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못해먹겠다! (대화로 푸는 교사 갈등)
임칠성, 이창덕, 심영택, 김현숙, 고미령 | 박이정
13,500원 | 20201210 | 9791158484903
갈등문제, 우리 학교는 건강한 학교인가?
학교 사회는 다양한 구성원들 간의 갈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 관리자에게 좋은 교사, 훌륭한 교사, 인내심이 많은 교사라고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등이 있어도 조용히 넘어가는 학교보다 갈등을 드러내고 문제점을 공유하며, 해결책을 협의하는 학교가 건강하고 좋은 학교다. 문제가 무엇인지 수면 위로 떠올라야 갈등의 원인을 찾고, 해결할 길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교사는 학교 갈등의 당사자로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갈등의 아픔을 넋두리나 푸념으로 늘어놓거나 하소연만 하고 있다.
40개 사례로 본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 교사와 관리자, 교사와 교사와의 갈등 문제 대화적 해결방안 제시
이 책은 학교 안에 잠재된 갈등들이 겉으로 드러나서 우리 사회가 그것을 문제라고 인식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됐다. 더 나아가 현장 교사들을 지치게 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당사자들 간의 건강한 대화가 활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과 대화 분석 경험을 쌓은 필자들이 다양한 갈등 사례들을 모았다. 그리고 사례에 따른 대화적 해결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필자들은 이 책을 기반으로 우리가 제안한 대화적 해결방법보다 더 참신하고 섬세한 대화법이 현장에 무수히 나오길 바란다.
교육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미시적 차원부터 갈등 해결 방법 제시
사실 학교 사회의 갈등의 원인은 제도나 관행 때문인 경우가 많고, 교육 제도를 개선하고 학교 행정의 불합리한 관행을 뿌리 뽑으면 해결되겠지만, 제도와 관행의 혁신적 변화는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어려울뿐더러 자칫 모든 것이 제도 때문이라는 뭉툭한 비판이 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교육 제도와 관행 개선을 뒤로 하고, 오늘을 살아가는 교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실천할 수 있는 미시적 차원의 갈등 해결 대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의 제도와 관행 아래에서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근원적 이해를 한 다음, 그 문제를 두고 갈등 당사자 간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가는 방법이다. 현재 한국 교육 현장의 갈등 문제는 한 명의 구세주나 히어로가 나타나서 해결하기보다 다른 가치관과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한 구성원들이 갈등 상황에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맞춰가야 한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슈퍼맨보다 여러 명의 독자가 갈등 해결을 위해 느리지만 대화로 풀어가는 시작점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열성과 헌신적 희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지친 교사들의 회복의 출발점이 되기를 필자들은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