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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으)로 7,558개의 도서가 검색 되었습니다.
9791193282311

초역 쇼펜하우어의 말

쇼펜하우어  | 지혜의숲
16,920원  | 20250804  | 9791193282311
쇼펜하우어를 직접 읽는다. 해설도 요약도 없다. 그의 문장을 그대로 마주한다는 건,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철학의 무게를 정면에서 견디는 일이다. 짧지만 단호한 문장, 불편하지만 솔직한 통찰.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등 주요 저작에서 핵심 문장을 가려 뽑아, 일곱 개 주제로 엮었다. 지금, 쇼펜하우어를 가장 명료하게 읽을 수 있는 한 권.
9791157280292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시집)

나태주  | 지혜
11,700원  | 20201130  | 9791157280292
만인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서정시의 진수 블랙핑크(BLACKPINK)의 지수와 세계적인 보컬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의 RM, 송혜교와 박보검 등은 물론 전국민의 애송시인 [풀꽃]이 수록되어있는 나태주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전국민의 애송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수하고 꾸밈없는 시어들은 풀꽃의 시처럼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면 더 큰 사랑을 받게 됐다. 평범한 것에 아름다움을 보는 눈, 별 볼일 없다고 생각했던 무언가를 다시보게 하는 힘이 이 시집에 있다.
9791170832713

지혜의 언어들 (전도서가 말하는 잘 산다는 것)

김기석  | 복있는사람
17,550원  | 20250625  | 9791170832713
『고백의 언어들』 이후, 김기석 목사가 삶에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지혜의 메시지! “오늘 전도서를 읽어야 하는 까닭은 우리 삶의 실상을 성찰하기 위함이다. 전도서는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유쾌하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평가와 무관하게 각자의 삶은 소중하다. 누가 행복한가? 일상 속에 깃든 영원의 광휘를 발견하는 이들이다. 전도서는 그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교회는 내게 낯선 장소였다. 주체할 수 없는 허무의식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교회의 활기 속에 잠시 몸을 맡긴 채 허무의 강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빌었다. 설교단에서는 ‘적극적 사고방식’이라는 말이 자주 울려 나왔다. 믿음은 으레 ‘할 수 있다’는 구호와 결합했고, 성공과 행복은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 성취할 수 있는 목표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는 이상할 정도로 그 담론에 녹아들지 못했다. 삶의 심연에 스며 있는 그늘 혹은 어둠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세상사가 부질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마다, 확신의 잣대로 사람들을 제멋대로 심판하는 이들을 만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라는 구절을 읊었다. ‘헛되다’는 말은 염세주의적 세계관과 무관하다. 헛됨에 대한 자각은 세상에서 우리가 애집(愛執)하는 어떤 것도 온전히 집착할 대상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욕망을 포기하라는 말도 아니다. 욕망은 삶을 추동하는 힘이니 말이다. 하지만 욕망은 채워질 수 없다. 욕망의 종살이를 하는 이들이 거두는 인생의 열매는 고단함이다. 오늘 전도서를 읽어야 하는 까닭은 우리 삶의 실상을 성찰하기 위함이다. 전도서는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유쾌하다. 우리를 자유롭게 하기 때문이다. 속도와 효율을 숭상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자기를 극한의 경쟁으로 내모는 동안 우리 내면은 묵정밭으로 변하고 말았다. 시간은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용하는 소비재가 아니라, 충만하게 살아내야 할 하늘의 선물이다. 시간을 선물로 인식할 때, 무채색의 일상은 돌연 경이로운 세계로 변한다. 이 책 『지혜의 언어들』은 ‘CBS 성서학당’에서 강의한 전도서 1-12장 본문 전체를 지혜, 시간, 관계, 실천 등 스물네 가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시 정리한 것이다. 이 책이 삶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경쟁에서 밀려났다고 자책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좋겠다.
9791157285822

닭발 (2025 공주 신진 문학인)

