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티아라, 도둑맞은 패션의 역사》 (루브르가 잃어버린 외제니 황후와 오트 쿠튀르의 비밀)
서한기 | 퍼플
7,900원 | 20251130 | 9788924180350
2025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루브르 박물관이 뚫렸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영화의 한 장면처럼 와이어에 매달려 내려온 도둑들. 그들이 아폴론 갤러리의 삼엄한 방탄유리를 뚫고 훔쳐 달아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프랑스의 마지막 황후, '외제니(Eugénie)'의 티아라와 브로치였습니다.
이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고 그저 '수백억 원짜리 보석 도난 사건' 정도로 치부했다면, 당신은 패션과 럭셔리 산업의 역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은 2025년의 텅 빈 진열장에서 시작하는 하나의 거대한 역사 추리극이자, '파리 스타일'의 기원을 파헤치는 눈부신 문화사입니다.
도둑들이 훔친 것은 단순한 다이아몬드 덩어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파리 패션', 즉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의 '출생 증명서' 그 자체였습니다.
'스페인 여자'는 어떻게 '파리지엔'이라는 신화를 발명했나?
1853년, '벼락출세한 독재자' 나폴레옹 3세와 결혼한 외제니 황후. 그녀는 왕실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근본 없는 스페인 여자(l'Espagnole)'라며 프랑스 정통 귀족들의 혹독한 멸시와 조롱에 시달렸습니다. 화려한 튈르리 궁에 갇힌 그녀는 깨달았습니다. '혈통'으로 그들을 이길 수 없다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스타일'로 압도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은 그녀가 어떻게 '패션'을 '권력'으로 만들었는지, 그 치밀한 전략과 혁명적인 여정을 생생하게 복원합니다.
그녀는 무명의 영국인 재단사 '찰스 프레더릭 워스(Charles Frederick Worth)'의 천재성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를 황실 디자이너로 발탁합니다. 이 두 이방인(Outsider)의 만남은 패션 역사의 '빅뱅'이 되었습니다. 인류 최초로 옷에 '라벨'을 붙인 디자이너, 계절마다 '컬렉션'을 발표하고 '패션쇼'를 연 예술가, 그리고 그를 후원하여 '오트 쿠튀르'라는 시스템을 완성한 황후. '파리 패션'의 비즈니스 모델은 바로 이 순간 탄생했습니다.
샤넬과 디올은 그녀에게 무엇을 빚졌는가?
외제니의 '사치'는 결코 단순한 허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굴뚝 없는 산업'을 일으킨 국가 경제 전략이었습니다. 그녀가 워스의 드레스를 입자, 죽어가던 리옹의 실크 공장이 되살아났습니다. 그녀가 '루이비통(Louis Vuitton)'을 황실 공식 트렁크 제작자로, '겔랑(Guerlain)'을 공식 향수 공급자로 지정하면서, 이 이름들은 세계적인 '명품'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나아가 그녀는 당대 최고의 화가 '빈터할터'의 붓과 '사진'이라는 최신 미디어를 활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습니다. '스페인 여자'는 마침내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시대의 아이콘'이자, '파리지엔'이라는 매혹적인 신화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도둑맞은 역사, 텅 빈 진열장이 우리에게 묻는 것
하지만 제국은 1870년 비참하게 몰락했습니다. 외제니는 영국으로 망명했고, 프랑스에 들어선 제3공화국은 '제국의 망령'을 지우기 위해 1887년, 그녀의 모든 보석을 '티파니' 같은 보석상들에게 헐값에 경매로 팔아넘겼습니다.
이 책은 100여 년의 세월 동안 전 세계를 떠돌다, 프랑스 국민들의 염원으로 기적처럼 루브르에 '귀환'했던 티아라가 왜 2025년 또다시 '도둑맞은 역사'가 되었는지를 추적합니다.
한 여인의 드라마틱한 일대기를 넘어, 패션, 예술, 정치, 경제, 미디어의 역사가 교차하는 '럭셔리'와 '파리 스타일'의 기원을 탐사하는 가장 완벽한 안내서. '사라진 티아라'가 우리에게 묻는 그 깊은 질문의 답을, 이 책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