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 3: 사회의 탐색
장세진, 유정민, 고재민, 최준혁 | 인하대학교출판부
15,200원 | 20220223 | 9788974079932
이 책은 크게 경제, 경영, 회계, 법학의 네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들은 어떤 편부터 시작해서 어떤 순서로 공부해도 상관없도록 각 편을 독립적으로 집필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가장 관심 있는 편부터 또는 가장 자신 있는 편부터 학습하기 시작해도 좋습니다. 거기서 시작해서 다음으로 관심 있는 부분, 또는 다음으로 자신 있는 부분으로 옮겨가면 됩니다. 각 편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어떤 순서로 읽고 공부하든, 먼저 읽고 공부한 부분과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탐구하는 것이 우리의 탐구여행을 더욱 의미 깊게 만들 것입니다. 이하에서는 책이 묶여 있는 순서에 따라 과목별 개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경제학은 의식주와 같이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가 어떻게 생산되고, 교환되고, 소비되는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입니다. 경제편의 필자는 이를 개인의 행동선택, 개인간의 상호작용, 국가경제의 성장과 변동의 3개장으로 구분하여, 각각 일곱 가지 원리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개인의 행동선택에 관한 일곱 가지의 원리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원리에서 출발합니다(원리1). 즉, 무언가를 얻으려면 다른 무언가를 잃어야 합니다. 얻는 것을 이득, 잃는 것을 비용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행동은 선택의 결과이고, 선택은 이득과 비용을 비교해서 이루어집니다(원리2). 행동의 선택은 어떤 대안이 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과를 사는 것처럼 임의의 자연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수량의 선택은 마지막 단위의 이득과 비용을 비교해서 이루어집니다(원리3). 어떤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이득을 증가시키면 그 행동은 장려됩니다(원리4). 쓴약을 먹을 때처럼 나중의 이득이나 비용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원리5). 지금은 쓰지만, 병이 치료되니까요.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 정보가 필요하지만, 정보를 얻는데도 비용이 들면 사람은 적절한 수준까지만 정보를 얻습니다(원리6). 사람들은 지식과 학습에 따라 행동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원리7). 이득과 비용의 인식이나 전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회 현상은 단순히 개인 현상의 합이 아닙니다. 1+1은 적절히 협력하느냐 여부에 따라 3이 될 수도 있고 1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거래는 둘 이상의 사람들이 자발적인 합의에 따라 가치 있는 물건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거래는 당사자 모두에게 이득을 가져옵니다(원리8). 그렇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합의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거래의 이득은 교환의 이득과 분업의 이득으로부터 생깁니다. 거래에는 탐색, 협상, 계약, 이행을 위한 비용도 듭니다(원리9). 이 비용이 거래이득보다 크면 거래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시장과 화폐가 발명되기도 합니다. 거래이득은 갈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원리10). 사회는 거래제도를 체계적으로 만들고 발전시킵니다(원리11). 시장경제에서 가격은 경제문제를 푸는 핵심적인 매개변수가 됩니다. 그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됩니다(원리12). 수요와 공급은 가격과 아울러 생산소비량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시장에서 결정되는 생산소비량은 거래의 이득(분업과 교환의 이득)을 모두 활용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합니다(원리 13). 그렇지만 독과점이 있거나 공해가 생기거나 품질정보가 잘못 알려지는 경우에는 정부가 개입하여 시장성과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원리14).
국가경제 전체를 이해하려면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경제전체로서는 생산이 있어야소득이 생깁니다(원리15). 결국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성이 증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자본축적과 기술진보가 필요합니다(원리16). 화폐의 가치는 화폐의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이로부터 인플레이션(화폐가치의 지속적 하락)은 과도한 통화증가가 원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원리17). 경제에는 코로나19같은 충격들이 닥칠 수 있고 이들은 여러 주체와 시장 사이의 상호작용을 거쳐서 경제에 반영됩니다. 그 결과 경기는 호황과 불황을 번갈아 겪게 됩니다(원리18). 정부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통해서 이러한 경기변동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원리19). 이제 국제무역으로 넘어가 국제무역은 개인간 거래와 마찬가지로 당사국 모두에 이롭습니다(원리20). 환율은 두 통화 사이의 교환비율입니다. 환율도 일종의 가격이므로 환율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하여 결정됩니다(원리21).
수백 년 동안 발전해온 경제학의 지혜와 통찰을 불과 21개의 원리로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까요? 각각의 원리마다 체계적인 논증과 풍부한 예시가 들어 있어서 지적 도전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경제학 탐구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