성재봉  | 지혜
10,800원  | 20250811  | 9791157285822
성재봉 시인은 늦깎이 시인이다. 공직 생활에 대학원 박사 공부에 몰려 시의 출발이 좀 늦었다. 그러나 늦은들 어떠랴. 성재봉 시인의 시는 견실하고 두껍고 신뢰롭다. 인간적으로도 든든한 그의 인품을 많이 닮았다. 그러므로 늦게 출발한 그의 시업은 충분히 보상받았고 결코 부족함이 없다. 다시 한번 모든 시, 모든 문장은 인간이고 그 자신의 인생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더불어 모든 시는 자서전의 일부라는 생각을 또 하게된다. 성재봉의 시는 적당한 난이도로 숨겨놓은 보물찾기의 보물들 같다. 조금만 주의깊게 애정을 가지며 읽는다면 누구나 그의 시에서 그의 인생과 그의 사랑과 그의 소망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으리라. 인생 파노라마 같은 그의 시. 최근에 읽은 그 어떠한 신인의 시보다도 성재봉의 시는 정직하고 견실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 선량하기 그지없는 시인의 성공을 보는 것이 나의 생애 남은 꿈이기도 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9791155362389

집안일 쉽게 하는 법 (귀차니스트를 위한 살림 아이디어 250)

Aki  | 즐거운상상
16,200원  | 20250905  | 9791155362389
집안일을 시스템화하면 일상이 편해진다 애쓰지 않아도 착착 되는 집안일 비법! 01_집안일, 더 이상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살림 잘하는 능력도 타고나는 걸까요? 집안일이 점점 더 귀찮고 하기 싫어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범한 워킹맘이었던 aki 역시 처음엔 살림에 관심도, 소질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집안일을 하다 ‘귀찮다’는 생각이 들면, 방식을 바꾸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작지만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인스타그램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팔로워 32만에 이르렀지요. 《집안일 쉽게 하는 법》은 aki가 실천해 온 ‘집안일 줄이는 아이디어 250가지’를 담은 책입니다. 불필요한 시간 낭비와 스트레스를 줄여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현실적인 팁이 가득합니다. 02_바쁜 현대인을 위한 집안일 쉽게 하는 법 “집안일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싶다” “더 편하게 살고 싶다” “더 쉽게 수납하고 싶다” “내 시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누구나 하는 고민일 거예요. aki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작은 아이디어도 습관처럼 자리잡으면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거지요. 그녀는 귀찮다고 느껴질 때마다 방식을 바꾸고, ‘짜증 포인트’를 하나씩 없애며 마치 게임처럼 즐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살림이 쉬워져야 살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한 걸음 덜 움직이고, 한 과정을 줄이려는 작은 노력이야말로 부담을 덜어주니까요. 집안일은 1년 365일 쉴 틈 없이 반복됩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스트레스를 줄여보세요. 03_귀차니스트도 할 수 있는 살림 아이디어가 가득 aki는 “이제 요리를 제외하면 거의 집안일을 하지 않는 듯한 감각이 된다”고 말합니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해결하는 수납법, 꺼내기 귀찮은 마음까지 줄여주는 청소 도구 배치법, 빨래를 하고 널고 말리는 동선 줄이는 법, 양말, 속옷, 운동복 등은 개지 말고 바구니에 던지기, 식탁 밑에 읽던 책 수납할 공간 만들기, 한손으로 누르면 되는 세제통 활용법, 요리할 때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동선 설계, 일용품 1년치 구매해서 쇼핑 스트레스 없애기,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메시지 수납법, 평생 고민 없는 서류 정리법 등 따라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모든 아이디어는 읽는 부담 없이 사진과 제목만 봐도 알 수 있어 ‘귀차니스트 맞춤 살림책’이라고 할 만합니다. 청소, 세탁, 요리, 정리, 수납 등 자신없는 살림 분야부터 펼쳐보세요. 04_집안일 부담을 덜고 삶의 균형 찾기 aki의 살림법은 “즉시 처리 + 위치 최적화 + 완벽주의 버리기” 3가지 원칙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해내려다 지치기 전에 집안일 부담을 덜고 아낀 시간은 반드시 ‘나를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내 시간이 늘어나면 가족에게도 더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집안일을 줄이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아끼는 길이지요. 책장을 넘기다 보면 당장 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눈에 띕니다. 생각만 하지 말고 먼저 손을 움직여보세요. 조금만 바꿔도 집안일은 훨씬 쉬워집니다. 집안일, 이제는 노력이 아닌 요령이 필요합니다.
9791157285884

나는 날마다 두 개의 자화상을 그린다 (이미순 시집)

