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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93130957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4-10-0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패션이 초래한 죽음, 진실 혹은 거짓
1장 병든 옷: 세균전
2장 유독성 기술: 수은이 든 모자
3장 독이 든 염료: 비소로 낸 녹색
4장 위험한 염색: 아름답고 치명적인 무지개
5장 엉킨 실에 목이 졸리다: 기계에 발목이 잡히다
6장 인화성 직물: 불타는 튀튀와 가연성 크리놀린
7장 가짜가 폭발하다: 플라스틱 빗과 인조 실크
나오며: 패션에 희생된 이들, 그 이후
감사의 말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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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2004년, 배우 시에나 밀러Sienna Miller는 보호boho라고도 불리는 보헤미안 시크Bohemian Chic 룩을 다시 유행시켰다. 이 스타일에는 일명 집시 스커트라고 불리는 페전트 스커트peasant skirt가 포함되는데, 핵심 요소는 가벼운 면 소재로 된 몇 단이나 되는 주름 장식이 발목까지 치렁치렁하게 늘어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스커트는 한편으론 입는 이로 하여금 심각한 화재 위험에 노출되게 만들었다.
- <패션이 초래한 죽음, 진실 혹은 거짓> 중에서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는 마술은 그 자체로 마술을 상징하는 행위다. 모자 마술의 기원은 19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1814년에 루이 콩트Louis Comte라는 파리의 마술사가 개발했다는 것이다. 1830년대에 활약한 존 앤더슨John Anderson은 관객의 모자에서 토끼를 꺼내곤 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당시의 모자에는 정말로 토끼 모피가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 <유독성 기술: 수은이 든 모자> 중에서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특유의 모더니스트적인 흑백의 컬러 팔레트로 유명한데, 그런 그녀가 자신이 디자인한 드레스에 녹색과 같은 자연의 색을 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녀의 뒤를 이은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Karl Lagerfeld 역시 엄격할 정도로 흑백 톤의 옷을 고집했으며 색채의 사용은 기피하였다. 그런데 그런 코코 샤넬이 자신의 컬렉션에서 특정 색조의 사용을 피한 것은 어쩌면 순수하게 미학적인 선택에 따른 것만은 아니었을 수 있다. 슈어러의 죽음에서 드러나듯, 녹색을 둘러싼 공포와 미신은 19세기의 의학계가 입증한 엄연한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 <독이 든 염료: 비소로 낸 녹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