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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 잡지 > 기타
· ISBN : 6000176776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06-02-20
책 소개
목차
시가 있는 이 한 컷
60년대의 비문을 읽으며 - 이근배
내가 좋아하는 시와 시인
누구나 한 번은 - 김연수
기획 특집 l 친일시인의 수용과 비판
총론 : 친일시에 대한 소견 - 유종호
자료 분석 : 친일시의 현황 - 이재복
수용의 입장 : 친일문학론의 맹점 - 이경호
비판의 입장 : 일제말 전시기(戰時期)의 친일시 - 박수연
일문시의 문제 : 조선인이 쓴 일본어 시 - 심원섭
신작시
정진규 - 비오는 밤 / 부레
김승희 - 푸른 색 / 아파트 속의 텐트
유재영 - 물로 그린 그림 / 출구
김사인 - 나비 / 덕평장
임영봉 - 할머니 반지를 두고 / 뜻으로 친다면야
최정례 - 바퀴 / 겨울 딸기
함성호 - 아가씨, 시간 있으시면 연양갱이나 같이 먹을까요? / 정말 위대한 여름이었다
김요일 - 아프리카 1 / 아프리카 2
맹문재 - 그릇을 내다 / 마침내 신호등이 바뀌었다
김선우 - 폭포탕 속의 구름들 / 킬링필드, 연밥 따는 아씨의 노래
박강우 - 창세기, 여덟째 날 / 창세기, 아홉째 날
고 영 - 속죄 / 천사 보육원
유미애 - 노새들 / 벽화
제7회 「시인세계」 신인작품 공모 당선작 발표
이갑노 - 물 위에 지은 집 외 4편
심사위원 - 김종해 / 오탁번 / 정호승 l 예심 - 김상미
미국 UC 버클리 대학 주관 / 한.미 시인 교류 'Speak Pacific'
한국시인.미국시인, 한 무대에서 시 낭송 - 문정희
연재 l 고전시원소사古典詩苑小史 (15)
정사룡, 묵사동에서의 어느 하루 - 윤채근
연재 l 정끝별의 시와 여로 (15)
백두대간을 달려 내리는 법수法水 - 정끝별
Zoom-in 시인의 세계 l 강은교
언젠가 뒤돌아봐줄 것 같은 사람 - 김광일
강은교 자선 대표시 5편 - 자전 / 비리데기의 여행노래(일곡.폐허에서, 삼곡.사랑) / 등불과 바람 / 빨래 너는 여자
시와 철학
밤과 죽음의 시인 릴레 R. M. Rilke - 진은영
샤를르 보들레르 에세이
사랑에 대해 위안을 주는 경구들 - 이건수
해외 시인 소개 l 제프 페이지 Geoff Page
밖에서 바라보는 시인 - 봉준수
시인이 남긴 이야기 (15)
몇 토막의 그림 - 박용래 l 나태주
연재 l 강은교의 '시에 전화하기' (8)
이미지로 먼저 와서 착종하는 젊은 시 - 강은교
연재 l 일상의 풍경 (5)
빛나는 눈물의 파도 - 김정란
내 삶의 향기, 이 한 편의 시
연필과 햇빛 - 황주리
'「시인세계」가 선정한 시집' 서평
성찬경 시집 <논 위를 달리는 두 대의 그림자 버스> - 박찬일
고두현 시집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 강유정
고영민 시집 <악어> - 이경수
- 편집자의 말 : 우리 문학의 기공을 넓히자
- 신인작품 공모 안내
- 정기구독 안내
저자소개
책속에서
물 위에 지은 집
- 이갑노, 제7회 시인세계 신인작품 공모 당선작
찻잔을 앞에 두고 녹차를 우려내듯 앉아있다
오래된 기와집엔 글씨가 살고 있지
물거울에 잠긴 소나무 물구나무선 그림자
지상의 높은 우듬지가 밑바닥에서 새를 키우고 있어
시원한 물소리는 맨살을 뚫고 흐르는데
연못에 고인 물은 목이 말라 낙수에 입을 여네
담장 안 늙은 배롱나무 줄기로 쓴 저 글씨가 우암체?
기가 돌아 꿈틀거리며 살아나고
격자문 열어두고 산빛마저 속속들이 우려내면
심연 속 푸른 숲이 푸시시 깨어난다
우암이 옛날 조선 적 사람인 줄 알았더니
퇴색한 정원에서 이웃들과 살고 있다
다음에 고택을 방문할 때는 빈집이라도 반드시
헛기침이라도 해야 한다
물 위에 지은 집은 길 위에 몸 같은 거
앉았다 일어서는데 발목에서 문 여는 소리, 뼛속까지 열어 보이던
나무기둥이 뚜드득 화답한다
만약에 불이라도 난다면 사리 몇 개쯤 남고
맺은 인연 탁해진 심정에 흰 수련꽃으로 피겠다
멀리 배웅하는 인기척...
귀가길, 걸립한 차 한 잔이 온몸을 데운다.