이미순  | 지혜
10,800원  | 20251003  | 9791157285884
이미순 시인은 하나의 담배연기에서 존재의 성립과 변화, 그 상실의 파노라마(panorama)를 유추할 줄 아는 상상력의 눈썰미를 지녔다. 한두 줄기 연기의 흩어짐이 배경으로 삼는 새파란 하늘은 시인에게 “연기”는 “나는 나처럼 번지다 뒤에 옆에 또 그 옆에 그림자가 생겼다”는 물성物性의 반향과 그 의미를 반추하게 한다. 모든 존재는 필멸必滅하지만 그것이 일방적인 허무만을 조장하지는 않는다. 비록 “내 연기는 낭패”라고 언술하지만 그것은 더 넓고 깊고 심원한 존재의 궁극窮極을 통찰하게 하는 발어發語일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들 모든 존재는 만남의 끝없는 갱신을 통해 연기(煙氣/緣起)로 분장되는 흐름이라는 사실을 엿보게 한다. 헤아림이 있는 만남을 통한 무수한 변전變轉의 시효 앞에 만물은 새로움을 갖고 영원의 토대를 지향한다. 이러한 모든 연관과 관계는 존재가 마주하는 만남의 파장(performance)을 통해 구체적인 실감과 인식의 다양성을 증폭하고 그 지향점을 깨닫게 한다. - 유종인 시인
9791157285891

내 안의 민달팽이 (전은겸 시집)

전은겸  | 지혜
10,800원  | 20251003  | 9791157285891
전은겸 시인이 주목하는 시적 포착의 대상은 하나같이 마음에 맺힌 것들을 사장시키지 않고 유심하게 응시한 일상적 대소사(matters great and small)가 지닌 회생적 의미이다. 이 회생적 의미는 단순히 일반적인 삶의 의미화나 분식粉飾이 아닌 존재의 일상을 충만하게 견디고 북돋아 주는 재생regeneration의 회귀적 역할을 도모한다는 사실이다. 즉 시인은 자신의 일상에 닥친 일들episode의 불모성과 부정성을 그 자체의 현실적 소모의 결과로 방치하지 않고 존재의 내면적 활성을 위한 전환의 도구로 삼는 놀라운 긍정미를 발휘한다. 이 긍정의 동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시와 일상 현실이 일정한 과정을 놓고 어떠한 감각적이고 유의미한 연관을 가지는가를 헤아리는 일이 될 것이다. - 유종인 시인
9791157285853

내 안에 자갈이 굴러 (이은숙 시집)

이은숙  | 지혜
10,800원  | 20250905  | 9791157285853
이은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내 안에 자갈이 굴러』는 한 여성 시인의 내면과 외면, 기억과 현실, 상처와 회복을 담은 ‘삶의 시학’이다. 그의 시를 읽으며 우리는 비단 그이의 삶뿐만 아니라 나의 어머니, 나의 가족, 나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이은숙 시인의 시들은 한 여성의 평범하고도 치열한 삶을 섬세하고 진솔하게 담아낸 서사시처럼 읽힌다. 가족, 결혼, 노년, 코로나, 세대 갈등, 가난,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자기희생과 고단함까지 언어의 플래시로 탐색한다. 그의 각 시는 마치 삶의 한 장면을 담은 짧은 에세이 같고, 때로는 진솔하게 쓴 일기처럼 아리다.
9791157285877

덕천강의 노래 (윤석기 유고시집)

윤석기  | 지혜
13,500원  | 20250929  | 9791157285877
“고인이 죽어 가면서 건네준 원고 뭉치를 어떻게 태울 수 있겠습니까?” 청춘의 한 때, 겁 없이 불태운 낭만의 재를 이제 털어내고자 용기를 내었습니다.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본인의 불찰입니다. 몇 년 보관하다가 출판 능력 없으면 고인의 가족에게 전달해야 했음인데, 그 후 2022년 9월 필자의 “모난 것은 살아있다” 첫 시집을 출판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먼지 속 원고를 인터넷 좌판으로 이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간이 일 년여 경과하는 동안 몸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 죽었다 살아나고 하면서 더욱 부채를 느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어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으로 입을 열어 세상에 고합니다. 육신의 무덤은 30여 년 전 불에 태워져 흙으로 사라졌지만 이제 영혼의 무덤은 이 시집(덕천강의 노래) 속에 고스란히 살아 세상으로 풀어 보내려 합니다. 다시 한번 故 윤석기 시인과 그의 가족 친지에게 사죄드리며 늦게나마 유고 시집으로 묶어 고인이 나고 자란 고향의 시(덕천강의 노래)를 덕천강에 흩뿌려져 고인의 혼백이 강물에 융화되어 질펀한 서정의 거름으로 애향 애민의 정신이 누누이 꽃 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손익태, 「발문」에서
9791157285846

