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내란 그리고 민주주의 (전쟁과 폭력, 극우와 혐오의 시대를 넘어)
권혁은, 김대근, 김요섭, 김현주, 나영, 맹수용, 오동석, 이정환, 이준영, 최성용 | 역사비평사
19,670원 | 20250820 | 9788976966032
“계엄은 군이 거리와 광장을 장악하는 물리적 상황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헌법에 존재하는 예외조항을 통해 폭력을 법제화하고 민주주의를 잠정 중단시키는 통치 기술이다. 2024년 12월 3일의 비상계엄 선포는 이러한 통치 기술이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사건은 과거 군사정권의 유산이 아니라, 헌법과 제도, 감정과 기술의 층위에서 여전히 작동 중인 통치 구조의 최신 반복이었다. 계엄은 언제나 ‘비상’을 이유로 등장하지만, 실상 ‘비상’ 자체를 조작하거나 유도함으로써 자신을 정당화하는 자가증식적 체계였다. 따라서 오늘날 민주주의의 위기를 논의할 때 계엄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분석의 중심이 되어야 할 이론적 개념이다.”
―「새로운 민주주의를 향한 서문」, 11쪽.
이 책의 필진은 윤석열의 12·3친위쿠데타 이후 내가 아닌 우리로 지식 커먼즈를 만들고
한국 계엄의 역사, 예외상태의 법과 문학, 내란에 맞선 시민의 경험과 교육이라는
주제를 함께 다루고자 했다.
역사학자, 법학자, 사회문화학자, 교사, 문학평론가, 기자, 활동가 등 다양한 자리에서
계엄과 내란을 다각도로 돌아보고 민주주의를 성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