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벗의 말들 (세종늘벗학교의 첫 번째 이야기)
세종늘벗교육연구회, 임진묵, 김수미, 이정희, 정연우, 서미경, 박래완, 심상완, 김영준 | 부크크(bookk)
13,400원 | 20251120 | 9791112093080
세종늘벗학교 선생님들의 솔직한 고백
세종의 제1호 공립대안학교인 세종늘벗학교에서 일어나는 진짜 교육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기다림의 교육학, 작은 학교의 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교육 현장의 민낯이 48편의 짧은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아이들과 씨름하고, 자신의 한계에 부딪치며, 서로 다른 교육철학으로 갈등하고,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선생님들의 진솔한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변화를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학교, 한 명 한 명을 온전히 바라보는 교사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적는 자가 살리는 존재'라는 믿음으로 기록된 이 이야기들은 대안교육을 넘어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변하지 않을 본질적인 교육이 무엇인지를 고민합니다. 늘벗 약속에 담긴 철학, 음악 시간에 발견되는 아이들의 새로운 면모,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작은 기적들, 동아리 활동을 통한 관계의 힘, 그리고 선생님들 자신의 성장까지.
정답 없는 교육 현장에서 매일 고민하는 교사들의 목소리는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습니다. 꾸미지 않은 민낯의 이야기들이지만, 따뜻한 선생님들의 진지한 고민과 마음은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추운 겨울, 따뜻한 호빵 한 조각을 먹는 느낌을 받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선생님들은 말합니다.
[책 속의 문장들]
""조용하고 말 잘 듣는 아이가 나에게는 편하다. 하지만 그 아이에게는 어떨까. 자신의 목소리를 잃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우리가 얼마나 성과에 목말라하는지, 눈에 보이는 변화를 재촉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01 아이들은 왜 변하지 않을까요' 중에서)
""'그냥 얘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면서.' 동료의 이 말이 내 마음 깊숙이 박혔다. 변화를 기대하는 것을 내려놓고, 그 아이 자체를 바라보라는 것. 아이가 오늘 학교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는 것."" ('01 아이들은 왜 변하지 않을까요' 중에서)
""점심시간에 복도를 걸으면서 문득 깨달았다. 모든 선생님이 모든 아이의 이름을 안다는 것을. 큰 학교에서는 30명 중 한 명이었던 아이가 여기서는 온전히 한 명의 아이로 보인다. 아이들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고 서로 공유한다."" ('03 작은 학교의 매력' 중에서)
""아이들은 정말 현실적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각자의 사정과 마음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출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 뒤에는 아이의 마음, 가족의 상황, 학교에 대한 애착과 거부감이 모두 담겨있다."" ('05 현실적인 아이들' 중에서)
""사실 정답은 없다. 매년 구성원이 바뀔 때마다 달라진다. 그게 힘들지만, 동시에 그것이 우리 학교의 특징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공동체는 고정된 답이 있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02 위스쿨이 과연 무엇일까' 중에서)
""그래서 고민이 된다. 늘 부드럽게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것이 정말 교육적일까? 대안학교든 일반 학교든 관계없이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이해는 하되 용인하지 않는 것. 받아주되 경계는 분명히 하는 것."" ('07 혼내면 안 되는 걸까' 중에서)
""선생님들도 사람이다. 지치고, 힘들어하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 아이들을 만난다. 그것이 교사의 삶이다.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고, 작은 성공을 함께 기뻐하며, 때로는 실패를 함께 감당한다."" ('08 선생님들도 지친다' 중에서)
""학생마다 다르게 적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 매년 다르다. 같은 방법을 써도 아이들이 다르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것이 우리 학교의 현실이다. 일반학교처럼 정해진 매뉴얼이나 검증된 방법론이 있을 수 없다."" ('26 학생마다 다르게 적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 중에서)
""처음 이 학교에 왔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아이들의 음악 기초 수준이었다. '고등학생이면 기본적인 음표 정도는 알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수업을 해보니 4분음표, 8분음표를 모르는 아이들이 많았다."" ('13 음악 시간의 발견' 중에서)
""무대 위의 기적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음악이 끊겼을 때 침착하게 이어가는 용기, 한마디라도 해보려는 마음, 그 작은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기적이다. 아이들이 빛나는 순간은 언제나 무대 위에 있다."" ('14 무대 위의 작은 기적' 중에서)
""늘벗 약속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우리 학교의 철학이자 교육 목표다. 일반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모인 이곳에서, 서로 다른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다."" ('25 늘벗 약속, 우리만의 철학' 중에서)
""'확실한 게 하나 있어. 사랑받는 것을 느끼는 거는 확실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표정이다. 처음 올 때는 경계심 가득한 얼굴이었던 아이가 점차 밝아진다. 웃음이 늘어나고, 친구들과 농담도 주고받는다."" ('29 달라지는 아이들' 중에서)
""늘벗에서는 아이들이 등교하는 순간,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아이들을 향해 선생님들이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매일 아침 선생님들은 건물 앞까지 나와서 아이들을 맞이한다. 간단한 인사지만, 아이들은 느낀다. 내가 환영받고 있다는 것을."" ('38 환대의 힘' 중에서)
""서로 배운다. 학생이 선생님에게만 배우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도 학생에게 배우고, 학생도 학생에게 배우고, 선생님도 선생님에게 배운다. 이것이 늘벗학교의 본질이다. 서로 배우며, 함께하려는 노력."" ('40 함께 배우는 공동체' 중에서)
""늘벗학교가 학생을 존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선생님들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선생님들의 헌신이다. 마음을 다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모습이 늘벗학교 선생님들의 진면목이다."" ('48 선생님들의 헌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