그러니까, 그 무렵 (남과 다른 시 쓰기 동인)

남과 다른 시 쓰기 동인, 이서빈  | 지혜
10,800원  | 20250910  | 9791157285846
『그러니까, 그 무렵』은 “지구의 눈물” “생명을 낳아 키우며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 되고 싶었다”라는 대전제에서처럼 ‘남과 다른 시쓰기 동인들’이 ‘환경위원회’를 조직하고 ‘온몸 불사르며’ ‘생태 환경 경전經典’을 써나가고 있는 환경시집이라고 할 수가 있다.
9791157285778

꽃이 지는 문으로 피는 너

서호식  | 지혜
10,800원  | 20250722  | 9791157285778
서호식 시인의 작품 전편을 우리가 읽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한 편 한 편 언급할 일이 아니다. 현명하신 독자께서는 이 시인의 시 작품 전편을 읽고 이 시인을 평가해 주시기 바라고 한국시의 수준을 가늠해 주시기 바란다. 이 시인의 시 작품들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서를 한국말로 표현한 시 작품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들이라 할 것이다. 일찍이 내가 찾은 작은 금덩이 하나는 결국 커다란 금맥金脈에서 나온 것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많이 기쁜 마음이다. - 나태주 시인 서호식 시인은 2020년 『한겨레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만세, 연못에 들다」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그대에게 물들기도 모자란 계절입니다』(2021)가 있으며, 『꽃이 지는 문으로 피는 너』는 그의 두 번째 시집으로, 나태주 시인은 “서호식 시인의 시는 한국인의 정서를 한국어로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들”이라고 평한 바 있다.
9791157285839

누가 내 안에서 자꾸 꽃을 심는다

이명자  | 지혜
10,800원  | 20250815  | 9791157285839
금번 상재한 이명자 시인의 첫 시집 ??누가 내 안에서 자꾸 꽃을 심는다??는 유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간 살아온 신산한 내력이 엿보이고 그 자신에게는 통점을 되짚는 존재의 시간들로 가득차 있다. 시세계를 이끌고 버티는 몇 개의 중심축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축을 이루고 있는 하나는 부모를 향한 애틋한 회한이나 사모곡으로 주제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이명자 시인은 스스로 “엄마의 엄마가 되어가는 나”(「간절곶」)라고 하여 병든 엄마를 “아기가 되어가는 엄마”로 대비시켜 어머니를 향한 사랑을 극적으로 확장시켜 놓는다. 두 번째 축으로는 삶의 방식과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노마드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작품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이명자 시인이 부군의 직업 특성상 일본에서 5년, 미국에서 3년간 외국 출장 생활에서 기인한 외로움이나 유목민처럼 떠돌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형식을 자기 존재의 탐색으로 받아들인 결과이기도 하다.
9791157285792

유랑 (김학우 시집)

김학우  | 지혜
10,800원  | 20250723  | 9791157285792
이 시집 『유랑』은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디아스포라로서 나의 내면을 탐구하고 있다. 그 내용은 이민자로서 고달픈 유랑 생활, 새로운 세계를 꿈꾸는 의지, 고향 상실의 아픔과 그리움,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 정신 등이다. 덧붙여 이 시집은 언어, 민족, 국가를 넘나드는 경계인의 시학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 시집의 2부는 1부의 한글시를 번역한 영어시로 구성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이는 디아스포라 시문학에서 자주 논의되는 언어 의식, 즉 모국어와 현지어 사이의 이중 언어 현실을 반영한다. 시인은 영어로 번역된 자신의 시를 통해, 이중적 정체성과 언어적 경계, 그리고 문화적 혼종성을 드러낸 것이다. 가령 「고향」의 영어 번역본인 “Hometown”은, 한국어의 정서와 영어의 간결성이 미묘하게 교차하면서 언어적 경계와 문화적 혼종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이는 디아스포라 시가 민족,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안과 밖의 경계에 선 존재의 내면을 탐구하는 방식이라는 점과 적실히 어우러진다. 이 글의 제사(題詞)에서 보았듯이, 디아스포라의 굴곡진 현실 너머에서 “강과 달과 어둠이 시가 되길 원했”던 “아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진 셈이다 - 이형권 문학평론가, 충남대 교수
9791157285785

