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산다는, 그 어려운 일
보디팍사 | 나무의철학
14,400원 | 20200830 | 9791158511883
모두가 실수를 한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지금 당장 괜찮아지는 자기공감 심리학
“누군가가 항상 우리의 뒤를 봐주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내가 우울할 때 항상 옆에서 격려해주고, 일이 잘 풀릴 때 축하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고. 세상 풍파를 다 겪으며 살아가는 와중에도 누군가에게는 내가 중요한 사람이란 점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면, 사는 게 얼마나 든든할까? 누구나 이처럼 자신에게 무조건적인 애정과 지지를 보여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분명히 있다. 바로 당신 자신이다.”
이 책은 이런 구절로 시작된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저자가 얼마나 자기 자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지금은 보디팍사라는 불교식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젊은 시절 사업가로 승승장구하다가 하루아침에 파산, 이혼, 건강 악화라는 삼중고를 겪은 인물이다. 연이은 불행으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쓰레기라 여겼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명상을 접한 이후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저자는 지금은 명상 센터를 운영하면서 과거에 자신이 그랬듯 스스로를 방치하는 사람들,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때우듯 버티는 사람들, 특히 교도소 수감자와 소년원 아이들에게 명상을 가르치며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만, 사실 실천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이 책,《인간으로 산다는, 그 어려운 일》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명상을 제안한다. 한국에서도 마인드풀니스를 비롯해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고, 특히 실리콘밸리나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직원들에게 명상을 권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삶을 변화시키는 수단의 하나로 명상을 시도한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 시작하든, 명상을 제대로 하기란 정말 어렵다. 그 이유는, 우리가 한 번도 정신을 쉬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대다수는 기껏 휴가를 내고 좋은 호텔에 머물면서도 머리로는 온갖 생각을 떠올린다. 휴가가 끝난 후에 일어날지도 모를 어떤 일을 걱정하고, 휴가를 제대로 즐겼음을 SNS에 인증하기 위해 가봐야 할 곳과 먹어야 할 것을 찾는다. 하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뭔가를 생각하는 삶에서 멀어지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 즉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내가 하는 결정들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나답게 산다는 게 뭔지’와 같은 고민의 답을 찾을 수 없다. 우리가 정말 원하는 삶과 내가 추구하고 싶은 인생의 가치들은 SNS나 세상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퇴근 후 빨리 일 스위치를 끄는 법, 역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진짜 휴식을 취하는 법, 숙면을 취하는 법, 힘든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법, 덜 걱정하고 덜 자책하는 법, 불필요한 욕망을 줄이고 중독에서 벗어나는 법, 일이나 상황을 자신이 주도하는 법, 지금보다 더 마음 편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법을 명상이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이러한 메시지를 뜬구름 잡듯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과학과 뇌과학 이론을 근거로 객관적 신뢰를 높인다. 무엇보다 본문 중간중간 소개되는 짧은 연습은 명상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당장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쉽고 간단해서, 명상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