담은 채 물결치고 있었다. 세영은 아주 조금 통쾌해졌다. 뒤돌아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서 아쉬웠다.
검푸른 어둠과 회색의 용오름 기둥만 보이던 시야 가장자리에 커다랗고 하얀 무언가가 불쑥 파고들어 왔다. 은은하게 빛나는 듯한 무언가. 그러나 그것은 세영이 무엇인지 추측해 볼 겨를도 없이 사라졌고, 그 대신 단단한 팔이 세영의 허리를 감싸안고 끌어당겼다. 거의 동시에 머리부터 떨어지던 자세가 바뀌며 시야가 빙글 돌았다.
"으악."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휙휙 바뀌는 시야에 저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왔다. 다행히 자세가 안정되자 시야도 흔들림을 멈추었다. 세영은 자신을 안고 있는 상대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인간은 여기서 떨어지면 죽습니다."
쌩쌩 요란한 바람 소리 속에서도 단호한 음성이 선명하게 귀에 파고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