군말 없이 (김길중 시집)

김길중  | 지혜
10,800원  | 20250723  | 9791157285785
김길중 시인이 눈길을 주는 대상은 세상의 주류에서 소외된 주변인들이다.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한 사람이나 화려한 도시의 세련된 인물이 아니다.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닌 청춘도 아니다. 작고 초라하거나, 늙고 가난한 존재이다. 시인이 이러한 주변인들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들에 대한 단순한 동정이나 연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인간의 현실을 새롭게 해석하고 확장하는 창조적 동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인간이 중심이 아닌 곳에서의 경험과 감정은 기존의 질서나 가치관에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삶과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시적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김길중 시인이 그들을 시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따뜻하게 환대하는 이유이다.
9791157285808

습작, 작품이 되다 (권예자 시집)

권예자  | 지혜
10,800원  | 20250807  | 9791157285808
권예자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습작, 작품이 되다』는 ‘자화상’이며, 이 자화상의 역사는 습작의 역사이다. 더없이 순수하고 거룩하고, 더없이 장엄하고 숭고하다. 『습작, 작품이 되다』. 권예자 시인은 이 한 권의 시집을 출간하기 위하여 80평생이 넘도록 온몸으로 절차탁마의 삶을 살아왔던 것이다. 평생을 두고 해온 일은 자신을 천천히 구겨버리는 일 도를 넘는 차별은 도르르 말아 품에 넣고 보이지 않는 압력 앞에 얇게 엎드려 부피를 줄였다 가끔은 바른말도 해보고 정의로운 자의 편도 들어줬지만 결과는 늘 강한 자의 뜻대로 정해졌다 그럴 때마다 보일 듯 말 듯 제 몸에 그려 넣은 상처의 습작들 눈가와 입꼬리에 잔물결로 번지다가 이마에 가로줄 죽죽 새기고 사이사이 세로줄 섬세히 그렸다 이제 앞으로 나아갈 일도 돌봐야 할 꽃과 나무도 없는 나이 무심히 고개 든 엘리베이터 거울 속 평생 습작한 작품과 눈이 딱 마주친다 버리려 해도 버려지지 않는 웃음 반 울음 반 우글쭈글 어색한 작품 한 점 - 「습작, 작품이 되다」 전문 시 「습작, 작품이 되다」는 이번 시집 중에서 감동적인 수작 중 하나이다. 자아 성찰의 깊이가 이보다 더할 수 없으리만치 시인의 생애를 처절하고도 애틋하게 응축해낸 내면적 ‘자화상 시’인 까닭이다. 어느 날 문득 화자는 무심히 고개 든 엘리베이터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게 된다. 살아온 세월이 이미 넘치도록 길었기에 이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일이 없다는 자조적인 체념은 돌봐야 할 꽃과 나무도 없는 나이임을 구체적으로 예시하며 활동력이 저조한 나이 든 화자의 현재를 표출한다. 가끔은 바른말도 해보고 정의로운 자의 편도 들어줬지만 결과는 늘 강한 자의 뜻대로 정해졌기에 약자의 진실이 외면당하는 냉혹한 현실 인식 앞에서 자포자기했던 자신의 얼굴로 이어진다. 단념의 순간마다 보일 듯 말 듯 몸에 그려 넣은 상처의 습작들은 눈가와 입꼬리에 잔주름으로 번지다가 이마에 가로줄 주름을 새기고, 그도 모자라서 틈 사이사이의 세로줄 주름을 섬세히 그렸다고 토설하게 된다. 주름들은 지나간 생애와 축적된 세월을 몸에 새긴 흔적으로서 인생의 굴곡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차별을 당하거나 목도했다고 해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보이지 않는 압력 앞에서 얇게 엎드려 부피를 줄였다는 묘사는 자존심을 낮추고 다소 비굴하게 생존해 왔던 삶의 방식을 가감 없이 내보인다. 그렇기에 화자는 생을 두고 해온 일은 “자신을 천천히 구겨버리는 일”이라고 정의하기에 이른다. 차별에 저항하고 항거하는 자아를 방기하고, 사회적인 절대 권력이나 억압 앞에서 무력하게 방치된 자기 연민과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사회 정의와 실제 현실의 괴리를 체험한 화자의 무력감은 시의 말미에서 최고조에 이른다. 바로 “버리려 해도 버려지지 않는/ 웃음 반 울음 반”의 “우글쭈글 어색한 작품 한 점”이 바로 화자의 자화상으로 완성되는 연유이다. 