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야간개장 (컬러판) (밤 같은 당신의 마음을 설레게 할 별 같은 일상)
임진묵 | 함께해
11,520원 | 20201119 | 9791195795802
출판사 서평
「동물원 야간개장」은 나의 마음을 비추어 줄 거울입니다.
서로의 진짜 모습을 설렘 속에 이야기할 수 있는 축제입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인지, 나의 속마음 이야기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그 시점이 철이 들었다고 생각한 때일 수도 있고,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때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었던 때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은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드러내는 것은 마치 해서는 안 되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우리는 그렇게 가면을 쓰고 불편하게 살아간다. 그 가면 속에서 우리는 화를 내거나 울 때가 종종 있다. 그리고 그런 내 모습을 자신조차 외면하고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지금 청소년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평범한 국어 시간에 쓴 동화와 시로 마음의 등불을 켰다. 나도 이 책을 편집하며 철없는 어린아이 시절, 부모님의 손을 잡고 동물원에 들어가, 그저 행복하게 웃고 감탄하며 동물들을 만나고, 작은 일에도 깔깔거리며 웃었던 것처럼 추억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은 글을 통해서 눌러왔던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고이 접어두었던 생각을 다양하게 드러내었다. 글을 읽으며 타임캡슐을 마주한 것처럼 설레었으나, 가슴이 아려오기도 했다. 투박한 글로 표현된 그들의 진정한 외침과 유리같이 맑은 감성은 지난날 나의 것이었고, 그들의 눈물 또한 내가 흘렸던 눈물의 맛과 비슷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깜깜한 밤하늘에 작은 구멍이 생겼다.”
어둡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별빛들이 우리를 비춰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밤하늘을 봐야 별이 보인다. 어두운 곳을 봐야 반짝임도 보인다. 일상 감옥이라 여겼던 그곳을 들여다보니 그 속에 반짝이는 별 같은 꿈도, 우정도, 사랑도 있다. 밤하늘의 따뜻한 별빛처럼 「동물원 야간개장」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 그들은 히어로처럼 누군가의 영웅이 되고 싶고, 다람쥐 쳇바퀴에서 뛰쳐나와 자유로워지고 싶고, 자신의 날개를 발견하고 싶다. 보보와 바바처럼 순수하고, 순돌이처럼 어른을 닮아가고 있고, 닐리처럼 진솔하고 또 열정적이다.
늘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들인데 그 놀라운 감성들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던 것일까.
어른들의 세상 속에 있어도 아이들은 그들만의 힘이 있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이 글들을 쓰고 나서 그들의 마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반짝이는 별같이 미소 짓는 아이들의 얼굴을 그려본다. 입시라는 전쟁 속에 살고 있지만, 좀 더 그들이 바라는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인생에 한 걸음 나아갔기를 소망해 본다. 김밥 재료들이 하나씩 있을 땐 절망했지만, 결국엔 김밥이 되어 활짝 웃은 것처럼, 여우의 꽃나무에 하루꽃이 핀 것처럼, 맺어질 것 같지 않은 그 엉킴들이 매듭지어지고 환히 웃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그리고 너희들은 옳다고, 또 멋진 어른이 될 것이라고 따뜻하게 격려해 주고 싶다.
“똑딱. 스위치를 켠다.”
우리의 마음에도 동물원이 펼쳐지고, 반짝이는 회전목마의 불빛이 돌아간다. 늘 한밤중에 머물러 있던 마음속의 어른아이도 잠을 깨워, 함께 동물원으로 들어가 보자. 그리고 그 아이에게 말해주자. 많이 외로웠지? 우리 같이 축제를 즐기자. 너는 나야. 그리고 언제나 함께란다.
손에 쥔 연필에 마음을 실어, 눈치도 보지 말고, 무작정 끄적이고 그려보자.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자유이용권으로, 우리의 평범한 삶도 아름다운 노래, 특별한 동화가 되도록 일상 속 동물원 야간개장을 즐기자!
본문 맛보기
그래서, 언젠가부터 아이들의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그 마음이 잘 표현되도록 따뜻한 시선과 손길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교사로서 어른으로서 아이 한 명 한 명을 떠올리며 하고픈 말을 덧붙였습니다. 시를 쓰고 동화를 쓴다는 것은 자신의 삶과 마음을 쓰는 일입니다. 시나 동화를 보여주는 것은 자신의 민낯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프롤로그-
사람들은 너무 쉽게 누군가의 ‘기다림’과 ‘견딤’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합니다.
애태웠던 인내의 고비는 묵상하려 하지 않고 그것의 열매를 가지면 자기 것이 되는 줄 압니다.
하지만 이내 알게 되지요. 스스로 기다리고 견디는 그 시간을 보내야만 진짜 내 것이 된다는 것을요. 그래서 그 열매가 그토록 탐이 나도록 아름다웠단 것도요. 보이는 것 속에 보이지 않는 진짜가 있습니다.
그.것.은. 아무나 가질 수 없습니다.
- 정말 아름다워
흙탕물에 빛을잃고 눈물지며 떨구어도 파릇파릇 새싹이다 나또한곧 필것이다
- 우리란 꽃
“내 꽃은 하루꽃이야! 이제부터 하루하루를 즐겁게, 최선을 다해서 보내기로 했거든. 만약 네가 지금 불행하다면, 옛날의 나처럼 절망스럽다면 나에게 찾아와.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게. 너의 하루하루가 내 이름처럼 소중한 선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라.”
-여우의 꽃나무-
“나는 네가 힘들 거라는 걸 안다. 지금까지 힘든 만큼 더 힘들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단다. 하지만 힘들어야만 원하는 걸 얻는다는 얘길 하려는 게 아니야. 결국은 같은 이야기지만 그건 단지 너 혼자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는 걸 말해주고 싶은 거야. 남이 가진 별은 네가 바라고 꿈꾸던 네 별이 아니다. 네가 겪은 지겨움, 피곤함, 포기의 순간, 갈등, 그 모든 잿빛 색깔이 밴 너의 그릇에 담긴 별만이 네가 꿈꾸던 그 별일 수 있는 거야.”
-닐리 이야기
“오늘도 고생했어, 우리 딸. 엄마가 채워줄게.”
어릴 때는 엄마의 사랑이 세상의 전부입니다. 점점 자라면서 많은 것들이 더해지지만 어른이 되어도 여전히 어릴 적의 그 전부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부디 사랑을 많이 채워주세요.
-토닥토닥-
순돌이는 로봇에게 고민을 말하기 시작했어요.
“나는 항상 웃으면서 다녀. 그런데 어느 날은 갑자기 슬픔이 찾아오기도 해. 내 마음이 별빛 하나 없는 까만 밤 같아.” 어느새 순돌이의 눈에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어요.
.......
마음이 넘치기 시작했다는 건 아주 좋은 신호야.
넘쳐야 흘려보낼 수 있으니까.
그것이 좋은 것이든 아니든 흐르는 것들을 흘려보내렴.
-예쁜마음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