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익  | 심산

36,100원  | 20180331  | 9788994844572

『현대문명과 유교적 성찰』의 저자는 그동안 유학(儒學)을 공부하면서 “전통 유학과 현대 사상(또는 西歐思想)이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하는 문제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었다. 이는 유학을 공부하되, 단순히 ‘동양적 과거’의 지평에 머무르지 말고 ‘서구적 현대’와의 대화를 시도하자는 취지였다. 그리하여 현대의 다양한 사조나 사상들을 접할 때에는 “이 문제에 대해서 전통 유학은 어떤 입장을 지니고 있었던가?”하는 물음을 함께 제기해 보았다. 이 책은 ‘유교와 현대사조 사이의 만남’을 시도한 것이요, 동시에 ‘현대문명에 대한 유교적 성찰’을 시도한 것으로서, 그동안의 시론적(試論的) 탐구들을 모은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여러 논문들은 애초에 하나의 주제 아래 기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은 전반적으로 통일성이 없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논문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출판하는 까닭은, 이를 통해 전통 유학과 현대 사상의 만남을 주선하고 싶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전통 유학을 이미 죽은 것으로 치부하고 현대와의 만남 가능성 자체를 외면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전통 유학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현대에 와서 더욱 그 적실성이 돋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책에서는 전통 유학과 현대 사상이 만나는 지점을 확인하고, 시론적으로 양자 사이의 대화를 시도해 본 것이다. 전통 유교가 과연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문명의 척도(尺度)’가 될 수 있고, 우리에게 소중한 ‘사상적 자원(資源)’이 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