거울 속 화자의 자화상에 독자들의 얼굴이 겹치며 투영되는 순간, 각자 자신들이 살아낸 세월이 중첩되면서 인간관계라는 사회적 상호작용 내에서 자신의 역할과 위치, 집단 속 자아정체성을 자문하게 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들 사이에서, 혹은 사회라는 규범 내에서 나의 처소는 어디인가? 나는 잘 살아온 것인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등의 근원적인 질문을 독자 스스로에게 던지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살아온 생의 집적은 자신만의 역사가 된다.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기에, 그리고 돌이켜 복기하고 수정할 수 없기에, 매번 실수하고 좌절하고 다시금 용서하며 화해해 간 모습 그대로가 빛나는 자신만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것이라고 시인은 독자들을 위로하기에 이른다. 찾아가야지만 마주하게 되는 우물을 들여다보면서 윤동주는 시 「자화상」을 통해 자신을 고독하게 탐색하였고, 유안진은 시 「자화상」에서 허공 속 자신을 구름의 딸이자 바람의 연인이라고 자연에 빗대어 드러냈다면, 권예자 시인은 생활의 도구인 ‘엘리베이터 거울’이라는 일상속에서 마주치는 매개체를 통해 어디서나 언제나 자기 검열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여기에 권예자 시인의 자화상이 그 어떤 기존의 자화상 시들보다도 위대하며, 권예자 시인의 자화상이 당장 지금 우리의 생활 속에서 각자의 자화상을 그려보도록 일깨우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누군가는 진수성찬으로 누군가는 눈물에 말아 먹는다 더러는 죽지 못해 씹기도 하는 밥 어떤 밥이 완성되기까지 평생이 걸리기도 하고 밥솥에 전기 꽂기보다 짧기도 하다 지겹다, 지겹다 하면서도 너에게 꼼짝 못 하는 나도 밥이다 - 「밥」 부분 밥은 액면 그대로 생존을 위해 섭취해야 하는 수단이자 매일 매번 누군가를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 공급원이라는 측면에서 삶 자체이거나 사랑이라는 속성으로도 환치된다. 일 년 삼백육십오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먹는 밥이라는 가장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인간 삶의 복잡다단한 양상을 점층적이고 다층적으로 풀어낸 작품이 시 「밥」이다. 그렇기에 인용시 「밥」에서 ‘밥’은 단순한 음식뿐만이 아니라 삶의 지속성과 인간관계를 상징하는 핵심 모티프로 사용되고 있다. 시에서 밥은 쌀밥, 잡곡밥, 김밥, 주먹밥 등 여러 밥이 있으며, 감자 고구마 채소 등 대체재로서의 밥도 있다고 나열된다. 밥의 다채로운 종류는 다시금 생애의 속성상 다양한 밥의 역할로 확산된다.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을 억누르고 맞춰가야 하기에 동행과 속이 쓰려도 먹는 밥이 있고, 어둠 속에 웅크리고 먹는 콩밥도 있음은 감옥이라는 소외 공간의 밥을 떠올리게 한다. 누군가는 진수성찬으로 먹고 누군가는 눈물에 말아 먹기도 하고 더러는 죽지 못해 씹기도 하는 밥이라는 것은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도 밥이 지닌 평등한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를 부각해 낸다. 이러한 밥은 죽기 전까지 영원히 지속되어야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기에 화자는 밥을 인생으로 비유하며 어떤 밥이 완성되기까지는 평생이 걸리기도 하고, 평균 수명 보다도 일찍 하직해야 하는 생을 지칭하여 밥솥에 전기 꽂기보다 짧기도 하다고 표현한다. 이어서 시의 마지막에 이르러 지겹다 하면서도 “너에게 꼼짝 못 하는 나도 밥이다”는 선언은 밥은 곧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소모되는 희생적 존재이자 무조건적으로 공여되는 사랑임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문화에서 밥과 인간관계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밥을 먹자는 청유는 단일한 식사 행위를 넘어서 관계 형성이나 관계 유지의 실천으로 작동하며, 정효구가 발음의 유사성으로 기술한 바대로 밥(Bob)을 먹기 위해서는 잡(Job)을 구해야 하는 현실을 드러내기도 한다.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밥심, 밥줄, 밥값 등의 표현들이 많듯 밥과 생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등가적 연관어임이 확인된다. 더불어 밥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가치관과 생활 방식이 집약된 문화적 기호이자 삶의 근간을 이루는 헌신이라는 점에서 사랑 그 자체가 된다. 시인은 이런 다각적인 메시지를 이 시에 밥처럼 꾹꾹 눌러 담아내고 있다. 수잔 그리핀이 “우리는 여성이고 자연이다”라고 여성과 자연이 동질임을 표명하며 남성들은 자연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없지만 여성들은 들을 수 있다고 확언하였듯이, 권예자 시인은 이번 시집의 도처에서 자연과 여성 간의 상보적인 관계를 상정하는 시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인용한 시들 외에도 만찬장에서 때 빼고 광내고 나체로 누워 있는 광어의 유언(「광어의 유언」)을 말하게 하거나, 쭉 뻗은 몸매 날카로운 입매로 바다의 칼이라 불리던 갈치도 진짜 칼 앞에서는 속수무책임을 간파(「제주 은갈치의 꿈」)해 낸다. 동물에서뿐 아니라 식물에서도 자연과 여성의 연결성은 드러나는데, 몸을 열면 고여 있던 투명한 슬픔이 당신을 적실지도 모른다며 슬픔이 가득 차 있어 살이 무른 수밀도는 화자와 동일시(「수밀도」 )되고, 요양병원 창문 안으로 줄줄이 누워있는 희미한 백일홍 물결(「지지 않는 백일홍」 ) 에서 요양병원 환자들과 백일홍이 겹쳐진다. 이에 더 나아가 자연물에서도 여성 신체와의 동일성 회복은 이어진다. 어둠 저편에 맨발로 서서 제 몸을 씻어 무지개로 피어나는 그녀(「짝사랑이 길다」)인 노을이 등장하기도 하고, 불 밝힌 점 하나 환하게 타고 있는(「그믐을 건너는 달」) 달이 직접적인 언술로 출현하기도 한다. 이렇게 자연의 몸과 여성의 몸을 연결하여 몸의 지각을 통한 세계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구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은 몸을 지니고 태어나 성장하고 노화하며, 마침내 죽음에 이른다. 살아 있는 존재라면 누구도 이 질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몸은 단순히 생존을 증명하는 생물학적 기제가 아니라 살아내야 하는 숙명과 함께 시간의 한계를 품고 있는 실존의 그릇이다. 우리는 몸을 통해 스스로를 자각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세계와 접속하고 이별한다. 태어나 먹고, 자고, 일하고, 사랑하고, 출산하고, 죽는 모든 행위는 몸이라는 물질적 조건 위에 놓인 다양한 삶의 층위들이다. 즉 삶은 몸을 기반으로 한 끊임없는 섭생의 과정이자 존재의 전제여서 몸이 있기에 우리는 복합적으로 살아갈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몸으로 인해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이는 인간 존재가 지닌 본질적인 모순이며 끊임없이 철학적 성찰의 대상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몸을 영혼과 하나인 목적 실현의 수단으로 보았으며, 하이데거는 인간을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로 정의했다. 그들은 몸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욕망과 유한성에 주목한 것이다. 권예자 시인은 이번 시집으로 몸에 대해 정치한 사유를 하고 있고, 죽음을 자각함으로써만 삶을 깊이 있게 인식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는 시에서 발견하게 되는 아들의 죽음과도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항암 주사 부작용으로 눈만 퀭한 사랑하는 둘째의 앙상한 손”(「노란 봄날의 기도」)이라든가 “천국으로 떠난 우리 둘째 프란치스코”(「숨결 머무는 자리」)에서 드러나고 있다. 가장 가까운 처소에 머물던 자녀와의 결별은 시인에게 가혹하리만치 첨예한 시적 고투를 요구했을 것이고, 몸을 가진 인간이기에 사라져 버리는 운명의 비극이 탄생했을 것이다. 몸은 단순한 물체가 아닌 세계를 이해하고 살아가는 중심임을 설파하는 지점에, 그리고 유려한 신체 페미니즘의 여성적 글쓰기의 핵심에 권예자 시인의 이번 시집이 값하는 탁월한 시적 성취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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